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자 호블란 1800만 달러 안아
빅토르 호블란이 8월 28일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어십에서 정상에 올랐다. [뉴시스]
3700만 원) 규모로 우승자 호블란은 1800만 달러(약 238억4100만 원) ‘챔피언 보너스 머니’를 품에 안았다.
2013~2014시즌부터 2년제 시즌을 치른 PGA 투어는 2024년 다시 단년제 복귀를 앞두고 이번 시즌 PO 출전 선수를 지난 시즌 1차전 125명에서 70명으로, 2차전 70명에서 50명으로 줄였고, 투어 챔피언십은 그대로 30명을 유지했다. 지난 시즌보다 PO 출전 벽을 더 높인 것이다. 한 시즌을 마무리하는 투어 챔피언십 출전자 30명은 이듬해 마스터스 등 메이저대회와 특급 대회 출전 자격을 자동 획득한다. 출전 자체만으로도 영광이다.
올해 한국 남자골프는 투어 챔피언십에 임성재(25)와 김주형(21), 김시우(28) 등 3명이 역대 최다 동반 출전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김주형과 김시우는 나란히 공동 20위에 올라 각각 보너스 62만 달러(약 8억2000만 원)를 챙겼고, 24위를 한 임성재는 56만5000달러(약 7억4800만 원)를 받았다.
2007년 PGA 투어에 PO 시리즈가 도입된 이후 2011년 최경주와 양용은, 2021~2022시즌 임성재와 이경훈 등 2명씩 나선 적은 있어도 PO 최종전에 한국 선수 3명이 함께 출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2~2023시즌 한국 선수들은 2승을 합작했다. 김주형과 김시우가 1승씩을 책임졌다. PGA 투어 역대 최다인 3승을 따냈던 2021~2022시즌(임성재·김주형·이경훈 각 1승)보다 1승이 모자랐지만 투어 챔피언십 역대 최다 출전으로 내실은 더 알찼다.
이번 투어 챔피언십 참가 선수 30명의 국적을 보면 미국이 16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그 뒤를 이어 한국과 잉글랜드가 각각 3명씩이었다. 그만큼 한국 남자골프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졌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국 남자골프 황금시대를 열어가는 선두주자는 임성재다. 2018~2019년 PGA 투어에 데뷔해 아시아인 최초로 신인왕을 차지한 임성재는 지난해 준우승을 포함해 2019년부터 5년 연속 투어 챔피언십 무대를 밟았다. 최경주(4회)를 넘어 한국인 역대 최다 출전 기록을 새로 썼다.
PGA 투어 통산 2승을 기록 중인 임성재는 이번 시즌 30개 대회에 출전해 톱10 9번을 기록했다. 비록 우승은 없었지만 한국인 3총사 중 가장 많은 705만2421달러(약 94억4000만 원) 상금을 획득했다.
고비도 있었다. 5월 모처럼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코리안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에 출전해 국내 팬 앞에서 멋진 역전 우승을 거뒀지만 이후 한동안 부진을 겪었다. 피로 탓인지 스윙 밸런스와 샷감을 잃어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과 6월 US오픈에서 컷 탈락하는 아쉬움을 맛보기도 했다. PO 1차전 공동 6위, 2차전 7위에 오른 뒤 최종 24위로 다소 아쉬웠지만 전반적으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영건’ 김주형 활약 돋보여
한국 남자골프를 대표하는 임성재, 김주형, 김시우(왼쪽부터). [뉴시스]
김시우의 투어 챔피언십 출전은 7년 만이다. 지난해 말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투어 통산 7승 주인공인 오지현과 백년가약을 맺은 김시우는 결혼 후 첫 출전한 1월 소니 오픈에서 PGA 투어 통산 4승을 수확했다. 5월 AT&T 바이런 넬슨 공동 2위, 6월 메모리얼 토너먼트 4위 등 톱10에 5번 이름을 올리며 2013년 투어 데뷔 이후 가장 많은 600만62달러(약 79억5000만 원) 상금을 받았다.
투어 챔피언십 보너스 상금을 제외하고 PO 2차전까지 반영한 시즌 공식 상금 순위에선 임성재가 19위, 김주형이 22위, 김시우가 30위를 차지했다.
나이가 가장 많은 김시우가 아직 20대 후반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3명이 펼쳐나갈 한국 남자골프 황금시대가 앞으로 얼마나 더 빛날지 충분히 기대된다. 임성재와 김시우는 9월 항저우아시안게임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할 예정인데, PGA 투어에서 선전이 금메달로 이어질지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