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보다는 대화 노사상생의 길 간다](https://dimg.donga.com/egc/CDB/WEEKLY/Article/20/10/12/13/201012130500016_1.jpg)
롯데호텔 강필석(42) 노조위원장은 12월 3일 좌상봉 대표이사와 ‘노사상생 협약’을 맺으면서 “노사가 파열음을 일으키며 갈등하기보다는 안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00년 74일간 장기 파업을 벌이는 등 민주노총의 강경 노선을 대표해왔던 롯데호텔 노조로서는 상전벽해(桑田碧海)와 같은 변화다.
“파업은 그야말로 마지막 수단입니다. 양치기 소년처럼 ‘파업을 하겠다’고 남발해서는 안 되죠. 노사 갈등에 승리란 없습니다.”
물론 진통도 따랐다. 일각에서는 임금 인상, 처우 개선을 위해선 노조가 앞장서 ‘투쟁’ ‘쟁의’ ‘선전전’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51%가 상생과 대화에 찬성을 했다면, 49%의 반대가 있더라도 그렇게 해야 한다”며 “반대하는 분들도 언젠가는 상생을 내세우는 뜻을 이해하리라 믿는다”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11월 24일 롯데호텔 노조는 민주노총에서 탈퇴했다. 대의원 25명 중 3분의 2가 넘는 20명이 민주노총 탈퇴 건에 찬성했다.
“민주노총과 사이가 좋지 않다거나 민주노총이 잘못돼서 탈퇴하는 것은 아닙니다. 외부가 아닌 노와 사가 중심이 되는 우리들의 노선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였습니다.”
2008년 11월 취임한 강 위원장의 남은 임기는 이제 1년 남짓이다. 그는 노사상생 문화가 자연스럽게 조직 내부에 스며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10년 전 저도 투쟁의 한복판에 있었습니다. 그동안 많은 세월이 흘렀고, 주변 환경이 크게 달라졌습니다. 이번 협약이 노사관계 선진화의 전환점이 됐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