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삼성전기 제공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2월 23일 낸 보고서에서 목표 주가를 기존 37만 원에서 46만 원으로 24% 올리면서 “AI발 수요 폭증이 본격화되며 반도체가 그리고 있는 가파른 상승 궤적을 MLCC도 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26년~2027년 슈퍼사이클 진입에 따른 실적 추정치의 지속적인 상향 조정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MLCC는 전자제품 회로에서 전기를 보관했다가 일정량씩 내보내는 ‘댐’과 같은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이다. 기존에는 스마트폰 등 IT 기기에 주로 탑재됐으나 최근 AI 서버로 주요 수요처가 확대되고 있다. 삼성전기는 600층까지 적층한 고용량 MLCC 생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AI 서버용 MLCC는 기존 모델에 비해 기술 난이도와 가격 모두 높은 고부가가치 상품이다. 현재 세계 MLCC 시장에서 삼성전기가 일본 업체 ‘무라타’와 선두를 다투고 있다. 최근 나카지마 노리오 무라타 사장은 외신 인터뷰에서 “올해와 내년 AI용 MLCC 공급이 매우 타이트해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AI 서버 수요 증가, IT 기기 수요 감소 상쇄”
KB증권은 삼성전기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 46% 증가한 3조700억 원과 2929억 원으로 예측했다. 이번 보고서에서 이 연구원은 “AI 서버와 전력 인프라에 들어가는 부품 수요가 급증해 PC(개인용 컴퓨터)와 중저가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 기기용 수요 감소를 상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AI 산업 훈풍이 최근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으로 인한 IT 기기 제조사들의 생산 조절이라는 악재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이다.이어 이 연구원은 “과거 2018년 MLCC 슈퍼 사이클 당시 삼성전기 관련 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은 최대 42%까지 확대된 바 있다”며 "AI 서버용 MLCC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일본 무라타제작소의 MLCC 영업이익률이 이미 30%를 넘어선 만큼 삼성전기(지난해 11.7%)도 추가적인 실적 개선 여력이 충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AI발 슈퍼사이클 기대감에 최근 삼성전기는 5거래일 연속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기 주가는 2월 24일 44만6000원으로 종가 기준 최고가를 기록한 데 이어 25일 오전 10시 14분 기준 전일 대비 1.68% 오른 45만3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김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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