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려동물 인구 1500만 시대. 반려동물과 행복한 동행을 위해 관련법 및 제도가 점점 진화하고 있다. ‘멍냥 집사’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반려동물(pet)+정책(policy)’을 이학범 수의사가 알기 쉽게 정리해준다.
최근 서울 시내 동물보호시설에서 고양이가 연이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에 감염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고양이의 ‘조류’인플루엔자 감염이라니 이게 대체 무슨 일일까요. 고양이 AI 감염 사태와 고양이를 기르는 반려동물 보호자가 알아야 할 감염 예방수칙을 살펴보겠습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조류’인플루엔자가 다른 동물에게 감염되는 일이 발생하고, 감염 동물과 감염 사례가 점점 늘어나는 것일까요. 그건 바이러스가 자꾸 변이를 일으키면서 동물 종(species)을 넘나들기 때문입니다. 2009년 전 세계를 휩쓸고 한국에서만 270명 사망자를 낸 신종플루는 돼지인플루엔자바이러스가 변이돼 사람에게 감염된 사례로 추정됩니다. 2009년 4월 멕시코에서 처음 발병했을 때는 ‘돼지인플루엔자’로 불렸으나 나중에 오해를 없애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가 ‘신종인플루엔자’로 명칭을 변경했죠. 2015년 전국을 강타한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MERS)’도 중동 낙타로부터 사람 감염이 시작됐습니다. 서울대공원의 낙타 2마리가 메르스 감염 검사를 받던 모습을 다들 기억하실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코로나19. 전 세계 수백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코로나19는 왜 발생했을까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중국 우한의 비위생적인 야생동물 거래 시장에서 동물 간 감염되던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켜 사람 감염을 유발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이처럼 바이러스는 끊임없이 변이되면서 동물 종을 넘어 감염됩니다. 종이라는 경계가 신종 감염병 앞에 무너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또 어떤 감염병이 동물 종을 넘어 우리를 위협할지 모릅니다. 따라서 닭, 오리 등을 안 키우니 AI 감염 위험성을 알 필요가 없고 몰라도 된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입니다.
정부는 8월 21일자로 고양이 고병원성 AI 방역대를 모두 해제했습니다. 그러나 아직 안심하기는 이른 상황입니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어떤 변이바이러스가 사람과 고양이의 건강을 위협할지 모르기 때문이죠. 따라서 감염병 예방수칙과 신고 방법을 기억해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Tip 참조).
최근 서울 시내 동물보호시설에서 고양이가 연이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에 감염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고양이의 ‘조류’인플루엔자 감염이라니 이게 대체 무슨 일일까요. 고양이 AI 감염 사태와 고양이를 기르는 반려동물 보호자가 알아야 할 감염 예방수칙을 살펴보겠습니다.
서울 시내 몇몇 동물보호시설에서 고양이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에 연달아 감염됐다. [GETTYIMAGES]
조류인플루엔자는 인수공통감염병
AI는 인수공통감염병입니다. 동물은 물론, 사람도 감염되는 질병이라는 뜻이죠. 주로 조류에 감염되지만 사람, 고양이 등 다른 포유류도 감염될 수 있습니다. 주목해야 할 것은 포유류의 고병원성 AI 감염 사례가 최근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2021년 4종 5건에 그쳤던 포유류의 AI 감염 사례는 지난해 14종 111건으로 늘었고, 올해는 3월 20일까지 16종 63건이나 보고됐습니다. 이번에 국내 고양이가 감염된 AI 바이러스는 H5N1형인데요. 세계보건기구(WHO) 통계에 따르면 2003년 1월부터 올해 5월까지 H5N1형 AI에 감염된 사람은 전 세계 23개국 876명이나 됩니다. 그중 458명이 사망해 치명률이 52%에 이르죠. 그러니 AI를 닭, 오리 등 조류만 걸리는 질병으로 치부했다가는 큰코다치기 십상입니다. 한국에서도 머지않아 사람이 감염돼 사망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그렇다면 도대체 왜 ‘조류’인플루엔자가 다른 동물에게 감염되는 일이 발생하고, 감염 동물과 감염 사례가 점점 늘어나는 것일까요. 그건 바이러스가 자꾸 변이를 일으키면서 동물 종(species)을 넘나들기 때문입니다. 2009년 전 세계를 휩쓸고 한국에서만 270명 사망자를 낸 신종플루는 돼지인플루엔자바이러스가 변이돼 사람에게 감염된 사례로 추정됩니다. 2009년 4월 멕시코에서 처음 발병했을 때는 ‘돼지인플루엔자’로 불렸으나 나중에 오해를 없애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가 ‘신종인플루엔자’로 명칭을 변경했죠. 2015년 전국을 강타한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MERS)’도 중동 낙타로부터 사람 감염이 시작됐습니다. 서울대공원의 낙타 2마리가 메르스 감염 검사를 받던 모습을 다들 기억하실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코로나19. 전 세계 수백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코로나19는 왜 발생했을까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중국 우한의 비위생적인 야생동물 거래 시장에서 동물 간 감염되던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켜 사람 감염을 유발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이처럼 바이러스는 끊임없이 변이되면서 동물 종을 넘어 감염됩니다. 종이라는 경계가 신종 감염병 앞에 무너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또 어떤 감염병이 동물 종을 넘어 우리를 위협할지 모릅니다. 따라서 닭, 오리 등을 안 키우니 AI 감염 위험성을 알 필요가 없고 몰라도 된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입니다.
사료에서 전파된 것으로 추정
이제 국내 고양이의 고병원성 AI 감염을 돌아보겠습니다. 7월 25일 서울 용산구 동물보호시설에 있는 고양이 2마리가 고병원성 AI에 감염됐습니다. 같은 시설에서 이미 죽어 냉동보관해오던 폐사체 3마리에서도 고병원성 H5 유전자가 검출됐습니다. 뒤이어 관악구 동물보호시설에서도 고양이의 고병원성 AI 감염 사례가 나왔습니다(7월 31일 2마리, 8월 3일 2마리). 며칠 간격으로 다른 시설에서 AI 감염 사례가 터지자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죠. 정부는 발생 직후 곧바로 방역대를 설정하고 방역 지역 내 감수성동물 사육시설, 전국 동물보호시설, 고양이 번식장, 야생조류·길고양이 등에 대한 예찰 및 검사를 시행했는데요. 다행히 추가 발생은 없었습니다. 다만 역학조사에서 관악구 동물보호시설의 고양이 생식사료에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확인됨에 따라 해당 사료 제조업체에서 유통·판매한 모든 제품을 회수해 폐기했습니다. 이 사료는 5월 25일부터 8월 1일까지 멸균·살균 공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채 제조된 후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정부는 8월 21일자로 고양이 고병원성 AI 방역대를 모두 해제했습니다. 그러나 아직 안심하기는 이른 상황입니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어떤 변이바이러스가 사람과 고양이의 건강을 위협할지 모르기 때문이죠. 따라서 감염병 예방수칙과 신고 방법을 기억해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Tip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