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은 여당, 충청은 야당 우세 지속될까

광주 · 전남
중진 생존이냐, 세대교체냐
내년 총선에서 광주·전남지역은 민주당이 20대 총선 당시 ‘호남 참패’의 악몽을 씻어낼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이런 가운데 다선 현역의원들이 민주당의 호남 지지율 상승세와 숱한 정계 개편 속에서 살아남을지도 관심사다. 이들 다선 의원들은 그동안 민주당, 국민의당, 민주평화당, 바른미래당을 넘나들며 호남 정치를 대변해온 만큼, 내년 총선에서도 이들의 생존 여부와 세대교체는 최대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광주 서구을
천정배 의원 7선 도전 고지 넘을 수 있을까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천 의원의 대항마를 뽑게 될 민주당 경선이다. 특히 민주당 경선에 나서는 후보군 3명이 우연치 않게 같은 또래라 이들의 대결도 흥밋거리다.
민주당 후보군으로는 먼저 20대 총선에서 당시 문재인 당대표가 영입한 양향자(52) 전 삼성전자 상무가 있다.
민주당에서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인사는 이남재(52) 시사평론가다. 고삼석(52)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차관급)도 경선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최회용(44) 전 참여자치21 대표도 경선에 나서고자 일찌감치 지역구에서 폭넓은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당에서는 강은미(49) 전 부대표의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전남 목포
정치 9단 박지원의 5선 저지할 맞수는 누구?

민주당에서는 우기종(63) 민주당 목포시지역위원장이 전남도 정무부지사, 통계청장 등 화려한 공직 이력을 내세우며 도전 채비에 나서고 있다. KBS 뉴욕특파원을 지낸 배종호(58) 세한대 초빙교수가 민주당에 복당하면서 공천 경쟁에 가세할 전망이다.
교육부 장관 정책보좌관을 지낸 김원이(51) 서울시 정무부시장, 목포시의원을 지낸 조요한(49) 중앙당 당대표실 부실장, 김현진 전 백원우 국회의원 보좌관 등도 거론된다. 정의당에서는 윤소하(58) 비례대표 의원이 부각되고 있다.
오광록 광주일보 기자 cki7331@hanmail.net
전북
일여다야 구도…4년 전 대결 구도 재현될지 주목

민주평화당 정동영(66) 대표와 김성주(55)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전주병에서, 민주평화당 조배숙(63) 의원과 한병도(52)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익산을에서 수성과 탈환의 입장이 바뀌어 4년 만에 다시 경쟁하게 됐다. 아울러 이상직(56)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과 최형재(56) 전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전북위원회 공동대표는 전주을에서, 민주당 안호영(55) 의원과 유희태(66) 전 기업은행 부행장은 완주·진안·무주·장수에서 공천 경쟁을 다시 치른다.

강영희 새전북신문 기자 kang@sjbnews.com
대전 · 세종
보수 vs 진보 아닌 인물 중심 선거전
대전
야당 수성에 여당은 인물론으로 돌파하나

따라서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역대 충청권 선거 성향을 감안할 때 대전 중구는 여와 야, 진보와 보수의 대결 구도보다 인물 중심의 선거전이 될 공산이 크다.
이 지역 현역의원은 자유한국당 이은권(61) 의원이다.
민주당 쪽에서 가장 먼저 중량급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성윤모(56)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황운하(57) 대전지방경찰청장이다. 박용갑(62) 중구청장도 민주당 후보군 중 한 명이다. 본인은 “구청장 역할에 전념할 뿐”이라고 말하지만 3선 구청장으로 구청장 재출마가 불가능한 상황이라 어떤 형태로든 정치적 재도약을 모색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이 밖에 최근까지 청와대 행정관으로 활동하다 대전으로 옮긴 전병덕 변호사, 송행수 대전중구 지역위원장, 권오철 중부대 겸임교수 등도 민주당 후보군으로 분류되고 있다.
야당에서는 지역구 현역인 이은권 의원의 본선행이 확실시되지 않느냐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바른미래당에서는 남충희(64) 전 대전광역시당위원장의 출마가 유력시된다.
세종
호남 출신 이낙연 총리, 총선 때 충청 입성할까

여당에서 현재 수면 위로 떠오른 인물은 강준현(55) 전 세종시 정무부시장, 고준일(39) 전 세종시의회 의장, 윤형권(56) 세종시의회 의원, 이강진(58) 세종시 정무부시장, 이영선 지방분권세종회의 대변인, 이종승 민주당 세종시당 부위원장 정도다.
이런 와중에 이낙연 총리의 세종시 출마가 지역 언론을 중심으로 자주 거론되고 있다. 전남에서 4선 및 전남도지사까지 지낸 이 총리가 국가균형발전·지방분권의 상징인 세종시에 깃발을 꽂을 경우 기존 호남 지지 기반에 이어 충청 민심까지 확보해 대권 행보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에서 비롯된 이야기로 보인다. 김동연(62)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민주당 옷을 입고 세종에서 출마할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자유한국당은 최근 시당 주요 보직을 교체하는 등 내년 총선에서 설욕을 준비하는 태세다. 현재 거론되는 후보군은 박종준(55) 전 대통령경호실 차장을 비롯해 최근에 결정된 송아영(56) 세종시당위원장, 유용철 전 바르게살기운동 세종시협의회장, 이성용 세종시민포럼 도시발전연구소장, 조관식(63) 국회입법정책연구회 상임부회장, 최민호(63)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등이다. 자유한국당 역시 후보군의 무게감 때문인지 이완구(69) 전 국무총리의 출마가 자주 거론되고 있다.
바른미래당에서는 김중로(69) 비례대표 의원이, 정의당에서는 최근 선출된 이혁재(46) 세종시당위원장이 출마를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기진 동아일보 대전충청취재본부장 doyoce@donga.com
충남
충남 정치 1번지 천안갑에 여야 후보 15명 난립

민주당에서는 이규희(58) 의원, 문진석(57) 충남도지사 비서실장, 한태선(54) 전 중앙당 정책실장, 박양숙(56) 전 서울시의원, 유병국(51) 충남도의회 의장, 김득응(56) 충남도의원, 인치견(54) 천안시의회 의장, 황천순(46) 천안시의원, 황종헌 전 국제라이온스협회 세종·충남지구 총재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자유한국당에서는 이 전 총리, 신범철(49)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유진수 중앙당인재영입위원, 김동욱(61) 전 충남도의원, 강동복(63) 금강보지키기충청연대 대표 등이 거론된다. 바른미래당의 경우 최근 천안갑지역위원장이 된 이정원 천안시의원이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명훈 동아일보 기자 mhjee@donga.com
충북
본선보다 더 치열할 당내 공천 경쟁

충북 8개 선거구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곳은 ‘청주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청주 상당이다. 여야 모두 본선보다 당내 공천 경쟁이 더 치열할 전망이다.
이 선거구의 현역의원은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지낸 정우택 의원이다. 일찌감치 5선 도전에 나선 정 의원은 8월 30일 자유한국당 충북도당위원장을 맡았다.
정 의원에 대항할 당내 경쟁자가 없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강력한(?) 변수가 나타났다. 바로 대구고등검찰청 검사장을 지낸 윤갑근(55) 변호사가 상당구 출마를 결심한 것이다. 윤 변호사는 9월 초 자유한국당에 입당원서를 내고 본격적인 표밭 다지기에 들어갈 예정이다.
민주당에서는 정정순(61) 지역위원장, 장선배(57) 충북도의회 의장, 김형근(59)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이현웅(50) 한국문화정보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출마설도 나오고 있다. 그는 고향인 음성이 있는 증평·진천·음성 선거구 출마도 점쳐진다.
정의당에서는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김종대(53) 비례대표 의원이 일찌감치 상당구 출마를 선언하고 4월에 사무실을 마련하는 등 총선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장기우 동아일보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