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랫동안 작곡가, 연주가 그리고 청중을 연결하는 실내악단을 꿈꿨습니다. 일반 청중과 소통하면서 연주자의 개성도 살리고 음악적 완성도도 놓치지 않으려고 합니다. 쉽게 이룰 수 없는 꿈인 만큼 연주자를 만날 때마다 같이 작업할 수 있을지 꼼꼼히 따졌습니다.”
타랑 퀄텟의 공연 라인업은 신 작곡가의 창작곡과 클래식 편곡 등으로 구성됐다. 창작곡 ‘나의 오래된 꿈 하나’ ‘첫사랑의 푸른 아픔’ 등은 청중의 감수성을 일깨운다. 신 작곡가는 클래식 작품 원래의 의도를 살리면서 타랑 퀄텟 사운드에 맞춰 솜씨 좋게 편곡했다.
“진지한 클래식, 대중음악, 국악의 중간 어딘가에 자리하는 곡들입니다. 음악계는 전공 분야별로 울타리를 친 채 그 안에서만 열심히 하려는 경향이 있어요. 일반 청중이 클래식에 무심한 것은 무식해서 그런다고 생각하는 음악인도 있지요. 음악인들이 적극적으로 재밌는 아이디어를 만들어낼 때 청중도 관심을 보입니다.”
타랑 퀄텟은 공연장 밖 게릴라식 공연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로비에서 환자들을 대상으로 연주를 했다. 반응이 뜨거워 몇 차례 공연을 연장했다. 충북 괴산의 한 시골마을까지 무거운 악기를 메고 찾아가기도 했다. 마을 사람들이 생소한 클래식 음악을 듣고도 호응을 보내주었을 때 신 작곡가는 보람을 느꼈다.
“이제 첫걸음을 뗐지만 폭넓은 행보를 할 자신이 있습니다. 어느 장소에서든 청중을 만나려고 합니다. 젊은 예술가들의 열정으로 클래식 앙상블의 새로운 모델을 보여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