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학생들의 장래희망으로 ‘유튜버’가 자주 꼽힌다. 이때 이들 2세대가 단지 돈 때문에 유튜버가 되고 싶은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Z세대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틱톡 등 다양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플랫폼에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고 그 공간에서 부캐로 스스로를 표현하는 데 익숙하다. 길을 걷다 찍은 영상 하나, 학교에서 공부하는 영상 하나까지 모두 브랜드로 만들 수 있는 것이다. Z세대는 과거 세대와 달리 연예인이나 셀럽만 콘텐츠 주인공이 될 수 있다고 생각지 않는다. 최근 Z세대가 자신이 주인공이 돼 만들어가는 콘텐츠들을 소개한다.
# 외모·OOTD… 길거리 인터뷰의 진화
CAST U 유튜브 채널의 ‘길거리 캐스팅’ 쇼츠. [CAST U 유튜브 채널 캡처]
이 콘텐츠가 인기를 끌자 피식대학 유튜브 채널에서 패러디를 하기도 했다. ‘홍대 마카롱남 길거리 캐스팅’이라는 영상에서 사람들이 어색해하며 자신의 외모에 점수를 매기는 것을 따라 한 것이다. 많은 사람이 이를 두고 “진짜 똑같다”며 호평했다. 피식대학 멤버들은 피식쇼에 출연한 배우 강동원에게도 길거리 캐스팅의 고정 질문을 던졌다. 이때 강동원이 자신의 외모 점수를 8~9점으로 평가한 뒤 “내 얼굴로 살겠다”고 답해 “강동원이면 그럴 수 있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이런 길거리 인터뷰 콘텐츠는 최근 OOTD(Outfit Of The Day: 오늘의 옷차림)를 묻고 답하는 방식으로도 발전하고 있다.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패션레벨을 묻고 착장한 옷 브랜드, 가격 등을 질문하는 것이다. 얼마 전에는 이 같은 콘텐츠가 서울패션위크에 참석한 다양한 패션피플을 상대로 제작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Z세대는 유명해지고 싶은 의지가 강하고 스스로를 브랜딩하려는 욕구를 가졌기에 이 같은 콘텐츠가 더욱 인기를 끄는 것으로 보인다.
# 네임드롭으로 연락처 포스터 보내기
연락처 포스터 꾸미기용 템플릿 예시. [빵이’s 네이버 블로그 캡처]
iOS 17에는 ‘네임드롭’이라는 기능이 새롭게 추가됐다. 아이폰끼리 사진, 동영상 등을 주고받을 수 있던 에어드롭 기능이 연락처 공유 기능인 네임드롭으로 진화한 것이다. 연락처 포스터란 연락처가 네임드롭으로 다른 사람에게 전달될 때 프로필 이미지 등이 함께 공유되는 것인데, 이를 예쁘게 꾸미는 것이 요즘 유행이다. 벌써 연락처 포스터를 잘 꾸밀 수 있도록 템플릿을 만들어놓은 사이트까지 등장했다. 템플릿 사진 규격에 맞게 본인 사진, 명함 등을 넣어 연락처 포스터를 꾸밀 수 있게 한 것이다. 자신 또는 주변인의 얼굴로 굿즈를 제작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 가운데, 연락처 포스터야말로 스스로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하나의 굿즈 역할을 하지 않을까 싶다.
# 요리 콘텐츠가 성공하는 이유는?
요리와 고민 상담을 결합한 그맛 HisTaste 유튜브 채널. [그맛 HisTaste 유튜브 채널 캡처]
이처럼 요리는 다른 요소와 섞기에 좋은 소재다. 최근 들어 음식, 요리, 도시락 콘텐츠가 전에 비해 크게 늘었는데, 여기에 자신이 가장 잘하는 요소를 더한다면 다른 요리 콘텐츠와 손쉽게 차별화되는 지점을 만들 수 있다. 무엇보다 그맛 HisTaste는 사연자를 주인공으로 개개인에게 맞는 음식 레시피와 고민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Z세대의 공감을 더 불러일으킨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