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마켓. [사진 · 당근마켓]](https://dimg.donga.com/ugc/CDB/WEEKLY/Article/5f/1f/85/27/5f1f852706c9d2738de6.jpg)
당근마켓. [사진 · 당근마켓]
그중 대표적인 서비스가 온라인 쇼핑이다. 미국 전자상거래 실시간 분석 자료인 디지털경제지수(DEI)에 따르면 5월 온라인 쇼핑 매출은 825억 달러(약 99조99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했다. 우리나라 통계청의 온라인 쇼핑 동향에 따르면 5월 거래액이 12조7000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13.1% 상승했다. 차이가 없는 것 같지만 내역별로 보면 문화레저(-72.1%)와 여행교통(-61.6%)은 감소한 반면, 음식서비스(77.5%), 생활용품(38%)은 크게 늘었다. 가정생활과 관련된 분야의 온라인 소비가 증가한 것이다.
비접촉을 강조할수록 접촉하고 싶은 것이 인간 심리이듯, 온라인이면서 접촉을 유도하는 쇼핑서비스가 각광받고 있다. ‘당신 근처의 마켓’의 준말인 ‘당근마켓’이다. 당근마켓은 카카오 내부 중고 거래 게시판으로 시작한 사내 프로젝트였다. 반경 6km 이내에 있는 이웃 간 중고 물품을 거래하는 서비스다. 6월 기준으로 누적 다운로드는 2000만 건, 월 순방문자는 800만 명에 달한다. 게시글은 올해 초 40만 건에서 5월 80만 건으로 성장했다. 온라인 쇼핑 애플리케이션(앱) 순위로 쿠팡에 이어 11번가를 제치고 2위에 오를 정도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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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끼던 물건 당근합니다’라는 글로 시작해 동네마다 올라오는 물건도 다양하다. 부자동네에서는 고급 가방이 매물로 나오고, 결혼하면서 자취할 때 쓰던 밥솥을 내놓는가 하면, 한 학생은 모아둔 캐릭터 피겨를 2000원에 팔았다. 동네에서 하는 거래라 소액도 많다. 보지 않는 책이나 입지 않는 옷을 무료로 올려 작은 행복을 나누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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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가 개인화되고 점차 비대면화돼가는 이때 집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는 점점 더 많아질 것이다. 집이 학교가 되고 있다. 의과학연구정보센터에서 원격교육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766명 중 89%가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집이 회사가 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통합관리서비스인 버퍼사에서 원격근무를 경험한 직원의 97%가 재택근무를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집이 공연장이 되고 있다. 6월 열린 방탄소년단(BTS)의 언택트 콘서트 ‘방방콘 더 라이브’에서는 75만 개의 아미밤을 블루투스로 연동해 집에서 함께 응원하는 가상체험을 했다. 또한 집이 헬스장이 되고, 취미·레저생활의 공간이 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더욱 심각해져도 접촉 욕구는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동네 주민을 서로 만나게 하듯이, 접촉을 지원하는 기술과 서비스가 등장할 전망이다. 일찍부터 재택근무를 해온 깃랩(GitLab)사의 경우 구성원 간 신뢰를 핵심으로 본다. 하루 30분 일대일 화상 잡담을 장려하고, 업무가 아닌 주제로 팀원 미팅을 독려한다. 비접촉 공간에서 소통을 늘리는 방식이다. 생체데이터와 학습·근무·레저 활동 등 그동안 기록되지 않던 데이터가 지식으로 쌓이고 이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가 등장할 것이다. 연결하고, 공유하고, 접촉을 제공하는 새로운 기술은 다양한 지식서비스를 만들어낼 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