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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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세대는 무엇이든 잘 꾸미는 ‘금손’

[김상하의 이게 뭐Z?] 꽃다발과 젤리도 캐릭터로 재탄생시켜

  • 김상하 채널A 경영전략실 X-스페이스팀장

    입력2026-03-23 17: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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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색창에 ‘요즘 유행’이라고 입력하면 연관 검색어로 ‘요즘 유행하는 패션’ ‘요즘 유행하는 머리’ ‘요즘 유행하는 말’이 주르륵 나온다. 과연 이 검색창에서 진짜 유행을 찾을 수 있을까. 범위는 넓고 단순히 공부한다고 정답을 알 수 있는 것도 아닌 Z세대의 ‘찐’ 트렌드를 1997년생이 알잘딱깔센(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 있게)하게 알려준다.
    이 코너에서도 여러 번 소개했듯이 Z세대는 꾸미기에 진심이다. 손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내곤 한다. 최근 넷플릭스에서 인기를 끈 드라마 ‘레이디 두아’의 가방을 직접 만들어보는 건 기본이고, 뜨개질 동아리 활동을 하거나 뜨개질하면서 영화를 보는 ‘뜨개 상영회’ 등도 즐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엔 금손이 가득하다. 산리오 캐릭터 모양의 수제비, 홈베이킹 등 다양한 소재가 눈에 띈다. Z세대가 이번 주 손으로 빚은 유행을 소개한다.

    #사부작사부작 만들어내는 유행

    도로로 캐릭터의 나이트 루틴을 보여주는 종이 스퀴시 영상. 인스타그램 ‘janx2__’ 계정 캡처

    도로로 캐릭터의 나이트 루틴을 보여주는 종이 스퀴시 영상. 인스타그램 ‘janx2__’ 계정 캡처

    Z세대는 가위와 종이에 추억이 많다. 어린 시절 학교 미술시간에 종이 인형 등을 만들던 경험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기억 속에 간직해둔 추억을 다시 재생하는 계정이 요즘 인스타그램에서 인기다. 계정 이름은 ‘사부작’이다. 손으로 종이인형이나 종이 스퀴시 등을 만지작거리는 콘텐츠가 많다. 종이 스퀴시는 겉은 종이, 속은 폴리우레탄 폼으로 만든 부드러운 장난감이다. 겉을 테이프로 코팅해 물에 젖지 않고 바삭바삭한 소리도 난다.

    가장 인기 있는 영상은 다양한 캐릭터의 나이트 루틴을 보여주는 것이다. 케로로, 도로로, 가나디 등이 샤워하면서 하루를 정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장난감 재질 덕분에 캐릭터의 머리카락을 떼어내는 소리, 씻기는 소리 등이 담긴 ASMR 콘텐츠도 인기가 많다. 이외에도 왁스로 코팅된 휴지를 손으로 뭉개는 영상 등도 유행하고 있다. 단순한 트렌드처럼 보여도 Z세대 추억을 자극하는 것이 눈길을 끄는 이유일 테다.

    #커스텀 꽃다발의 끝은 어디일까

    ‘동물의 숲’ 게임 캐릭터 모양으로 커스텀한 꽃다발. 인스타그램 ‘다소니꽃’ 계정 캡처

    ‘동물의 숲’ 게임 캐릭터 모양으로 커스텀한 꽃다발. 인스타그램 ‘다소니꽃’ 계정 캡처

    인스타그램을 구경하다 보면 아이디어가 빛나는 사람을 많이 만난다. 특히 기념일에 진심인 사람이 많다. 늘 새로운 케이크와 꽃 등 아이템을 만들어낸다. 이번 주는 “사장님 천재이신가요”라는 찬사가 나오는 꽃다발이 피드를 점령했다. 바로 ‘동물의 숲’을 콘셉트로 한 커스텀 꽃다발이다. 

    힐링 하면 동물의 숲, 동물의 숲 하면 힐링이다. 경기 수원시의 ‘다소니 플라워’에서는 동물의 숲을 주제로 특별한 꽃다발을 제작했다. 동물의 숲 시그니처 캐릭터인 ‘너굴상점’ 주인 너구리와 마을 주민 등을 똑 닮은 모양으로 꽃을 만들었다. ‘주토피아’, ‘키티’ 등 Z세대에게 사랑받는 캐릭터로 변주한 꽃다발이 피드에 많다.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연상케 하는 꽃다발도 주문할 수 있다. 입학과 화이트데이가 있는 3월, 소중한 사람에게 세상에 하나뿐인 꽃다발을 선물해보자.



    #기념일엔 커스텀 젤리

    젤리에 초콜릿 펜으로 그림을 그려 만든 디저트. 인스타그램 ‘sabuzak.k’ 계정 캡처

    젤리에 초콜릿 펜으로 그림을 그려 만든 디저트. 인스타그램 ‘sabuzak.k’ 계정 캡처

    2월 14일 밸런타인데이에 그냥 초콜릿을 선물하는 Z세대가 과연 있을까. 요즘은 가나 초콜릿을 DIY로 꾸미는 게 유행이다. 인스타그램 매거진에서도 힙한 에디터들이 자신만의 스타일로 초콜릿을 꾸며 게시하는 게 볼거리다. ‘별다꾸’(별걸 다 꾸민다의 준말)라는 표현도 있지 않은가.

    지금은 젤리를 캐릭터로 탈바꿈하는 게 유행의 최전선에 있다. 인스타그램 ‘janx2__’ 계정에서 커스텀된 젤리를 구경할 수 있다. 직접 만들고 싶다면 우선 다양한 색의 젤리를 준비한다. 그다음 젤리 위에 초콜릿 펜으로 캐릭터의 시그니처 표정을 그리기만 하면 된다. 계정 주인 ‘쟌’은 아몬드가 박힌 사탕을 초콜릿 펜으로 꾸며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에 나오는 ‘미스터 포테이토’를 똑 닮은 사탕으로 재탄생시켰다. 당신도 호기롭게 따라 해보자. 물론 관건은 손재주일 것이다. 솜씨 좋은 방구석 파티시에의 창의력과 표현력이 어디까지일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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