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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폭염에 주요 頂上들도 건강 비상

“메르켈이라도 회복해 혼돈 세계 속 중심 잡길 기대”

폭염에 주요 頂上들도 건강 비상

지구촌 곳곳에 폭염이 이어지면서 올해 건강 이상설이 돌았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건강 상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건강 이상을 노출했던 각국 정상의 건강 상태를 한국 의료 전문가들에게 물어봤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오른쪽)과 악수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AP=뉴시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오른쪽)과 악수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AP=뉴시스]

시 주석은 3월 유럽 방문 기간에 발을 약간 절룩이며 부자연스럽게 걷는 모습이 노출돼 건강 이상설을 키웠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기자회견을 하던 중 의자에 앉거나 일어설 때 팔걸이를 손으로 꽉 잡는 모습을 보여 1인 지배체제인 시 주석 이후 중국의 권력 승계 라인이 어떻게 될지에 세계 이목이 집중됐다. 시 주석은 4월 23일 중국 칭다오 인근 해상에서 열린 해군 70주년 기념 관함식에서 다소 부자연스러운 걸음걸이가 포착되기도 했다. 

메르켈 총리는 온몸을 부들부들 떠는 모습을 공식석상에서 노출했다. 이런 이상 증세를 한 달간 세 차례나 보였다. 그때마다 메르켈 총리는 두 손을 맞잡거나 팔짱을 끼는 등 경련을 멈추려 애썼지만 손에서부터 몸통, 다리까지 심하게 떨리는 증상이 몇 분씩 지속됐다. 건강 이상설이 처음 제기된 건 6월 18일 독일 베를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 환영 행사를 할 때였다. 양국 국가가 연주되던 중 메르켈 총리의 온몸이 빠르게 흔들렸다. 당시 총리실 측은 “30도 넘는 더운 날씨 탓에 탈수 증상을 보였다”고 해명했다.


메르켈의 전신 떨림

입을 다문 채 온몸을 떠는 증상을 보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AP=뉴시스]

입을 다문 채 온몸을 떠는 증상을 보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AP=뉴시스]

7월 10일 안티 린네 핀란드 총리를 맞이하는 행사에서도 온 몸 떨림 증세를 보였다. 메르켈 총리는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증상의 원인은 밝히지 않은 채 “증상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몸 상태가)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65세 생일을 맞았다. 

2005년부터 총리직을 맡고 있는 메르켈 총리가 예정대로 2021년 9월까지 네 번째 임기를 마칠 수 있을까. 국제사회에서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균형추 역할을 하던 유럽연합의 리더십에 공백이 생기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걸음걸이는 건강 이상을 알 수 있는 중요한 단서다.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이 2008년 평양 행사에서 왼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움직이지 않는 모습이 포착된 이후 뇌졸중 발병 의심이 커진 바 있다. 

시 주석에 대해 김종성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뇌졸중 후유증으로 절룩거리게 된 경우라면 손도 불편해 보이거나 얼굴이 돌아가는 등 대부분 한쪽 팔과 다리에도 이상이 나타나지만 시 주석은 그 정도로 불편해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고혈압, 당뇨 등으로 작은 뇌혈관이 막혀 아주 가볍게 뇌졸중을 앓았을 수는 있어도 뇌 검사 결과를 보지 않고는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최근까지 시 주석이 정상의 몸 상태로 최고지도자의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진핑도 휘청

메르켈 총리의 떨림 증상에 대해 노재규 서울대 의대 신경과학교실 명예교수는 “일시적으로 서 있을 때만 몸을 떨었다면 기립성 몸 떨림일 수 있다”며 “약물 부작용이나 저혈당 등 다양한 원인을 의심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노 교수는 노태우, 김영삼 전 대통령의 주치의를 맡은 적이 있다. 그에 따르면 온몸 떨림은 병세의 위중함을 알리는 증상이 아니다. 갑상샘 기능 항진증에도 체증 감소와 함께 떨림 증상이 동반된다. 서구 매체가 인터뷰한 의사들의 분석도 조금씩 달랐다. 뇌 신경계 퇴행성 질환 가운데 하나인 파킨슨병, 과도한 업무와 스트레스로 인한 심리 요인, 탈수나 오한 등을 의심했다. 

고성범 고대구로병원 신경과 교수는 “떨림을 진정시키려 손을 잠깐 움직이는 동안에는 떨림이 없어졌다 가만히 있을 때 다시 떨리는 모습이 보인다”며 “파킨슨병일 개연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병으로 몸 떨림 증상이 있는 사람의 경우 긴장하면 더 심해질 수 있다. 고 교수는 “떨림이 언제 처음 발견됐는지 모르겠지만 3년 이상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며 “대표적인 파킨슨병 치료제라도 떨림에 효과가 없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일을 조리 있게 순서대로 수행하는 과정 등에서 약간의 기능 저하가 있을 수는 있어도 총리 직무에 크게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2009년 취임 초기(왼쪽)와 2017년 1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모습. [AP=뉴시스]

2009년 취임 초기(왼쪽)와 2017년 1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모습. [AP=뉴시스]

국가 최고지도자의 건강 이상은 재임 중에는 물론, 취임 전에도 숨길 정도로 국가비밀인 경우가 많다.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은 군복무 시절 허리를 다친 후유증 등으로 재임 2년 반 동안 9차례나 병원에 실려 갔으나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다. 레오니트 일리치 브레즈네프 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은 뇌졸중으로 언어 기능을 몇 주간 잃기도 했지만 사망 때까지 그의 질병 상태는 입단속 대상이었다. 

국가 최고지도자는 일반인보다 건강할까. 미국 하버드대 의대의 아누팜 제나 보건정책 교수팀이 2015년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총리나 대통령은 업무상 스트레스로 빨리 늙고 수명이 3년 단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722~2015년 미국, 영국, 캐나다, 프랑스, 독일 등 서구 17개국에서 대통령과 총리를 지낸 279명과 선거에서 패해 후보에 머문 261명, 동년배 일반인의 기대수명을 비교한 결과였다. 최고 권력의 자리에서 영광을 누리고 있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이다.






주간동아 2019.08.09 1201호 (p50~51)

  • 이주연 자유기고가 doccomar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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