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 · 신시컴퍼니]
수에즈 운하 개통, 그 화려하고 장대한 서막을 알리고 세상의 이목을 모으고자 이집트 총독은 오페라 제작에 착수했다. 당대 최고 작곡자 주세페 베르디를 삼고초려까지 해가며 고대 이집트를 배경으로 한 오페라를 제작했다. 하지만 보불전쟁 탓에 이 오페라의 백미인 의상과 무대가 도착하지 못했다. 결국 오페라는 수에즈 운하 개통 이후에 초연됐다. 이 오페라가 바로 ‘아이다’. 성악가뿐 아니라 합창, 발레, 오케스트라, 무대, 의상이 어우러져야 하는 그랜드오페라로, 엄청난 제작비만큼이나 대중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오페라다.
[사진 제공 · 신시컴퍼니]
누비아 공주 아이다(윤공주·전나영 분)와 이집트 파라오의 딸 암네리스 공주(정선아·아이비 분), 그리고 두 여인에게 동시에 사랑받는 장군 라다메스(김우형·최재림 분). 이 세 사람의 아름답지만 가슴 저미는 사랑 이야기가 액자식 구성으로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펼쳐진다. 뮤지컬 ‘아이다’는 2005년부터 한국 뮤지컬 사상 처음으로 브로드웨이의 최첨단 무대 메커니즘을 완벽하게 재현하고 있다. 800여 벌의 의상과 60여 개의 통가발 등 무대 소품 및 장치의 양만 40t 컨테이너 9대 물량이다.
자칫 고리타분할 수 있는 옛이야기지만 국가 간 갈등, 인종차별 갈등 속에서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을 하는 아이다의 모습은 21세기 관객에게 더욱 애달프게 다가와 큰 울림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