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이 지난해 12월 5일 ‘멜론뮤직어워드 2020’에 참석해 공연을 펼치고 있다. [뉴스1]
2020년은 코로나19라는 단어로 1년을 설명할 수 있다. 음악계는 코로나19 사태로 큰 타격을 입은 분야 중 하나다. 모든 페스티벌이 취소됐고, 공연장이 줄줄이 폐업했으며, 관련 업체도 줄도산했다. 방역대책에서 음악계에 대한 배려는 후순위였다. 그럼에도 방탄소년단이 미국 빌보드 핫100 1위에 오르고, 그래미 어워드에 노미네이트됐다. 이날치는 유튜브를 통해 가장 힙한 밴드로 등극하더니 삼성전자 스마트폰 CF 모델로 뽑히는 등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어찌 보면 양극단에서 2020년의 가장 높은 탑 2개가 솟아오른 셈이다. 이런 경향이 이번 한국대중음악상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방탄소년단과 이날치는 각각 5개 부문에서 후보에 올랐다. 둘 다 ‘올해의 음반’ ‘올해의 노래’ ‘올해의 음악인’ 세 부문의 후보가 됐다. 여기에 방탄소년단은 ‘최우수 팝 앨범’과 ‘최우수 팝 노래’, 이날치는 ‘최우수 크로스오버 앨범’과 ‘최우수 모던 록 노래’ 후보에 이름을 더 올렸다.
여성 뮤지션의 강세
한국대중음악상 5개 부문 후보에 오른 백예린. [백예린 트위터 캡처]
이외에도 언급하고 싶은 이는 유키카다. 일본 솔로 가수가 한국 대중음악을 다루는 시상식의 후보가 된 건 처음 있는 일이다. 앨범 ‘서울여자’와 동명의 타이틀곡으로 ‘올해의 팝 앨범’과 ‘올해의 팝 노래’ 후보에 올랐다. 한국 기획사가 만든 작품이고, 작사·작곡 모두 한국 음악인이 맡았으며, 주된 활동 무대도 한국이다. 물론 한글 가사다. 여기서 우리는 이런 질문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 대중음악, 즉 케이팝’이란 무엇인가. 적어도 ‘한국인 가수’가 부른 노래로 국한되지는 않음을 이미 많은 아이돌 그룹이 증명하고 있다. 결국 ‘국내와 국외’라는 이분법적 구분이 이제 한국 대중문화에는 의미가 없다. 이 화두를 올해 한국대중음악상은 부지불식간에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