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밀리터리 예능프로그램 ‘강철부대’. [사진 제공 · 채널A]
종합편성채널 채널A 밀리터리 예능프로그램 ‘강철부대’가 인기몰이 중이다. 군사경찰특수임무대 SDT, 육군특수전사령부(특전사), 특전사 제707특수임무단, 해군 SSU, UDT, 해병대 수색대 등 6개 특수부대 출신 예비역들이 다양한 서바이벌 미션을 통해 최강부대를 가린다. ‘가장 강한 특수부대는 어디일까’라는 원초적 질문에 출연자들이 몸소 답하는 셈. 다만 현실 속 특수부대는 저마다 전문성을 바탕으로 고유한 임무를 수행하는 벼린 칼 같은 존재다. 우열을 가릴 수 없는 각 부대의 특징을 간단히 정리했다.
“대한민국을 경호한다”
군사경찰 SDT
2016년 8월 23일 대구 수성구 대구스타디움에서 육군 50사단 군사경찰(당시 헌병) 특수임무대가 대테러 훈련에 나섰다. [전영한 동아일보 기자]
국군 군사경찰 특수임무대 ‘SDT(Special Duty Team)’는 민간 경찰조직의 경찰특공대와 같은 역할을 한다. 육해공군과 해병대 등 각 군 군사경찰의 최정예 조직이다. 옛 명칭인 ‘헌병(憲兵: 2020년 ‘군사경찰’로 개칭)특임대’로 널리 알려졌다. 테러 발생 시 가장 먼저 출동해 현장을 제압한다. 테러 범죄 특성상 초동 대처에 실패하면 피해가 더 커진다. 테러범을 신속하게 타격하는 SDT의 임무가 부각되는 이유다. 무장 탈영병 체포(1996년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 무장 탈영병 사건 등)와 요인 경호도 SDT의 주요 임무다. 시가전 상황을 상정하므로 일반 위장무늬 전투복이 아닌 ‘흑복(黑服)’을 착용한다.
“안 되면 되게 하라”
육군특수전사령부
2020년 9월 25일
경기 이천시
육군특수전사령부에서 열린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특공무술 시범을 보이는 특전사
대원들. [청와대사진기자단]
특전사는 국군의 대표적인 특수부대다. 낙하산에 몸을 싣고 항공기에서 강하하기에 흔히 ‘공수(空輸: 항공 수송)부대’로 불리지만 특전사 역할은 공수 이상이다. 유사시 적진 깊숙이 침투해 요인 암살 및 납치, 기간시설 파괴 같은 게릴라전을 수행한다. 북한의 무력 도발 때 최일선에 선 부대이기도 하다. 1968년 울진·삼척, 1996년 강릉 무장공비 사건 등 총 12회 대간첩전을 주도한 바 있다. 특전사는 우리 군 특수부대의 사령탑이라고 할 수 있다. 유사시 타군 특수부대 전력도 특전사령관 예하로 편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전사령관은 육군 내 대표적 요직으로 꼽힌다.
“행동으로 논리를 대변하고 결과로서 과정을 입증한다”
특전사 707특임단
2019년 6월 4일 광주 서구 염주체육관에서 대테러 훈련 중인 특전사 제707특수임무단. [박영철 동아일보 기자]
특전사 제707특수임무단(특임단)은 정예 특전사 대원 중에서 선별한 인원으로 구성된 특수부대다. 1981년 설립 당시 역할은 특전사령관 등 요인 경호였지만 점차 대(對)테러 작전 등 영역을 확대했다. 다만 테러 진압은 707특임단의 기능 중 일부에 불과하다. 전면전이 발생할 경우 적지에서 다양한 특수 임무를 수행한다. 1986년 아시안게임,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요인 경호로 조금씩 존재감을 드러냈다. 1987년 KAL기 폭파 등 북한이 도발할 때마다 우리 군 수뇌부가 707특임단을 통한 보복 작전을 구상할 정도로 정예 부대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등장한 특전사 알파팀의 모티프가 되기도 했다.
“더 넓고 더 깊은 바닷속으로”
해군 SSU
2020년 1월 15일 경남 창원시 진해만에서 해군 해난구조전대(SSU) 대원들이 혹한기 훈련을 위해 바다로 뛰어들고 있다. [박영철 동아일보 기자]
해군 해난구조전대 ‘SSU(Sea Salvage & rescue Unit)’는 이름 그대로 전·평시 해양 재난 현장에 가장 먼저 출동한다. 정예 SSU 대원의 자격은 까다롭다. 바다 40m 깊이로 잠수하는 ‘자격 잠수’는 기본이고, 수중 폭파·용접 기술도 갖춰야 한다. 베테랑의 경우 해저 100~300m까지 돌입하는 ‘포화 잠수’도 가능하다. 1999년 남해에서 격침된 북한 반(半)잠수정을 수심 150m 깊이에서 인양해 기네스북에 올랐다. 정예 특수부대로서 여러 차례 고난도 대민(對民) 지원에 나서 국민과 접점도 많다. 1993년 서해페리호 침몰,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현장에 출동해 ‘바다의 119’로 활약했다.
“불가능은 없다”
해군 UDT
2019년 7월 26일 경남 거제시 인근 해상에서 해군 특수전전단(UDT) 대원들이 ‘해적대응 합동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해군]
해군작전사령부 예하 특수전전단은 흔히 ‘UDT(Underwater Demolition Team)’ 혹은 ‘UDT/SEAL(SEea, Air and Land)’로 불린다. ‘수중파괴대’(1955년 창설)를 모체로 하며 바다와 하늘, 땅에서 전천후 작전을 펼치기 때문이다. UDT의 핵심 역할은 ‘적 타격’이다. 해상 정찰과 첩보 활동 등 해군 특수부대로서 전통적 역할은 물론, 우리 측 요인 경호와 적 요인 암살, 테러 진압까지 임무 범위를 넓히고 있다. 실전 경험도 풍부하다. 2011년 ‘아덴만 여명작전’ 당시 납치된 삼호주얼리호에 승선해 소말리아 해적을 제압한 것이 바로 UDT다. UDT 교관 한준호 준위가 2010년 북한 어뢰에 의해 침몰한 천안함에서 구조 작업을 벌이던 중 안타깝게 순직하기도 했다.
“물같이 침투해 불같이 타격하고 바람처럼 퇴출하라”
해병대 수색대
2016년 1월 28일 강원 평창군 훈련장에서 해병대 수색대 대원들이 산악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박해윤 기자]
유사시 적지에 먼저 상륙하는 해병대, 그중에서도 해병대 수색대는 선봉이다. 본격적인 작전에 앞서 상륙 예정지로 침투해 적 병력의 규모와 위치를 정탐하는 척후 역할을 수행한다. 자원입대한 해병 중에서도 잠수, 고속단정 운용, 수중·육상 침투 훈련을 받은 선발 집단이다. 해병대 수색병과 지원자는 해병대교육훈련단 신병교육 과정에서 수영·사격·체력 등 테스트를 통과해야 한다. 수색대원 선발 후에도 수색 기초교육 2주, 수색전문반 교육 7주를 이수한다. 특히 2018년 특수수색대가 별도 창설돼 해병대사령부 직할부대로서 대테러 특수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일반 해병대와 다른 녹색 베레모를 착용하는 것을 자부심으로 여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