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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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은 돈 어디로 갔을까?

‘탐욕경제’

  • 윤융근 기자 yunyk@donga.com

    입력2014-08-18 15: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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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많은 돈 어디로 갔을까?

    쑹훙빙 지음/ 홍순도 옮김/ 알에이치코리아/ 600쪽/ 2만2000원

    “부의 분열은 중산층의 소비력을 근본적으로 약화시켰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가 발발한 지 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세계 경제가 회복하지 못한 근본 원인 중 하나이다. 저금리 통화정책은 실물경제에 대한 재투자 열정을 이끌어내지 못했을 뿐 아니라 고소득 일자리 창출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 오히려 탐욕이라는 악마 같은 본성을 다시 일깨웠을 뿐이다.”

    미국은 죽어가는 경제를 살리려고 지난 6년간 양적완화(quantitative easing) 정책을 폈다. 이 정책으로 돈을 풀어 투자를 활성화하고, 기업의 투자에 따라 가계 소득이 늘어나거나 경기 활성화 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미국은 약 3조2000억 달러를 풀어 헬리콥터로 돈을 뿌린다는 세간의 평가를 받았다. 정책 이자율도 0~0.25%로 사실상 제로 금리를 유지했다. 미국뿐 아니라 일본도 지난해부터 양적완화 정책에 합류했다. 올해 말까지 자금 공급량을 270조 엔까지 늘릴 계획이다.

    전 세계적인 유동성 과잉은 득일까, 실일까. 이렇게 풀린 돈은 도대체 누구 주머니로 들어가는 것일까. 앞서 ‘화폐전쟁’ 1~4권을 통해 금융의 추악한 실체를 고발했던 저자는 “양적완화-자산가치의 무한대 상승-영구적인 경제 기관의 발상은 결국 모두를 굶어죽게 만들 것”이라고 말한다.

    인류의 부를 발전시킨 원동력은 탐욕이다. 생산성을 지속적으로 향상하는 좋은 탐욕이 있는가 하면 약탈, 투기, 사기 등 생산성을 가로막는 나쁜 탐욕도 있다. 금융산업이 ‘돈 놓고 돈 먹는’ 구조로 변질된 지금 나쁜 탐욕을 제어할 브레이크는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미국에서는 연소득 상위 1% 집단을 ‘슈퍼 리치’라고 부른다. 이들은 미국의 진정한 지배집단으로, 독보적인 발언권과 정책 결정권은 물론, 국부를 분배하는 정치까지 거머쥐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최대 수혜자 또한 이들이다. 국민소득 증가분의 95% 이상을 점유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푼 막대한 돈이 아래로 흐르는 것이 아니라 위로 흐르는 것이다. 저자는 이를 “큰비가 내리기 전의 고요함”이라며 슈퍼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쳐올 것이라고 경고한다.



    그 많은 돈 어디로 갔을까?
    내 무덤으로 가는 이 길

    임준철 지음/ 문학동네/ 408쪽/ 2만 원

    조선시대 문인들의 자만시(自挽詩)를 우리말로 옮겼다. 자만시란 죽음을 가정하고 스스로 쓴 만시를 말한다. 따라서 자전적 성격이 강하고, 자의식이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선비의 삶을 돌아보고 자신의 죽음을 평가한다.

    그 많은 돈 어디로 갔을까?
    예루살렘 광기

    제임스 캐럴 지음/ 박경선 옮김/ 동녘/ 660쪽/ 2만5000원

    예루살렘은 유대교, 이슬람교, 기독교 탄생지이자 종교 분열의 핵이다. 가톨릭 사제였던 저자는 10년 넘게 광범위한 시각과 다양한 차원에서 예루살렘을 탐구한다. 예루살렘에 대한 지독한 탐욕이 끝없는 살상의 근원임을 밝힌다.

    그 많은 돈 어디로 갔을까?
    박태준이 답이다

    허남정 지음/ 씽크스마트/ 312쪽/ 1만5000원

    한일관계가 얼어붙어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국익을 최우선가치로 생각했던 박태준의 대일협력 자세는 21세기 바람직한 한일관계 구축에 시사점을 던진다. 포스코를 성공시키는 과정에서 보여준 실용적 협력방식을 조명한다.

    그 많은 돈 어디로 갔을까?
    량치차오, 조선의 망국을 기록하다

    량치차오 지음/ 최형욱 옮김/ 글항아리/ 284쪽/ 1만5000원

    “나는 조선의 멸망을 보며 춥지도 않은데 전율을 느낀다.” 세기말 조선을 바라보며 중국의 한 지식인은 격정적 감정과 비탄을 금치 못한다. 그는 무능한 왕실, 자기만 아는 지도층, 분열된 민심을 조선 멸망의 원인으로 꼽았다.

    그 많은 돈 어디로 갔을까?
    구중궁궐 여인들

    시앙쓰 지음/ 신종욱 옮김/ 미다스북스/ 480쪽/ 1만9800원

    중국 역대 황제들은 자손 번성이 가장 중요했으므로 합법적으로 여색을 탐닉했다. 젊은 황제는 아름답고 매력적인 여인을 원했지만 태후는 새로운 황후를 무척 경계했다. 구중궁궐 주인을 둘러싼 치열한 권력 투쟁을 다룬다.

    그 많은 돈 어디로 갔을까?
    안중근, 아베를 쏘다

    김정현 지음/ 열림원/ 392쪽/ 1만4800원

    10월 26일 하얼빈으로 향하는 초고속열차 허시에(和諧) 731호에 타고 있던 아베 앞에 안중근이 나타난다. 환영을 본 아베는 두려움에 떤다. 아베가 열차에서 내린 후 3발의 총성이 연이어 들리더니 곧 아베가 쓰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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