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데코레이션을 마친 ‘까르띠에 메종 청담’. [© Cartier]
그래서일까. 서울 강남구 청담동 명품 거리의 랜드마크, ‘까르띠에 메종 청담’은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단장하면서 특별한 산타를 호출했다. 올해는 오버사이즈로 제작된 까르띠에의 영물 ''팬더(PANTHÈRE 불어로 표범)'가 바로 그 특별한 산타다. 팬더와 함께 크리스마스 시즌을 대표하는 까르띠에 선물 상자로 화려하게 장식하여 홀리데이 시즌의 분위기를 한껏 살렸다.
까르띠에 메종 청담은 한국에서 처음 문을 연 까르띠에 플래그십 부티크이다.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총 4개 층에 주얼리, 시계, 레더, 액세서리를 비롯한 모든 까르띠에의 크리에이션들을 전시하고 있다. 프라이빗 살롱, 원스톱 서비스 아틀리에까지 갖춘 국내 유일의 부티크. 프랑스 파리 뤼드라빼(rue de la paix) 거리에 있는 까르띠에 맨션과 한국적인 요소가 조화롭게 어우진 공간으로 173년간 계속되어온 까르띠에를 음미할 수 있는 공간이다. 매년 까르띠에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담아낸 크리스마스 장식을 선보이며 어느덧 크리스마스 명소로 자리 잡은 이곳에 올해는 거대한 팬더가 등장한 것이다. 까르띠에의 상징 팬더는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찾아와 기프트 셀렉션을 마치 산타처럼 쏟아내는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팬더는 쇼윈도 내부에서도 활약을 펼치고 있다. 선물 상자를 가득 끌어안은 모습부터 '박스 트리' 위에 위엄 있게 앉아 있는 모습까지 다양하다. 곳곳에 장식된 꽃과 크리스마스트리 장식, 따뜻한 불빛은 메종을 한층 더 낭만적으로 물들여 주고 있다.
산타의 주얼리, 클래쉬 드 까르띠에
까르띠에 뮤즈 신민아의 홀리데이 화보. [사진 제공 · 하퍼스 바자 코리아]
여기에 미니 크리스마스 트리, 대형 리본을 얹은 귀여운 우산, 컬러풀한 쇼핑백과 선물 상자들, 눈이 소복이 쌓인 창문, 글리터(반짝이)가 더해지거나 레드를 포인트 컬러로 한 드레스 등 신민아가 직간접으로 연출한 소품들이 홀리데이 무드를 극대화 시켰다. 올해 '민아 산타'가 전하는 기프트 셀렉션 중 가장 눈길이 가는 제품이란 평가를 받았던 클래쉬 드 까르띠에 컬렉션은 어떤 것일까.
양면성을 지닌 클래쉬 드 까르띠에
클래쉬 드 까르띠에. [© Cartier]
클래쉬 드 까르띠에. [Paul & Henriette © Cartier]
뾰족해 보이지만 부드럽고 편안한 착용감을 자랑하며, 기하학적이지만 여성스러운 매력을 뽐낸다. 촘촘하게 세팅된 스터드(징 모양으로 돌출된 것)가 강렬한 매력을 불러일으키며, 원형과 정사각형의 대비가 팽팽한 긴장감을 준다. 어느 경우든, 공통점은 정형화된 주얼리 디자인에서 벗어나 강렬한 개성과 자유로움을 부여한다는 점이다. 특히 모든 스터드를 밀리미터 단위까지 정확히 측정하여 한 치의 오차도 없는 디자인을 선보이며, 특히 스터드를 통과해 상하좌우로 미세하게 움직이는 피코(Picot) 장식은 기존의 정형화된 주얼리의 틀을 깨고 착용자와의 상호 작용을 하는 유연한 움직임을 선사한다.
클래쉬 드 까르띠에는 까르띠에의 역사가 시작된 도시, 프랑스 파리를 담고 있는 주얼리다. 까르띠에의 역사가 시작된 파리 방돔 광장의 울퉁불퉁한 자갈길을 표현한 스터드는 루브르 박물관 앞의 유리돔을 연상시킨다. 가장 자리의 둥근 무늬가 도드라지는 피코 뜨개질에서 영감을 받은 피코 장식은 스터드의 기하학적인 아름다움과 조화를 이룬다. 곡면의 주얼리 위에 자리한 모든 요소에서 세계 3대 패션 도시인 파리의 세련된 감각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홀리데이 시즌 오브제 컬렉션
까르띠에의 새로운 ‘오브제’ 컬렉션. [VLappartient © Cartier]
'팬더, 더블 C, 동물 모티프' 등 까르띠에의 상징적인 디자인 코드가 더해진 새로운 오브제 컬렉션은 장식품, 필기구, 아기 용품, 게임 등 다양한 라인업으로 구성돼 있다. 홀리데이 무드를 배가시키는 스노우 글로브, 게임, 뮤직 박스 등 도 크리스마스 시즌을 빛내 줄 오브제들이다.
'민아 산타'라는 콘셉트로 연말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패션 화보를 선보인 신민아는 촬영이 끝나고 이어진 인터뷰에서 지인들과의 연말 계획에 대해 묻자 정작 이렇게 말했다. "연말 계획은 전혀 세워 두지 않았다. 얼마 전 영화 ‘디바’가 개봉했는데, 앞으로 개봉할 작품이 하나 더 있다. 요즘엔 상황이 시시때때로 바뀌어서 미리 계획을 세울 수 없는 것 같다. 상황이 좋아진다면 연말에 가족과 지인들과 밥 한 끼 하는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다. 어떤 특별한 걸 하지 않아도 좋을 것이다."
올 한 해를 마무리하는 소감에서는 '민아 산타'다운 따뜻함을 드러냈다.
"모두에게 동일하게 주어진 고난을 겪은 해였던 것 같다. 그 안에서 힐링할 수 있는 거리들을 소소하게 찾으며 살았다. 예전에는 무슨 일 없나 싶어 안부를 물었다면, 올해는 무슨 일이 있을 것만 같아서 안부를 묻게 됐다. 특히 할머니와 통화를 많이 했다. 가까운 사람들에 대해 생각하고 그들을 챙기는 한 해였던 것 같다."
전례없이 모임 없는 연말을 보내는 올해. 감사와 온정을 전하며 서로가 서로에게 산타가 되는건 어떨까. 산타 할아버지가 안 오신다는 걸 너무나 잘 아는 어른이지만 잠시나마 민아 산타의 세계로 빠져보는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