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역시 추(秋)의원의 계절인가 봅니다.” (천용택의원) 지난 8월30일 민주당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에서 낙선했던 추미애(42·재선·서울 광진을)의원. 그러나 한달 뒤 추의원은 청와대 수석회의와 당의 모든 공식회의에 참석하는 총재 비서실장에 임명돼 화려하게 재등장했다. 집권당의 총재 비서실장에 여성이 임명된 경우는 정당 사상 처음 있는 일.
총재 비서실장이란 직책은 대통령과 당의 연락 창구를 맡는 자리다. 현 정권 들어 첫 비서실장은 동교동계인 김옥두 의원(현 사무총장)이 맡았고, 이후엔 김민석 의원과 김한길 문화관광부장관 등 30, 40대 초-재선 의원급에서 맡아왔다.
이번 추의원의 발탁 배경도 여성이란 점뿐만 아니라 김대중 대통령이 젊고 개혁적인 당내 목소리를 듣기 위한 인선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추의원은 최근 여야대치 정국을 풀기 위한 ‘소장파 13인의 반란’에도 참석한 인물. 당시 모임에서는 ‘대통령이 민심을 모른다’ ‘당내 의사전달 통로에 문제가 있다’는 등의 비판이 쏟아져 나왔고, 추의원은 총재 비서실장에 임명된 뒤 “대통령께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정당 사상 첫 여성 비서실장 … “현장의 목소리 전달하겠다”
대구-경북(TK) 출신 현역 판사로서 95년 야당이었던 국민회의에 입당할 당시부터 추의원은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추의원은 대구에서 태어나 경북여고를 졸업하고 한양대 법학과 장학생으로 입학, 졸업을 전후한 무렵에 사법시험에 합격해 판사의 길을 걸었다. 그러나 군사정권에 반대해 법복을 벗고 변호사로 나섰다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약칭 민변)에 참여하며 재야운동에 가담한 것이 인연이 돼 민변 동료인 천정배 의원, 노동운동 출신 김영환 의원 등과 함께 국민회의에 영입됐다. 이후로도 제주 4·3특별법 제정, 특별검사제 도입 등 지역주의나 당론에 얽매이지 않는 소신있는 정치인의 면모를 다져왔다.
수차례 국내외 언론으로부터 ‘21세기를 빛낼 여성 정치인’으로 꼽혀왔던 추의원은 그러나 가장 싫어하는 단어가 ‘여성’이란 접두사다. 여성 의원 모임에도 참석하지 않는다. 입당 이후 여성에게 배려해주는 모든 당직은 거부했고, 여성 정치인이란 말도 듣기를 꺼려 왔다. 지난 전당대회에서는 당내 여성의원들이 모여 김희선 의원을 ‘여성 단일후보’로 추대했는데도, “나는 소장파 후보”라며 독자 출마하기도 했다.
그러나 추의원에게 ‘여성’이란 단어는 희소성과 차별성을 생각한다면 포기할 수 없는 이율배반적 단어다. 당내 유일한 여성 지역구 재선의원으로서 추의원은 한나라당 박근혜 부총재에 맞설 ‘여성 정치인’으로의 도약을 시도했다. 추의원이 경선 과정에서 “누구처럼 아버지의 후광(後光)을 업은 퇴보의 여성기수가 아니라, 개혁과 희망의 여성기수가 되겠다”며 박부총재를 겨냥한 연설을 자주 했던 것도 그 이유. 다음커뮤니케이션(www.daum.net)이 10월 한달 동안 실시하는 ‘20세기를 빛낸 여성, 21세기를 빛낼 여성’ 코너에도 출연해 네티즌과 만남의 장을 갖는다. 이 행사의 초대 손님은 한국여성유권자연맹과 네티즌들이 함께 선정했는데, 추의원은 ‘당당함이 아름다운 정치인’이란 주제를 갖고 토론한다.
경선 결과는 15명의 후보 중 11위(18.7%)로 탈락이었다. 그러나 조직력이 부족한 여성 의원으로서는 크게 선전했다는 평가다. 그를 잘 아는 당내의 한 3선의원은 “추의원의 단점이라면 여성 판사 출신으로서의 깐깐함과 엘리트 의식 때문에 주변에 폭넓은 인간관계를 갖는데 어려움을 느꼈던 점이다. 그러나 이번 전당대회 경선에서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추의원은 크게 달라졌다. 대중성과 여유가 조금씩 느껴지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총재 비서실장이란 직책은 대통령과 당의 연락 창구를 맡는 자리다. 현 정권 들어 첫 비서실장은 동교동계인 김옥두 의원(현 사무총장)이 맡았고, 이후엔 김민석 의원과 김한길 문화관광부장관 등 30, 40대 초-재선 의원급에서 맡아왔다.
이번 추의원의 발탁 배경도 여성이란 점뿐만 아니라 김대중 대통령이 젊고 개혁적인 당내 목소리를 듣기 위한 인선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추의원은 최근 여야대치 정국을 풀기 위한 ‘소장파 13인의 반란’에도 참석한 인물. 당시 모임에서는 ‘대통령이 민심을 모른다’ ‘당내 의사전달 통로에 문제가 있다’는 등의 비판이 쏟아져 나왔고, 추의원은 총재 비서실장에 임명된 뒤 “대통령께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정당 사상 첫 여성 비서실장 … “현장의 목소리 전달하겠다”
대구-경북(TK) 출신 현역 판사로서 95년 야당이었던 국민회의에 입당할 당시부터 추의원은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추의원은 대구에서 태어나 경북여고를 졸업하고 한양대 법학과 장학생으로 입학, 졸업을 전후한 무렵에 사법시험에 합격해 판사의 길을 걸었다. 그러나 군사정권에 반대해 법복을 벗고 변호사로 나섰다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약칭 민변)에 참여하며 재야운동에 가담한 것이 인연이 돼 민변 동료인 천정배 의원, 노동운동 출신 김영환 의원 등과 함께 국민회의에 영입됐다. 이후로도 제주 4·3특별법 제정, 특별검사제 도입 등 지역주의나 당론에 얽매이지 않는 소신있는 정치인의 면모를 다져왔다.
수차례 국내외 언론으로부터 ‘21세기를 빛낼 여성 정치인’으로 꼽혀왔던 추의원은 그러나 가장 싫어하는 단어가 ‘여성’이란 접두사다. 여성 의원 모임에도 참석하지 않는다. 입당 이후 여성에게 배려해주는 모든 당직은 거부했고, 여성 정치인이란 말도 듣기를 꺼려 왔다. 지난 전당대회에서는 당내 여성의원들이 모여 김희선 의원을 ‘여성 단일후보’로 추대했는데도, “나는 소장파 후보”라며 독자 출마하기도 했다.
그러나 추의원에게 ‘여성’이란 단어는 희소성과 차별성을 생각한다면 포기할 수 없는 이율배반적 단어다. 당내 유일한 여성 지역구 재선의원으로서 추의원은 한나라당 박근혜 부총재에 맞설 ‘여성 정치인’으로의 도약을 시도했다. 추의원이 경선 과정에서 “누구처럼 아버지의 후광(後光)을 업은 퇴보의 여성기수가 아니라, 개혁과 희망의 여성기수가 되겠다”며 박부총재를 겨냥한 연설을 자주 했던 것도 그 이유. 다음커뮤니케이션(www.daum.net)이 10월 한달 동안 실시하는 ‘20세기를 빛낸 여성, 21세기를 빛낼 여성’ 코너에도 출연해 네티즌과 만남의 장을 갖는다. 이 행사의 초대 손님은 한국여성유권자연맹과 네티즌들이 함께 선정했는데, 추의원은 ‘당당함이 아름다운 정치인’이란 주제를 갖고 토론한다.
경선 결과는 15명의 후보 중 11위(18.7%)로 탈락이었다. 그러나 조직력이 부족한 여성 의원으로서는 크게 선전했다는 평가다. 그를 잘 아는 당내의 한 3선의원은 “추의원의 단점이라면 여성 판사 출신으로서의 깐깐함과 엘리트 의식 때문에 주변에 폭넓은 인간관계를 갖는데 어려움을 느꼈던 점이다. 그러나 이번 전당대회 경선에서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추의원은 크게 달라졌다. 대중성과 여유가 조금씩 느껴지기 시작했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