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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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강력해진 ‘GPT-4 터보’ 써보니… 최신 데이터도 학습했다

생성형 AI 직접 만드는 GPTs 서비스도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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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슬아 기자

    island@donga.com

    입력2023-11-21 09: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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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4월 한국에서는 정치·사회·경제 전반에 걸쳐 주목할 만한 다양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정치 분야에서는 한미 정상회담이 개최되면서 한일 관계 개선의 가능성을 보여줬고 사회 분야에서는….”

    11월 14일 ‘GPT-4 터보(Turbo)’가 탑재된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 챗GPT에 “올해 4월 한국에서 일어난 정치·사회·경제 분야 사건을 정리해달라”고 하자 돌아온 답변의 일부다. 이날 GPT-3.5 버전 챗GPT는 같은 질문에 “죄송하지만 제 마지막 업데이트인 2022년 1월 이후의 실시간 정보 및 사건에 관해서는 답변을 제공할 수 없습니다”라고 답했다. 오픈AI가 11월 6일(현지 시간) 최신형 초거대 언어 모델(LLM) GPT-4 터보를 출시하면서 빅테크업계의 AI 개발 경쟁이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GPT-4 터보는 기존 LLM(GPT-3.5, GPT-4 등)과 달리 4월까지의 최신 데이터를 학습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지난해 11월 챗GPT 첫 등장 이후 1년 만에 오픈AI의 생성형 AI가 이 같은 성능 고도화를 이루면서 업계의 경쟁 시계를 가속화하고 있는 것이다.

    책 한 권 분량 텍스트 이해

    11월 14일 ‘GPT-4 터보’ 버전 챗GPT에 “물과 물고기가 가득 찬 어항이 테이블 위에서 떨어지며 깨지는 그림을 그려달라”고 하자 생성된 결과물. [오픈AI 홈페이지 캡처]

    11월 14일 ‘GPT-4 터보’ 버전 챗GPT에 “물과 물고기가 가득 찬 어항이 테이블 위에서 떨어지며 깨지는 그림을 그려달라”고 하자 생성된 결과물. [오픈AI 홈페이지 캡처]

    GPT-4 터보는 최신 데이터를 학습했다는 점 외에도 여러 면에서 강력한 성능을 갖췄다. 우선 기존보다 정보 처리량이 대폭 늘었다. GPT-4 버전 챗GPT는 프롬프트에 A4 용지 6~12쪽 분량인 3000단어(영어 기준)까지만 명령어를 입력할 수 있던 반면, GPT-4 터보는 책 한 권 수준인 A4 용지 300쪽(10만 단어) 분량을 입력할 수 있게 됐다. 최근까지 가장 큰 용량의 프롬프트를 갖고 있던 앤스로픽의 AI 챗봇 ‘클로드2’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명령어가 7만5000단어였는데 이를 뛰어넘은 것이다. GPT-4 터보는 멀티모달(multi-modal) 기능도 이전보다 확장됐다. 자사 이미지 생성형 AI ‘달리3(DALL-E3)’를 연동해 이미지 인식 및 생성이 가능해진 것은 물론, 텍스트-음성 변환 기능도 지원한다. GPT-4 터보는 현재 ‘챗GPT 플러스’ 유료 구독자에게 공개돼 있는데, 11월 14일 GPT-4 터보 버전 챗GPT에 “물과 물고기가 가득 찬 어항이 테이블 위에서 떨어지며 깨지는 그림을 그려달라”고 하자 이내 요구사항을 충족하는 결과물을 내놓았다. 스도쿠, 낱말퀴즈 등 이미지를 업로드한 뒤 풀어달라고 했을 때도 정답을 생성해냈다. 그러면서도 GPT-4 터보는 기존 LLM에 비해 사용료가 저렴하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11월 6일 “GPT-4 터보 (개발자용) 사용료는 입력 토큰(문자 단위)당 1센트로 GPT-4의 3분의 1”이라면서 “출력 토큰 또한 3센트로 GPT-4의 절반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11월 15일 오픈AI의 생성형 AI 제작 서비스 ‘GPTs’에 “카페용 챗봇을 만들어달라”고 하자 용도에 맞는 GPT와 함께 제작해준 프로필 사진. [오픈AI 홈페이지 캡처]

    11월 15일 오픈AI의 생성형 AI 제작 서비스 ‘GPTs’에 “카페용 챗봇을 만들어달라”고 하자 용도에 맞는 GPT와 함께 제작해준 프로필 사진. [오픈AI 홈페이지 캡처]

    오픈AI는 11월 6일 누구나 손쉽게 생성형 AI를 만들 수 있는 ‘GPTs’ 서비스를 발표하며 AI 상용화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 서비스를 사용하면 코딩 없이 프롬프트에 명령어를 입력하는 것만으로 자신만의 AI 챗봇을 탄생시킬 수 있다. 기존 주 타깃이던 기업 고객뿐 아니라 일반 사용자까지 잡을 수익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11월 15일 직접 사용해본 GPTs는 개인사업 등에 활용하기 적합해 보였다. GPTs의 ‘GPT 빌더(Builder)’에 “카페에서 손님들의 음료 주문을 받을 수 있는 챗봇을 만들어달라”고 하자 “가상의 바리스타 역할을 하는 GPT를 만들어 고객과 소통하며 음료 주문 등을 받도록 하겠다”며 몇 분 만에 새로운 GPT를 탄생시켰다. 이어 새로운 GPT 이름으로 ‘카페 챗(Cafe chat)’을 제안하고 그에 맞는 프로필 사진까지 생성해냈다. 이렇게 만들어진 GPT를 ‘프리뷰(Preview)’로 직접 사용해보고 “고객 응대 시 말투를 격식 있게 할지 친근하게 할지” “주문 시 커피에 관한 정보를 어디까지(원두 산지 등) 제공할지” 등 GPT의 구체적인 작동 방식을 수정할 수도 있었다. 카페 메뉴와 가격, 손님 응대 매뉴얼 등을 학습시킨다면 실제로 카페에서 무리 없이 점원 역할을 할 것 같았다. 오픈AI는 향후 사용자들이 만든 GPT를 사고팔 수 있는 마켓인 ‘GPT 스토어’도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MS·xAI·구글 ‘빅테크 긴장’

    오픈AI가 4월까지의 최신 데이터를 학습시킨 최신형 초거대 언어 모델(LLM) ‘GPT-4 터보’를 11월 6일(현지 시간) 출시했다. [뉴시스]

    오픈AI가 4월까지의 최신 데이터를 학습시킨 최신형 초거대 언어 모델(LLM) ‘GPT-4 터보’를 11월 6일(현지 시간) 출시했다. [뉴시스]

    오픈AI의 공격적인 AI 생태계 장악에 빅테크 기업들은 발 빠른 생성형 AI 공개 및 투자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오픈AI와 협력 관계이면서도 자체 AI 개발에 박차를 가해온 마이크로소프트(MS)는 13억 개의 파라미터(매개변수)만으로 만든 초경량 멀티모달 AI인 ‘파이-1.5(Phi-1.5)’를 11월 2일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오픈AI 대항마”를 만들겠다며 설립한 xAI도 11월 5일 첫 번째 AI 챗봇인 ‘그록(Grok)’을 발표했다. 구글은 최근 오픈AI 경쟁사 앤스로픽에 최대 40억 달러(약 5조2220억 원) 투자를 약속하는 한편, GPT-4 터보에 대적할 자사 LLM ‘제미니(Gemini)’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오픈AI는 11월 14일(현지 시간)부터 챗GPT 플러스 신규 가입을 일시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GPT-4 터보 버전 챗GPT와 GPTs가 큰 인기를 끌며 사용량이 급증해 오픈AI의 수용 능력을 초과한 데 따른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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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슬아 기자

    이슬아 기자

    안녕하세요. 주간동아 이슬아 기자입니다. 국내외 증시 및 산업 동향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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