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전자책의 등장으로 위기를 맞은 책 분야가 적지 않다. 웹의 등장으로 사전처럼 잘게 쪼개진 정보를 다룬 책이 위기를 맞고,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의 등장으로 표나 그래프가 중심인 자기계발서와 외국어 학습서가 힘들어진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이것이 종이책 자체의 종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책은 이제 웹이나 앱과 차별화된 장점을 찾아 나섰다. 이렇게 책이 스스로 변화하는 것을 재매개화(remediation)라고 한다.
자기계발 이데올로기 추종자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부터 바꾸라고 주장해왔다. 이 이데올로기는 긍정심리학과 결합하면서 거대한 산업으로 성장했다. 이때 자기계발서 저자들은 환자의 경험을 활용한 책을 주로 펴냈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자기계발서는 지배계급의 현실 지배를 위한 이데올로기를 전파하는 도구에 불과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대중의 외면을 받기 시작했다.
이런 위기에 직면하자 일부 저자는 젊은 시절 겪었던 서투른 연애나 섹스, 이혼, 파산, 해고 같은 처절한 자기경험을 털어놓으며 인생의 지혜를 밝히고자 했다. 하지만 사생활을 ‘까발리는’ 것은 역효과가 적지 않을 뿐 아니라 그런 경험을 한 사람도 많지 않았다. 그래서 새로운 흐름으로 등장한 것이 ‘소설처럼’ 쓰는 것이다.
‘소셜 애니멀’(데이비드 브룩스, 흐름출판)은 인간의 삶을 “영혼들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