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여동생’ 문근영(21)의 선행이 바다 건너 시드니까지 이르고 있다. 문근영은 시드니 곳곳에 있는 40여 개의 한글학교에서 공부하는 1만여 명의 한인 어린이들이 한글교과서 말고는 마땅히 읽을 만한 한글도서가 없다는 것을 알고 2006년부터 여섯 차례에 걸쳐 수천 권의 책을 시드니로 보내왔다. 그러나 책을 비치할 장소가 없어 현재 한 교민 가정의 차고를 이용해 이동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초 시드니를 방문한 문근영은 이 소식을 접하고 시드니에 거주하는 외삼촌 류식 씨를 통해 도서관 건립 의사를 알려왔다.
책 놓지 않는 독서광 사랑의 나눔 실천
문근영은 성균관대 인문학부 1학년이던 2006년 8월, 방학을 이용해 시드니를 처음 방문했다. 호주에는 문근영의 동생 지영 씨가 유학 중이고, 외삼촌 가족이 거주하고 있다. 문근영은 어린 이종사촌 동생들이 호주에서 태어나 자랐음에도 한국어가 유창하다는 데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시드니 방문 중 문근영은 700여 권의 한글도서를 한국학교에 기증하고 ‘한글 홍보대사’와 ‘한국학교 일일 교사’를 맡기도 했다. 또 방문한 린필드한국학교의 형편이 예상보다 훨씬 열악한 것을 보고 ‘한국학교 돕기 자선모금 사인회’를 열었다.
한국으로 돌아간 문근영은 도서관에서 근무하는 어머니와 상의해 호주의 한인 학생들을 위한 우량도서를 구입하기 시작했다. 수천 권의 한글도서를 비행기와 화물선에 실어 보냈다. 그러나 책이 호주에 도착한 다음에도 1만여 명의 학생들에게 전달하는 과정이 만만치 않았다. 결국 문근영은 호주에 한글도서관 건립을 결심하게 된 것이다.
린필드한국학교 신기현 교장(NSW대학 한국학과 교수)은 “솔직히 문근영 양이 책을 보내준다고 했을 때, 한두 번 보내고 말겠지 생각했다. 그런데 2년도 안 되는 기간에 여섯 차례나 책을 보내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면서 “고마움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도서관 마련은 우리 힘으로 해야 하는데 결국 그 일까지 근영 양이 나서줘 고마우면서도 염치가 없다”고 말했다.
문근영 자신부터가 책을 손에서 놓지 않는 독서광이다. 그는 시드니를 방문하는 동안 한 어린이에게서 “어쩌면 그렇게 말을 잘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러자 문근영은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나는 말을 잘한다기보다 내 생각을 잘 정리해서 표현하는 편이다. 그런데 자기 생각을 잘 담아내려면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 소리내서 읽기도 하고, 동화나 소설은 연기하듯 낭송하다 보면 발성연습도 되고 지식도 축적된다. 무엇보다 생각이 깊어져 의사를 적절하게 표현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현재 도서관 건립을 위해 신기현 교장, 류식 씨 등이 문근영의 어머니와 구체적인 과정을 협의하고 있다. 이 도서관에서 책을 읽은 교민 어린이들이 문근영 같은 ‘나눔 천사’로 자라나길 기대해본다.
책 놓지 않는 독서광 사랑의 나눔 실천
문근영은 성균관대 인문학부 1학년이던 2006년 8월, 방학을 이용해 시드니를 처음 방문했다. 호주에는 문근영의 동생 지영 씨가 유학 중이고, 외삼촌 가족이 거주하고 있다. 문근영은 어린 이종사촌 동생들이 호주에서 태어나 자랐음에도 한국어가 유창하다는 데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시드니 방문 중 문근영은 700여 권의 한글도서를 한국학교에 기증하고 ‘한글 홍보대사’와 ‘한국학교 일일 교사’를 맡기도 했다. 또 방문한 린필드한국학교의 형편이 예상보다 훨씬 열악한 것을 보고 ‘한국학교 돕기 자선모금 사인회’를 열었다.
한국으로 돌아간 문근영은 도서관에서 근무하는 어머니와 상의해 호주의 한인 학생들을 위한 우량도서를 구입하기 시작했다. 수천 권의 한글도서를 비행기와 화물선에 실어 보냈다. 그러나 책이 호주에 도착한 다음에도 1만여 명의 학생들에게 전달하는 과정이 만만치 않았다. 결국 문근영은 호주에 한글도서관 건립을 결심하게 된 것이다.
린필드한국학교 신기현 교장(NSW대학 한국학과 교수)은 “솔직히 문근영 양이 책을 보내준다고 했을 때, 한두 번 보내고 말겠지 생각했다. 그런데 2년도 안 되는 기간에 여섯 차례나 책을 보내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면서 “고마움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도서관 마련은 우리 힘으로 해야 하는데 결국 그 일까지 근영 양이 나서줘 고마우면서도 염치가 없다”고 말했다.
2006년 8월 호주 방문 중 린필드한국학교의 교민 어린이들과 함께한 문근영. 그는 일일 교사 자격으로 교단에 서 어린이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현재 도서관 건립을 위해 신기현 교장, 류식 씨 등이 문근영의 어머니와 구체적인 과정을 협의하고 있다. 이 도서관에서 책을 읽은 교민 어린이들이 문근영 같은 ‘나눔 천사’로 자라나길 기대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