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라틴, 1만1000ha 아마존 삼림 확보
유인근 메타하이퍼 대표(왼쪽)가 4월 29일 서울 송파구 메타하이퍼 사옥에서 전주오 코라틴 코퍼레이션 대표와 UNFCCC REDD+ 프로그램 등록을 축하하며 악수하고 있다. [박해윤 기자]
기후 문제는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 가운데 하나다.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국제 사회는 기후 문제를 막기 위해 지구 기온이 산업화시대 이전(1850∼1900년)보다 1.5℃ 이상 높아지지 않도록 할 것을 합의했다. 기후 전문가들은 그간 1.5℃가 지구 기후의 마지노선이라며 경고해왔다. 문제는 최근 10년(2010∼2019) 지구의 지표면 온도가 산업화 이전에 비해 1.07℃ 가량 상승했다는 점이다.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전부협의체(IPCC)기 3월 19일(현지 시간) 스위스 인터라켄에서 열린 총회에서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9년 대비 43%까지 감축해야 한다고 경고한 배경이다.
기후 위기에 대한 대응책으로 등장한 것이 레드플러스 프로그램이다. 레드플러스 프로그램이란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이 운영하는 탄소배출 저감 프로그램으로 개발도상국의 산림 황폐화를 막아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온실가스 감축, 생물다양성 보존, 지역사회와의 상생 등 다양한 가치를 레드플러스 프로그램을 달성할 수 있다.
전주오 코라틴 코퍼레이션 대표가 4월 29일 서울 송파구 메타하이퍼 사옥에서 기후 문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해윤 기자]
메타하이퍼는 이번 레드플러스 프로그램 등록을 기점으로 준비단계를 마치고 진행단계(결과보상)에 들어섰다. 향후 아마존 삼림을 추가로 매입하는 등 사업을 확대할 계획인 만큼 코라틴과 협업은 지속된다는 입장이다. 류진규 메타하이퍼 전략기획이사는 “메타하이퍼는 한국 민간 기업 최초로 레드플러스 프로그램에 참여한다”며 “향후 사업을 추가적으로 진행하는 데 있어서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현장에서 류 이사와 기자들이 나눈 일문일답.
“아마존 삼림 15만ha 확보가 목표”
-레드플러스 프로그램의 준비기간과 진행기간은 어떻게 되나.“레드플러스 프로그램은 준비-시행-도전-결과보상 네 가지 단계로 진행된다. 앞선 세 단계를 준비 단계로 분류하는데, 이를 모두 마치면 메타하이퍼처럼 프로그램 등록을 한다. 통상적으로 여기까지 오는데 7년가량이 소요된다. 등록을 마칠 경우 그해 지금까지의 결과(탄소 감축분)에 기반해 보상 단계를 밟는다. 메타하이퍼 역시 결과보상만 남았다.”
-메타하이퍼와 코라틴이 이번 프로그램으로 확보한 탄소 감축량은 어느 정도이고,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탄소배출권의 규모는 얼마나 되나.
“1만1000ha 규모의 아마존 삼림 구역을 확보했다. 보통 아마존 삼림 1ha당 78~140톤의 탄소를 흡수한다. 특히 메타하이퍼는 맹그로브 숲도 일부 확보했는데, 해당 지역은 일반 숲보다 훨씬 많은 양의 탄소를 포집한다. 따라서 메타하이퍼와 코라틴이 보유한 아마존 삼림에서 85~145톤의 탄소를 포집한 것으로 추정하는데, 대략 1000억 원 상당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메타하이퍼는 향후 15만ha 규모의 아마존 삼림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만큼 향후 경제적 가치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경제성이 높은데 왜 한국의 다른 기업들은 레드플러스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나.
“탄소배출권의 가치가 올라가고 있고 보상 체계도 좋아 (레드플러스 프로그램을 통해) 막대한 수익을 낼 수 있지만 쉽게 참여할 수 없는 복잡한 이유들이 있다. 탄소 배출을 통해 사업을 성장시킨 회사들은 레드플러스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할 수 없다. 확보할 수 있는 땅도 많이 남지 않아 경쟁이 치열하다. 해외 조직들이 메타하이퍼 측에 아마존 삼림 보유 지분을 일부 넘길 수 없느냐고 제안하는 형국이다. 돈만 있다고 시작할 수 없다.”
-메타하이퍼와 코라틴의 향후 계획은 무엇인가.
“코라틴을 통해 페루 지역의 아마존 삼림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 40년 동안 15만ha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토지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원주민들에게 상당한 보상금을 지급해야 하는 만큼 막대한 자본이 필요하다. 땅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코라틴이 그동안 페루에서 쌓아온 영향력이 있는 만큼 향후 프로그램 진행에 있어 유리한 조건에 있다고 생각한다.”
최진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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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주간동아 최진렬 기자입니다. 산업계 이슈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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