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은 방황하고 있는 것 아닐까
이성은 완벽한가? 감히 ‘그렇다’고 답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신은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렇다’라고 답하는 사람과 ‘아니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혼재할 터. 하지만 이는 부조리다. 인간은 스스로 이…
201001262010년 01월 22일변명에 담긴 인간의 속마음
이 책, ‘내 말 좀 들어봐’(열린책들 펴냄)에 대한 독자들의 평가는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먼저 ‘상투적이다’라는 평이 눈에 띈다. 외국에서는 ‘참신하고 지적이다’는 평가가 주류를 이루며 그에 합당한 예우를 받은 책이지만, 국내…
201001192010년 01월 14일인간의 과잉욕망을 제거하라!
제2차 세계대전 후 전쟁으로 인한 학살을 목격한 장 폴 사르트르(1905~1980)는 “부조리한 세계에 내던져진 인간에게는 자기가 원하는 대로 삶을 만들어갈 절대적 자유가 있다”는 한마디를 던진다. 이전까지 유럽 사상계를 지배하던 …
201001122010년 01월 06일바보야, 인플레이션 원인은 돈이야!
바보가 수도꼭지를 틀었더니 찬물이 쏟아졌다. 잠시만 기다리면 따뜻한 물이 나올 텐데 얼른 파란 꼭지를 잠그고 빨간 꼭지를 돌렸다. 이번에는 뜨거운 물이 쏟아졌다. 놀란 바보는 다시 빨간 꼭지를 끄고 파란 꼭지를 끝까지 돌렸다. 바보…
201001052009년 12월 30일독서록 아닌 정견록…비판적으로 읽어라!
유시민은 뜨거운 사람이다. TV 시사토론 진행자에서 국회의원으로 변신한 첫 출근길에 ‘복장 검열’에 걸리더니, 정치 입문 후 진행자에서 패널로 바뀐 그의 입에서는 날카로운 도끼와 단검이 쏟아져나왔다. 이 때문에 이성적으로는 구구절절…
200912292009년 12월 23일위기의 시대, ‘공진화’를 믿어라!
“인류의 역사에서 처음 9만년은 수십 명에서 수백 명 단위의 무리로 구성된 수렵채집경제 시기였다. 때문에 그와 함께 진화한 인간의 심리에는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 세계를 이해하는 데 적합치 않은 부분도 있었다. 오늘날에는 대단히 비합…
200912222009년 12월 18일우리 시대 최고의 보편적 클래식 안내서
‘명반(名盤)’은 이름난 연주를 담은 음반이라는 뜻. 하지만 ‘이름난’이라는 전제가 예술 감상에서 ‘좋은’이란 말과 동의어는 아니다. 예를 들어 대중예술과 이른바 고급예술을 구분하는 경계가 있다면 그것은 ‘고아한 가치’의 차이일 터…
200912152009년 12월 10일난해한 내용 술술…‘좋은 번역의 힘’
이 작가의 작품을 읽을 때마다 거북스러운 느낌이 든다. 뭐라고 하면 좋을까. 프랜시스 베이컨의 회화나 죄르지 리게티의 음악처럼 인간의 바닥 깊숙이 숨은 모순적 상황들. 예를 들어 우아한 미소 뒤에 감춰진 증오와 분노 같은 것, 때로…
200912082009년 12월 03일‘왜 지금 주역인가’의 답변서
영어권에서는 ‘주역(周易)’을 ‘The book of changes’라 부른다. ‘변화의 책’이라는 뜻이다. ‘주역’의 ‘역(易)’자가 ‘바꿀 역’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 변화를 말하는 책이기 때문이다. ‘주역’의 주제는…
200912012009년 11월 30일‘태백산맥’ 작가로 살았다는 것
일전에 조정래 선생을 뵈었을 때 이렇게 물었다.“새로 내신 책 제목이 왜 ‘황홀한 글감옥’입니까. 앞뒤가 맞지 않는 것 같은데요. 감옥이란 자고로 고통스러운 곳인데, 황홀하다니요?”이에 대한 선생의 답변은 “‘태백산맥’ ‘한강’ ‘…
200911242009년 11월 18일흐릿한 주제의식 … 현실 ‘응시’가 없다
이 책의 제목인 ‘공무도하’(公無渡河, 문학동네 펴냄)는 옛 고조선 나루터에서 벌어진 익사사건이다. 봉두난발의 ‘백수광부’는 걸어서 강을 건너려다 물에 빠져 죽었고, 나루터 사공의 아내 ‘여옥(麗玉)’은 그 미치광이의 죽음을 슬퍼하…
200911172009년 11월 13일흡입력 강한 은유와 상징의 협주곡
‘1Q84’는 하루키가 내놓은 또 하나의 논쟁적 작품이다. 조지 오웰의 ‘1984년’에서 모티프를 얻었다는 작품답게 배경은 작가가 설정한 가상의 시점이다. 출판 전부터 ‘역대 최고 선인세’라는 상업적 이슈로 화제가 되더니, 아니나 …
200911102009년 11월 04일피와 살이 되는 소중한 지혜, 통독 강추!
질주하던 ‘한국호’에 제동이 걸리기 시작했다. 경제적 측면에서는 잠재성장률이 하락하면서 고도성장의 막이 내렸고, 문화적 측면에서는 일부 대중문화를 중심으로 한 ‘한류(韓流)’ 이상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과거 선진국이 앞서나간…
200911032009년 10월 28일뻔뻔한 쾌락주의자 반면교사 되다
‘카사노바’는 그 이름만으로 ‘난봉꾼’의 상징적 기호다. 하지만 우리가 희대의 ‘엽색가’로 기억하는 카사노바가 자서전(한길사 펴냄)을 남겼다는 사실은 잘 모른다. 자서전에 드러난 그는 전 생애에 걸쳐 무모하고 무책임하며 즉흥적인 삶…
200910272009년 10월 21일죽음과 자살의 우울한 관능적 해석
필자의 기억이 틀림없다면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라는 말은 ‘드러눕는 개’ 등으로 유명한 프랑스 작가 프랑수아즈 사강이 대마초 흡연으로 당국에 체포되면서 한 말이다. 당시 적지 않은 반향을 불러일으킨 이 말이 오늘날 이 땅…
200910202009년 10월 16일인권에 대한 ‘묵직한’ 자각과 반성
오랜만에 국내 저작 가운데 좋은 책이 한 권 나왔다. 서두에 ‘좋은 책’이라고 전제하는 이유는 내용도 의미가 있지만 ‘인권을 외치다’(푸른숲 펴냄)란 이 책이 나오기까지 저자의 노고가 먼저 고려됐기 때문이다.저자는 1992년 이후 …
200910132009년 10월 07일‘쿨’한 여인, 우리 사회 위선 조롱
‘달콤, 살벌한 연인’이라는 제목의 영화가 있다. 직접 영화를 본 적 없는 필자가 여태 제목을 기억하는 것을 보면 일단 잘 지은 제목인 듯하다. 마초적 관점에서 볼 때 이 영화 제목에서 떠올려지는 여주인공의 이미지는 유혹적이지만 치…
200909222009년 09월 16일금융위기 예측 넘어 희망을 말하다
2008년 말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자 미국 뉴욕대의 누리엘 루비니 교수가 스타덤에 올랐다. 금융위기를 예측한 선지자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도 그 못지않게 금융위기의 가능성을 경고한 이가 몇 명 있고, 그중 두 사람은 …
200909152009년 09월 11일20년 문학 여백, 벽을 넘은 그 여자
‘진리’는 인간의 몫이 아닌 신의 몫이다. 하지만 ‘윤리’는 인간의 몫이다. 전자는 불변의 가치지만 후자에게는 ‘당대성’이라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가끔 이 두 가치가 충돌하는 장면을 만난다. 친권에 대한 논의가 그렇다. …
200909082009년 09월 02일아메리칸 드림의 종말? …생각을 바꿔라
“‘소유의 종말’ ‘노동의 종말’ ‘엔트로피’ 등의 베스트셀러 작가 제러미 리프킨은 과학기술 발전이 세계 경제, 사회,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광범위한 연구를 진행해왔다. 특히 ‘노동의 종말’(1995)은 노동시간 삭감을 위한 …
200909012009년 08월 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