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19일 한국을 방문한 사울 싱어가 ‘모바일 창업 코리아 2011’에 참석해 강연하고 있다.
사울 싱어 강연에 모여든 임직원
KT가 ‘창업국가’와 ‘이스라엘’에 주목한 것이 처음은 아니다. KT는 2010년 ‘창업국가’를 ‘임직원 필독서’로 선정했다. ‘창업국가’를 번역한 미국 벨연구소 윤종록 특임연구원은 “KT가 임원들에게 직접 ‘창업국가’를 읽고 인상 깊은 부분을 써내라고 ‘숙제’도 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KT 이석채 회장도 이날 참석해 다른 임직원과 함께 진지한 자세로 강연을 들었다.
KT 부사장 출신인 윤 연구원이 ‘창업국가’를 번역한 것도 KT와 이스라엘의 인연 덕분이다. 윤 연구원은 2005년 KT 부사장 재직 당시 한국을 방문한 에후드 올메르트 부총리를 안내한 인연으로 그해 9월 이스라엘에 초청받았다. 윤 연구원은 “당시 부총리 산하에 OCS(Office of Chief Scientist)라는 ‘브레인 타워’에서 자연과학, 경제, 환경, 미래사회 전망 등 분야를 불문하고 토론과 결정을 하는 데 깊은 인상을 받았을 뿐 아니라, 당당하게 도전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유대인의 태도가 이스라엘 벤처의 힘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2008년 미국 벨연구소로 자리를 옮긴 그는 우연한 기회에 ‘창업국가’ 출간을 알게 됐으며, 한국에 ‘이스라엘의 힘’을 알리려고 세계 최초로 번역본을 펴냈다.
KT가 운영하는 KT경제경영연구소 디지에코 사이트(www.digieco.co.kr)는 벤처 창업가 사이에서 교과서로 통한다. 매주 한 편 이상 ‘스타트업 스토리’라는 제목으로 실제 창업한 벤처 사업가를 인터뷰하고, 해외 유명 벤처기업도 소개한다.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IT 벤처를 분석한 자료도 유용하다. 소셜데이팅 벤처 ‘이음’(www.i-um.net)을 창업한 박희은 대표는 “창업 전에도 도움을 많이 받았지만, 이후에도 디지에코를 보면서 열심히 공부한다. 해외의 우수 벤처 사례를 공부하는 데도 유용하다”고 말했다.

(위)5월 19일 KT 이석채 회장(오른쪽)과 대화하는 사울 싱어. (아래)사울 싱어의 책 ‘창업국가’ 사인회. 그의 한국 강연을 듣기 위해 많은 사람이 왔다.
글로벌 수준 앱 개발자 3000명 양성
이를 위해 KT는 2010년 6월 서울 서초구 우면동에 ‘에코노베이션 제1센터’를 설립, 모바일 앱 개발자가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330㎡(100평) 공간을 무료로 제공했다. 또한 개발자의 기획과 마케팅에 필요한 주요 시장 및 통계 정보를 제공, 사업을 지원한다. 이 밖에도 1년에 1~2번 앱 개발 대회를 열어 수상자는 중국, 일본에 진출할 수 있도록 특전을 부여한다.
KT는 “과거 이동통신사가 사업을 폐쇄적으로 운영했다면 스마트폰이 대중화하면서 개방형 구조로 바뀌었다”며 “개발자의 창의성과 아이디어를 통해 모바일 콘텐츠 시장을 자생적 생태계로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KT는 “지난해부터 ‘올레 경영’이라는 이념으로 역발상, 혁신을 중시했다. 이를 위해 ‘스타트업 정신’을 배우려는 내부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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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동아 789호 (p32~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