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랠리에 투자 매력 커진 삼성물산, SK스퀘어

지분가치 급등, 주주환원 강화 닮은꼴… 증권가 목표주가 줄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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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채원 기자

    ycw@donga.com

    입력2026-07-02 07: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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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물산과 SK스퀘어 주가가 반도체주 랠리로 상승했다. 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삼성물산과 SK스퀘어 주가가 반도체주 랠리로 상승했다. 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상승장일 때 SK스퀘어가 SK하이닉스보다 더 잘 오르는 것 같다. 7월 실적 발표 시기에 주가가 오를 텐데 SK하이닉스로 왜 갈아타나. 6월에도 SK하이닉스보다 SK스퀘어가 더 많이 올랐다.”

    “요즘 차트 보면 삼성물산이 삼성전자 1.5배 레버리지 상품 같다.”

    6월 30일 SK스퀘어와 삼성물산 주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다. 반도체 랠리가 이어지면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지분을 각각 보유한 SK스퀘어와 삼성물산도 동반 급등하고 있다.

    먼저 주목받은 곳은 SK스퀘어다. SK하이닉스가 올해 약 291% 상승하는 동안 SK스퀘어는 332% 올라 수익률이 더 높았다. 시가총액 순위도 지난해 1월 35위에서 올해 6월 30일 기준 3위까지 뛰어올랐다. 삼성물산 역시 삼성전자 지분가치 상승과 강화된 주주환원 정책 기대를 바탕으로 ‘제2의 SK스퀘어’로 주목받고 있다. 주가는 연초 대비 91% 상승했고, 시가총액 순위도 같은 기간 14위에서 8위로 올라섰다.

    “SK하이닉스 대체 투자처”

    SK스퀘어는 SK그룹의 반도체·인공지능(AI) 사업을 총괄하는 중간 지주회사다. 자체적으로 제조나 서비스를 영위하기보다 유망 기술 기업에 투자하고 자회사를 육성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역할을 맡고 있다. 시장 상황에 따라 자회사를 매각하거나 배당금을 확보해 반도체·AI 인프라에 재투자한다. 2021년 SK텔레콤에서 인적분할돼 출범했다.



    현재 SK스퀘어는 T맵모빌리티 등도 보유하고 있지만 기업가치를 좌우하는 핵심 자산은 SK하이닉스다. SK하이닉스 지분 약 20.1%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SK하이닉스로부터 받는 배당금이 주요 현금창출원(캐시카우)이다. 순자산가치(NAV)도 대부분 SK하이닉스 지분가치에서 나온다.

    SK하이닉스 가치가 높아지면서 SK스퀘어의 NAV 할인율은 축소세를 보이고 있다. NAV 할인율은 지주사 시가총액이 보유 자산가치보다 얼마나 낮게 평가받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할인율이 낮을수록 지주사의 기업가치는 자산가치에 가까워지고 주가 상승 여력도 커진다. SK스퀘어의 NAV 할인율은 지난해 말 51%에서 올해 6월 44%까지 낮아졌다. 2028년까지 이를 30% 이하로 줄이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경영진 보상 지표에도 NAV 할인율 축소를 포함했다.

    SK스퀘어는 자사주 매입·소각과 현금배당 등 주주환원도 강화하고 있다. 6월 주당 1550원 배당을 실시했으며 연내 400억 원, 2027년에는 7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 매입할 계획이다.

    증권가는 기관 수급도 우호적으로 보고 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SK스퀘어를 “SK하이닉스 대체 투자처”로 평가했다. 기관투자자가 SK하이닉스를 추가 편입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SK하이닉스 지분을 보유한 SK스퀘어가 우회 투자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최 연구원은 “기관투자자의 단일종목 편입 한도 제한과 SK하이닉스가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율 간 괴리로 기관투자 중심의 SK스퀘어 매수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본업도 살아나는 삼성물산

    삼성물산 역시 삼성전자 지분가치 상승의 수혜주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지분 5%를 보유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삼성전자 주가 상승으로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가치가 지난해 말보다 약 35조 원 증가한 것으로 추산했다. 증권가는 삼성물산의 투자 포인트를 단순한 삼성전자 지분가치 상승에만 두지 않는다. 건설·상사·패션·리조트 등 자체 사업가치까지 동시에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다.

    뚜렷한 변화가 나타난 건 건설 부문이다.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반도체 4공장(P4) 공사가 마무리되고 5공장(P5) 골조 공사가 본격화되면서 하반기 이후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세가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소형모듈원전(SMR)과 그린수소 플랜트 등 친환경에너지 프로젝트도 실적 개선 요인으로 꼽힌다. 국내 대형 정비사업 수주 또한 이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에서만 4조7000억 원 넘는 수주를 확보했으며, 하반기에는 성수·여의도·목동 등 핵심 사업지를 공략하고 있다.

    강화된 주주환원 정책도 투자 매력을 높인다. 삼성물산은 최소 주당 배당금을 2000원에서 2500원으로 상향하고, 관계사 배당수익의 60~70%를 환원하는 내용을 담은 2026~2028년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DS투자증권은 삼성물산의 올해 주당 배당금을 지난해 대비 720% 증가한 2만3050원으로 추정했다. 또 내년에는 4만1030원까지 늘어 배당수익률이 8%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가 목표주가도 올라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6월 23일 삼성물산 목표주가를 37만 원에서 68만 원으로 대폭 높였다. LS증권은 55만 원에서 63만 원으로, 흥국증권은 58만 원에서 70만 원으로 각각 상향했다.

    김수현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설과 SMR 등 삼성물산 자체 사업가치까지 고려하면 SK스퀘어와의 시가총액 격차는 과도하다”며 “하반기 시장이 초과수익을 찾는 국면에서 삼성물산의 명확한 주주환원 정책이 매력적인 투자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재는 사업부 전반이 동시에 개선되는 드문 시기”라면서 “소비 회복에 따른 패션 부문 개선과 이용객 증가에 따른 식음료 사업 성장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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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채원 기자

    윤채원 기자

    안녕하세요. 주간동아 윤채원 기자입니다. 눈 크게 뜨고 발로 뛰면서 취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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