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옹선사의 영정이 봉안된 신륵사 조사당(왼쪽). 나옹선사 부도.
지금 나그네가 가고 있는 신륵사는 나옹선사가 열반한 곳이다. 나그네는 일찍이 나옹선사의 그림자를 좇아 만행한 적이 있다. 선사가 흘린 향기로운 발자국을 줍고 다녔던 것이다. 오대산 북대 미륵암에서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 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 하네’라고 시작하는 ‘토굴가’가 나옹선사의 선시라는 것을 알고 크게 기뻐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그런가 하면 나옹선사가 출가한 문경 사불산 묘적암에서는 현 조계종 종정 법전스님이 누에고치처럼 암자 문을 닫아걸고, 자결할 각오로 용맹 정진하여 깨달음을 이뤘다는 사실도 알았다.
나옹선사가 다선일여(茶禪一如)의 차살림을 하게 된 것은 중국으로 건너가 인도승 지공 회상(會上)에 머물 때부터가 아닌가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