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4·13총선의 최대 특징 중 하나는 선거전이 진행되면 될수록 차기 대권 예비주자 혹은 차세대 리더들에 대한 논의도 활발해진다는 것에 있다. 이는 기본적으로 이번 총선 결과에 의해 차기 대선의 경쟁 구도가 상당 부분 결정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 한나라당 이회창총재를 제외하고는 아직 안정적인 ‘대선 후보’가 결정되지 못한 이유도 이런 ‘차기 논의’를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지난 3월6일 인터넷 정치주식사이트인 ‘포스닥’의 ‘정치인 주총’ 자리에서 정몽준의원이 “2002년에 있을 대선과 국제축구연맹(FIFA) 선거에 둘 다 출마할지, 어느 하나만 출마할지, 아니면 둘 다 출마하지 않을지 고민중”이라고 말했다는 소식은 세인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 대학생 등 참석자들이 ‘FIFA 회장 출마가 나은 것 같다’고 말하자 정의원은 “젊은 사람들은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 많으나, 나이 드신 분들의 생각은 다른 것 같다”고 대선 출마에 더 무게를 둔 뉘앙스를 풍겼다.
과연 정몽준의원은 2002년 대선에 도전할 것인가. 현재로선 ‘그렇다’는 전망이 우세한 듯하다. 정의원은 본지와의 단독 인터뷰(상자기사 참조)에서 “총선 뒤에 대선 도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그 방식도 독자 창당이나 기성 정당 입당보다는 무소속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듯한 뜻을 피력했다.
사실 정의원의 대권 도전은 차기 지도자에 관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그가 항상 상위에 꼽혔다는 사실로 볼 때 그리 놀랄 일은 아니다. MBC ‘시사매거진 2580’이 지난 1월3일부터 7일까지 실시한 차기 대통령 모의 투표에서 그는 한나라당 이회창총재(21.02%)에 이어 2위(19.34%)를 했고, 한 월간지 1월호의 ‘21세기 한국을 이끌 정치지도자’ 조사에서도 이총재(19.6%)에 이어 2위(11.5%)를 했다. 세계일보의 2000년 신년 특집 ‘차기지도자 능력 평가’의 6개 부문 종합 평점에서는 이총재(2.70)를 제치고 1위(2.94점)를 기록했다. 정의원은 이 조사에서 외교력과 경제해결 능력에서 수위를 차지했고, 도덕성과 포용력 등에서 2위를 차지했다.
그의 이같은 지지는 그가 현대중공업을 경영함으로써 실물경제에 대한 남다른 식견을 갖춘 데다 축구협회를 이끌면서 2002년 월드컵 유치를 성사시킨 추진력, 국회 외교통일통상위 소속으로 세계의 수많은 지도자들을 자유롭게 만나는 사실 등이 인정받은 결과로 보인다. 또한 말 많은 군필 여부도 ROTC 중위 전역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는 사실이 대중적 지지도를 높이는 한 요인이 되는 듯하다. 각종 여론조사를 정밀 분석하면 특정 지역이나 연령층에 편중되지 않고 고른 지지를 받고 있는 사실도 그의 장점으로 주목할 만하다.
따라서 이런 정의원이 총선시민연대의 공천부적격 리스트에 오른 것에 대해 정의원 본인은 물론 그 주변 인사들도 매우 충격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 정의원의 한 측근은 “나중에 알아보니 부적격 명단 포함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100인 위원회에서 정의원을 결정할 때에는 절반도 안되는 49명만이 투표했고, 그 결과도 찬성 27표 대 반대 22표였다”면서 “원칙적으로 정의원은 무효인데도 명단에 포함시킨 것을 보면 정의원의 영향력을 견제하려는 일부 세력의 입김이 시민연대에 들어간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또 참여연대의 박원순사무처장이 KBS의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정의원이 부패방지법에 서명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는데, 사실은 초기에 서명한 것으로 밝혀져 나중에 프로그램 진행자가 대신 사과한 일도 있었다는 것.
총선 부적격자리스트에 오른 것은 오해?
여하튼 총선이 끝나고 나면 정의원에 대한 ‘정치적 관심’도 상당히 커지고 대선 출마에 따른 논란도 많아질 전망. 그를 잘 아는 학계의 한 주요 인사는 “그가 대선에 도전하려면 먼저 현대와의 관계를 정리해야 하고, ‘너무 인색하다’거나 ‘본인이 너무 똑똑하기 때문에 주변의 충고를 잘 듣지 않는다’ 는 항간의 평가에 귀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사실 정의원에게 접근하는 사람의 상당수가 그의 ‘돈’을 염두에 둔 사람이어서 정의원은 언제부터인가 ‘짠돌이’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의원 스스로도 “쓰면 쓰는 대로 잘난 체한다는 평가를 듣고, 쓰지 않으면 쓰지 않는 대로 짜다는 말을 들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고충을 털어놓는다.
정의원은 선거 운동이 한창인 3월20일 스위스 취리히로 떠났다. 월드컵 입장권 배분문제를 결정할 FIFA 집행위원회에 참석해야 하고, 의전분과위원회 위원장으로서 각종 의전 문제도 결정해야 하기 때문. 정의원은 “일정을 조정하려 애썼지만 도저히 불가능해서 지역구민에게 오해를 살까 걱정”이라면서 “후보 등록 마감일에는 돌아올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한다. 2002년 월드컵이 정의원의 대권 가도에 과연 어떻게 작용할 것인지 궁금하다.
이런 와중에 지난 3월6일 인터넷 정치주식사이트인 ‘포스닥’의 ‘정치인 주총’ 자리에서 정몽준의원이 “2002년에 있을 대선과 국제축구연맹(FIFA) 선거에 둘 다 출마할지, 어느 하나만 출마할지, 아니면 둘 다 출마하지 않을지 고민중”이라고 말했다는 소식은 세인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 대학생 등 참석자들이 ‘FIFA 회장 출마가 나은 것 같다’고 말하자 정의원은 “젊은 사람들은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 많으나, 나이 드신 분들의 생각은 다른 것 같다”고 대선 출마에 더 무게를 둔 뉘앙스를 풍겼다.
과연 정몽준의원은 2002년 대선에 도전할 것인가. 현재로선 ‘그렇다’는 전망이 우세한 듯하다. 정의원은 본지와의 단독 인터뷰(상자기사 참조)에서 “총선 뒤에 대선 도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그 방식도 독자 창당이나 기성 정당 입당보다는 무소속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듯한 뜻을 피력했다.
사실 정의원의 대권 도전은 차기 지도자에 관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그가 항상 상위에 꼽혔다는 사실로 볼 때 그리 놀랄 일은 아니다. MBC ‘시사매거진 2580’이 지난 1월3일부터 7일까지 실시한 차기 대통령 모의 투표에서 그는 한나라당 이회창총재(21.02%)에 이어 2위(19.34%)를 했고, 한 월간지 1월호의 ‘21세기 한국을 이끌 정치지도자’ 조사에서도 이총재(19.6%)에 이어 2위(11.5%)를 했다. 세계일보의 2000년 신년 특집 ‘차기지도자 능력 평가’의 6개 부문 종합 평점에서는 이총재(2.70)를 제치고 1위(2.94점)를 기록했다. 정의원은 이 조사에서 외교력과 경제해결 능력에서 수위를 차지했고, 도덕성과 포용력 등에서 2위를 차지했다.
그의 이같은 지지는 그가 현대중공업을 경영함으로써 실물경제에 대한 남다른 식견을 갖춘 데다 축구협회를 이끌면서 2002년 월드컵 유치를 성사시킨 추진력, 국회 외교통일통상위 소속으로 세계의 수많은 지도자들을 자유롭게 만나는 사실 등이 인정받은 결과로 보인다. 또한 말 많은 군필 여부도 ROTC 중위 전역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는 사실이 대중적 지지도를 높이는 한 요인이 되는 듯하다. 각종 여론조사를 정밀 분석하면 특정 지역이나 연령층에 편중되지 않고 고른 지지를 받고 있는 사실도 그의 장점으로 주목할 만하다.
따라서 이런 정의원이 총선시민연대의 공천부적격 리스트에 오른 것에 대해 정의원 본인은 물론 그 주변 인사들도 매우 충격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 정의원의 한 측근은 “나중에 알아보니 부적격 명단 포함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100인 위원회에서 정의원을 결정할 때에는 절반도 안되는 49명만이 투표했고, 그 결과도 찬성 27표 대 반대 22표였다”면서 “원칙적으로 정의원은 무효인데도 명단에 포함시킨 것을 보면 정의원의 영향력을 견제하려는 일부 세력의 입김이 시민연대에 들어간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또 참여연대의 박원순사무처장이 KBS의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정의원이 부패방지법에 서명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는데, 사실은 초기에 서명한 것으로 밝혀져 나중에 프로그램 진행자가 대신 사과한 일도 있었다는 것.
총선 부적격자리스트에 오른 것은 오해?
여하튼 총선이 끝나고 나면 정의원에 대한 ‘정치적 관심’도 상당히 커지고 대선 출마에 따른 논란도 많아질 전망. 그를 잘 아는 학계의 한 주요 인사는 “그가 대선에 도전하려면 먼저 현대와의 관계를 정리해야 하고, ‘너무 인색하다’거나 ‘본인이 너무 똑똑하기 때문에 주변의 충고를 잘 듣지 않는다’ 는 항간의 평가에 귀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사실 정의원에게 접근하는 사람의 상당수가 그의 ‘돈’을 염두에 둔 사람이어서 정의원은 언제부터인가 ‘짠돌이’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의원 스스로도 “쓰면 쓰는 대로 잘난 체한다는 평가를 듣고, 쓰지 않으면 쓰지 않는 대로 짜다는 말을 들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고충을 털어놓는다.
정의원은 선거 운동이 한창인 3월20일 스위스 취리히로 떠났다. 월드컵 입장권 배분문제를 결정할 FIFA 집행위원회에 참석해야 하고, 의전분과위원회 위원장으로서 각종 의전 문제도 결정해야 하기 때문. 정의원은 “일정을 조정하려 애썼지만 도저히 불가능해서 지역구민에게 오해를 살까 걱정”이라면서 “후보 등록 마감일에는 돌아올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한다. 2002년 월드컵이 정의원의 대권 가도에 과연 어떻게 작용할 것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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