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트 깅리치 · 클레어 크리스텐센 지음/ 주준희 옮김/ 김앤김북스/ 432쪽/ 1만6000원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더 격화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내가 지켜보는 한 중국이 세계 최강국이 될 일은 없을 것”(3월 25일 취임 후 첫 공식 기자회견)이라며 일찌감치 중국을 견제하고 나섰다. 전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못지않은 ‘중국 때리기’를 예고한 것이다. 미 · 중 신(新)냉전은 이미 현실이다.
‘전체주의 중국의 도전과 미국: 중국몽의 본질과 미국의 대응 전략’은 미국 보수파 노(老)정객이 짚은 ‘중국 위협론’이다. 저자 뉴트 깅리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천명한 중국몽(中國夢)을 두고 “중국몽 실현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강력하고 문명화되고 조화로운 중국은 세계 모두에 유익할 것처럼 보인다”면서도 “문제는 공산당 레닌주의 지도자들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일하는 방식이다. 지식재산권 도용, 인권 침해, 남중국해에서 불법적 영토 주장, 외국 감시 및 스파이 활동 등은 모두 미국의 이익과 안보를 위협한다”(44쪽)고 경고한다. 깅리치는 공화당 소속으로 미국 의회 하원에서 11선 의원(조지아주)과 의장을 지낸 정치가다. 정계 은퇴 후 미국의 대표 보수 논객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자가 내다본 중국의 위협은 전방위적이다. 중국이 인공지능을 이용한 ‘e독재’ ‘일대일로(一帶一路)’ 등으로 미국을 압박한다는 것. 특히 깅리치는 화웨이를 앞세운 중국의 ‘5G(5세대) 이동통신 굴기’를 경계한다. “5G 경쟁은 중국공산당과 미국 간 투쟁에서 첫 번째 큰 전략적 경쟁이다. 현재 미국은 지고 있다”(129쪽)며 미국의 각성을 촉구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근간인 5G 이동통신망을 선점당할 경우 “중국이 공급하고 전체주의적으로 통제되는 의사소통 및 컴퓨터 시스템으로 인해 전 세계에서 미국의 행동은 심각하게 제약받을 것”(131쪽)이라는 문제의식이다.
이 책은 미국 보수파가 중국의 위협을 어떻게 인식하는지 잘 보여준다. 다만 원제(‘TRUMP VS. CHINA’)에서 드러나듯 저자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중(對中) 전략을 지나치게 치켜세우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김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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