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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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강마에’ 구스타보 두다멜 온다

  • 정현상 동아일보 신동아팀 기자 doppelg@donga.com

    입력2008-11-20 18: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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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네수엘라 ‘강마에’ 구스타보 두다멜 온다

    시몬 볼리바르 유스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고 있는 구스타보 두다멜.

    어디엘 가도 ‘강마에’ 얘기다. 오케스트라를 소재로 한 음악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카리스마 있는 지휘자 말이다. 강마에 역의 김명민이 신들린 연기를 보여주고, 그의 ‘까칠한’ 대사들이 유행어가 됐다. 이 드라마 때문에 클래식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그런데 현실에도 그만큼 강력한 리더십을 지닌 지휘자가 있을까. 때마침 비교해볼 만한 경쟁자가 나타났다.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있는 사이먼 래틀이 “내가 만나본 지휘자 중 가장 놀라운 재능을 가진 이”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은 구스타보 두다멜(Gustavo Dudamel). 강마에처럼 긴 곱슬머리를 늘어뜨리고 입을 크게 벌린 채 무아지경에 빠져 역동적으로 지휘하는 이다. 불과 26세의 나이에 미국 최고 수준인 LA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예술감독이 됐다. 그가 베네수엘라 시몬 볼리바르 유스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12월14일 오후 2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자신의 카리스마를 보여줄 예정이다.

    두다멜은 베네수엘라의 빈민가에서 태어나 저소득층 예술교육 시스템으로 유명한 ‘엘 시스테마(El Sistema)’ 혜택을 받아 음악가가 됐다. 이 제도는 악기를 잡을 수 있는 나이만 되면 아이에게 악기를 쥐어주고, 시스테마의 앙상블에서 연주하겠다는 약속만 하면 수업료와 외출비 등을 공급하는 제도다. 자유롭고 즐거운 분위기에서 교육을 받은 아이들은 10대가 되면 유럽 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수준의 성취를 이룬다고 한다. 시몬 유스 오케스트라도 이 제도의 혜택을 입은 젊은이들로 구성됐다.

    유튜브 사이트에서 ‘Dudamel’을 쳐보면 두다멜이 2007년 여름 시몬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영국 BBC 프롬스에서 번스타인의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가운데 ‘맘보’를 연주하는 장면을 찾을 수 있다. 활기찬 지휘에 맞춰 젊은 연주자들은 연주 도중 악기를 돌리고, 춤을 추거나 파도타기까지 하면서 관객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고 간다. 아나운서의 “놀랍다(amazing)”는 코멘트가 과장이 아니다. 이번 콘서트에서도 두다멜은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중 ‘심포니 댄스’를 준비했고, 말러 교향곡 1번을 선보인다. 15일 성남아트센터 연주회에선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5번, 라벨 ‘다프니스와 클로에’를 들려줄 계획이다(문의 02-318-4301).





    첼리스트 요요마의 ‘기쁨과 평화의 노래’


    베네수엘라 ‘강마에’ 구스타보 두다멜 온다
    송년 시즌이 성큼 다가왔다. 따뜻한 모임 분위기에 어울리는 앨범이 나와 눈길을 끈다. 그동안 75장의 앨범을 만들었고, 그래미상을 15회나 받은 관록의 첼리스트 요요마가 1년 걸려 만든 ‘기쁨과 평화의 노래(Songs of Joy & Peace)’가 그것. 이번 앨범 작업에 트럼페터 크리스 보티, 재즈 보컬리스트 다이애나 크롤, 소프라노 르네 플레밍, 기타리스트 세르지오 & 오다이르 아사드 등 여러 나라,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들이 함께했다.요요마는 크리스마스, 미국 흑인들의 크완자, 유대인의 하누카, 이슬람의 아이드 할 아드하, 북유럽의 율, 동양의 동지 등 다양한 축제에서 느낄 수 있는 인류 보편의 희망과 꿈, 기쁨을 앨범에 담고자 했다.다이애나 크롤의 목소리와 요요마의 첼로가 어우러진 ‘더 이상 귀여울 수 없어(You couldn’t be cuter)’, 브라질의 세르지오 & 오다이르 아사드의 기타 연주와 첼로가 흥겨움을 더하는 카니발 음악 ‘바소린하스’, 르네 플레밍이 재즈풍으로 부른 ‘사랑의 손을 만져요(Touch the hand of love)’ 등을 듣노라면 마음의 평화가 고즈넉하게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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