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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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불의 고리’에 열도 덜덜

지난 100년 세계 지진 지도 … 남태평양-필리핀-일본 해역에 지진 집중

  • 엄상현 기자 gangpen@donga.com journalog.net/gangpen @gangpen

    입력2011-03-21 10: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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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난 ‘불의 고리’에 열도 덜덜

    데이터 분석(단위 건)·대한지적공사 지적연구원 박병운 박사

    환태평양조산대, 일명 ‘불의 고리(Ring of Fire)’의 움직임이 날로 거칠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0년간 발생한 규모 6.0 이상 지진의 70% 정도가 이 지역에서 난 것으로 추산됐다. 6.0은 건물이 붕괴될 정도의 규모다.

    이는 ‘주간동아’가 1911년 1월 1일부터 2011년 3월 14일 현재까지의 미국 지질조사국(USGS) 지진통계 자료를 대한지적공사 지적연구원의 도움을 받아 분석한 결과다. 1879년 설립된 국립연구기관인 USGS는 전 세계에서 발생한 지진 정보를 한데 모아 각국 관련 기관과 단체에 제공한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진이 가장 빈번한 지역은 일본 열도와 필리핀 열도, 파푸아뉴기니, 솔로몬 제도 등 태평양 북서쪽에서 남서쪽으로 이어지는 태평양판 조산대였다.

    10년 주기로 지진 발생 건수를 살펴본 결과 지진 빈도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로 나타났다. 191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는 10년에 100여 건이 발생하다가 1970년대 들어 675건으로 크게 상승했다. 이후 1980년대 859건, 1990년대 1172건, 2000년대 1226건 등으로 급증했다. 이는 지진 분석장비가 발달하고 USGS의 지진통계 자료가 보다 정밀해진 것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10년 주기별 지진 발생 빈도 추이



    성난 ‘불의 고리’에 열도 덜덜
    성난 ‘불의 고리’에 열도 덜덜
    이를 감안해 1970년대 이후 지진 빈도 추이를 살펴보면,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필리핀 열도 주변과 일본 열도에 집중적으로 지진이 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0년에 접어들면서 일본 열도의 지진 발생 편중 현상이 두드러졌다. 2010년 1월 1일부터 2011년 3월 14일 현재까지 발생한 건수는 206건, 이 가운데 40건 가까이가 일본 열도 주변에서 일어났다.

    지적연구원 박병운 박사는 “2년도 채 되지 않은 짧은 기간에 과거 10년 정도에 발생할 지진이 한꺼번에 일어난 게 가장 눈에 띄는 변화”라고 말했다. 그만큼 현재 일본 열도 주변의 지각이 불안정해졌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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