쑹훙빙 지음/ 홍순도 옮김/ 알에이치코리아/ 600쪽/ 2만2000원
미국은 죽어가는 경제를 살리려고 지난 6년간 양적완화(quantitative easing) 정책을 폈다. 이 정책으로 돈을 풀어 투자를 활성화하고, 기업의 투자에 따라 가계 소득이 늘어나거나 경기 활성화 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미국은 약 3조2000억 달러를 풀어 헬리콥터로 돈을 뿌린다는 세간의 평가를 받았다. 정책 이자율도 0~0.25%로 사실상 제로 금리를 유지했다. 미국뿐 아니라 일본도 지난해부터 양적완화 정책에 합류했다. 올해 말까지 자금 공급량을 270조 엔까지 늘릴 계획이다.
전 세계적인 유동성 과잉은 득일까, 실일까. 이렇게 풀린 돈은 도대체 누구 주머니로 들어가는 것일까. 앞서 ‘화폐전쟁’ 1~4권을 통해 금융의 추악한 실체를 고발했던 저자는 “양적완화-자산가치의 무한대 상승-영구적인 경제 기관의 발상은 결국 모두를 굶어죽게 만들 것”이라고 말한다.
인류의 부를 발전시킨 원동력은 탐욕이다. 생산성을 지속적으로 향상하는 좋은 탐욕이 있는가 하면 약탈, 투기, 사기 등 생산성을 가로막는 나쁜 탐욕도 있다. 금융산업이 ‘돈 놓고 돈 먹는’ 구조로 변질된 지금 나쁜 탐욕을 제어할 브레이크는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미국에서는 연소득 상위 1% 집단을 ‘슈퍼 리치’라고 부른다. 이들은 미국의 진정한 지배집단으로, 독보적인 발언권과 정책 결정권은 물론, 국부를 분배하는 정치까지 거머쥐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최대 수혜자 또한 이들이다. 국민소득 증가분의 95% 이상을 점유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푼 막대한 돈이 아래로 흐르는 것이 아니라 위로 흐르는 것이다. 저자는 이를 “큰비가 내리기 전의 고요함”이라며 슈퍼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쳐올 것이라고 경고한다.
내 무덤으로 가는 이 길
임준철 지음/ 문학동네/ 408쪽/ 2만 원
조선시대 문인들의 자만시(自挽詩)를 우리말로 옮겼다. 자만시란 죽음을 가정하고 스스로 쓴 만시를 말한다. 따라서 자전적 성격이 강하고, 자의식이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선비의 삶을 돌아보고 자신의 죽음을 평가한다.
예루살렘 광기
제임스 캐럴 지음/ 박경선 옮김/ 동녘/ 660쪽/ 2만5000원
예루살렘은 유대교, 이슬람교, 기독교 탄생지이자 종교 분열의 핵이다. 가톨릭 사제였던 저자는 10년 넘게 광범위한 시각과 다양한 차원에서 예루살렘을 탐구한다. 예루살렘에 대한 지독한 탐욕이 끝없는 살상의 근원임을 밝힌다.
박태준이 답이다
허남정 지음/ 씽크스마트/ 312쪽/ 1만5000원
한일관계가 얼어붙어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국익을 최우선가치로 생각했던 박태준의 대일협력 자세는 21세기 바람직한 한일관계 구축에 시사점을 던진다. 포스코를 성공시키는 과정에서 보여준 실용적 협력방식을 조명한다.
량치차오, 조선의 망국을 기록하다
량치차오 지음/ 최형욱 옮김/ 글항아리/ 284쪽/ 1만5000원
“나는 조선의 멸망을 보며 춥지도 않은데 전율을 느낀다.” 세기말 조선을 바라보며 중국의 한 지식인은 격정적 감정과 비탄을 금치 못한다. 그는 무능한 왕실, 자기만 아는 지도층, 분열된 민심을 조선 멸망의 원인으로 꼽았다.
구중궁궐 여인들
시앙쓰 지음/ 신종욱 옮김/ 미다스북스/ 480쪽/ 1만9800원
중국 역대 황제들은 자손 번성이 가장 중요했으므로 합법적으로 여색을 탐닉했다. 젊은 황제는 아름답고 매력적인 여인을 원했지만 태후는 새로운 황후를 무척 경계했다. 구중궁궐 주인을 둘러싼 치열한 권력 투쟁을 다룬다.
안중근, 아베를 쏘다
김정현 지음/ 열림원/ 392쪽/ 1만4800원
10월 26일 하얼빈으로 향하는 초고속열차 허시에(和諧) 731호에 타고 있던 아베 앞에 안중근이 나타난다. 환영을 본 아베는 두려움에 떤다. 아베가 열차에서 내린 후 3발의 총성이 연이어 들리더니 곧 아베가 쓰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