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4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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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노리카코리아·디아지오코리아, 국내 이익 90% 이상 본사 송금

사회 공헌 및 지역사회 공존 노력 부족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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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진렬 기자

    display@donga.com

    입력2024-11-05 09: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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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양대 위스키 수입사인 페르노리카코리아와 디아지오코리아가 국내 수익 대부분을 배당 형식으로 해외 본사에 송금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국내 위스키 산업이 크게 성장했으나 관련 수익 대부분이 사실상 해외로 빠져나가는 셈이다.

    국내 양대 위스키 수입사인 페르노리카코리아와 디아지오코리아는 국내 수익 대부분을 배당 형식으로 해외 본사에 송금하고 있다. 사진은 디아지오코리아의 조니워커 시리즈. [디아지오코리아 제공]

    국내 양대 위스키 수입사인 페르노리카코리아와 디아지오코리아는 국내 수익 대부분을 배당 형식으로 해외 본사에 송금하고 있다. 사진은 디아지오코리아의 조니워커 시리즈. [디아지오코리아 제공]

    최근 5년간 1347억 벌어 1471억 배당 송금

    금융감독원 전자정보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페르노리카코리아는 2023년 7월 1일~2024년 6월 30일 벌어들인 당기순이익 409억2100만 원 가운데 408억9300만 원을 배당으로 지급했다(표1 참조). 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비율인 배당성향이 99.9%에 이른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글로벌 주류업체 페르노리카그룹의 한국 법인으로 페르노리카아시아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페르노리카아시아는 홍콩에 위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국내 수익이 해외로 이전되는 셈이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국내에 발렌타인, 로얄살루트 등 인기 주류를 유통하고 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151억3400만 원 가운데 138억 원을 배당으로 처리했다(표2 참조). 이 기간 배당성향이 91.2%에 이른다. 영국 디아지오 애틀랜틱 B.V.가 디아지오코리아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국내 수익이 영국 본사로 흘러가는 구조다. 디아지오코리아는 국내에 조니워커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국내 위스키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급속도로 성장했다. ‘혼술’ 문화 유행 등으로 위스키 소비가 크게 늘어나면서 관련 업계가 수혜를 본 것이다. 덕분에 페르노리카코리아는 2018회계연도(2018년 7월~2019년 6월)에 87억500만 원 적자를 봤으나 이듬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이후로도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지속되면서 당기순이익이 급속도로 증가했다. 디아지오코리아 역시 2022년 7월 인적분할 이후 꾸준히 100억 원대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들 기업의 수익은 사실상 모두 해외로 이전됐다.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최근 5년간 배당금은 1471억8100만 원으로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1347억4200만 원)을 넘어섰다. 이 기간 국내에서 벌어들인 수익 이상으로 해외 본사로 송금한 것이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2018년 적자 전환과 구조조정으로 노사 갈등이 깊어지면서 본사로 배당 송금을 멈추기도 했으나, 이듬해 배당성향을 200% 이상까지 늘리며 이를 상쇄했다. 디아지오코리아 역시 회사 설립 이후 꾸준히 90% 넘는 배당성향을 보였다. 두 기업 모두 높은 배당성향을 보인 탓에 사내 잉여이익금은 많지 않은 상황이다.

    “지역사회 재투자 필요”

    위스키업계는 “배당 기준을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디아지오코리아 측은 “내부 규정상 배당 기준에 대해 밝힐 수 없다”며 “투자와 마케팅을 강화해 소비자 접점을 넓히는 한편, 사회 공헌 활동을 지속하며 책임 음주와 파인드링킹 문화 저변 확대, 지역사회와의 지속가능한 상생을 위해 힘써왔다”고 밝혔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배당금은 회사 경영진이 아닌 주주가 결정하는 만큼 회사가 재량으로 결정할 수 없는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페르노리카코리아는 “한국회계기준(K-GAAP)에 따르면 당사가 마케팅 투자, 세금, 관세, 파트너사 고용, 공익 캠페인 활동 등의 형태로 한국에 투자한 총액은 최근 2년 간 배당금 대비 매년 2~3배를 상회하는 수준이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위스키업계 관행이 지역사회와 공존을 추구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추세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현지 재투자를 늘리는 등 지역사회와 공생하기 위한 노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한영도 상명대 글로벌경영학과 교수는 “개방경제체제인 만큼 해외 기업의 이러한 관행을 제재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이는 현지와 상생을 강조하는 ESG 경영 추세에 역행하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한 교수는 “지역사회에 대한 재투자는 물론, 사회 공헌 활동을 늘리는 자세 등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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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주간동아 최진렬 기자입니다. 산업계 이슈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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