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감기는 냉방이 잘 된 곳에 오래 있거나 에어컨 온도를 너무 낮췄을 때 몸의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주증상은 콧물이 심하고, 목이 따갑고 아프며 두통이 심하고, 증상이 진행함에 따라 입맛을 잃는다. 콧물이 나오는 증상이 오래되면 비염이나 축농증으로 진행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수지침요법으로 관리할 때는 냉방으로 저하된 체온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 뜸을 떠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뜸의 위치는 A1·A3·A4·A6·A8·A12·A16에 서암뜸을 3장 정도 떠주면 좋다. 이때 콧물이 심하게 흐르거나 코가 막힌 때는 코의 상응 부위인 A28과 A30, M3을 추가하는 것이 좋다.
매운맛은 폐를 보(補)하므로 뜨겁고 얼큰한 국물을 마시거나, 비타민 C가 풍부한 녹차를 마시는 것도 증상 해소에 도움이 된다. 열이 심하게 오르며 인후 부위의 통증이 심할 때는 J1, D1, H1을 사혈해서 피를 조금 빼면 쉽게 열이 내린다. 평소 감기에 잘 걸리는 체질이라면 감기 예방을 위해 H2, I38에 서암봉을 꾸준히 붙이거나, 뜸을 기본방에 떠서 원기를 증진시키면 좋다. 또 체질에 맞는 수지음식(手指飮食)을 먹는 것도 좋은데, 수지음식의 선택은 본 학회 및 지회 학술위원과의 상담을 거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