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068

2016.12.21

정치

보수혁명으로 정치혁명 이루겠다?

  •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입력2016-12-16 16: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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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선 앞둔 비대위 체제, 어디서 많이 본 듯한데

    2011년 12월 9일 당시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10·26 재·보궐선거에서 패배한 후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사건 등 당을 혼란으로 몰고 간 사건이 터졌다”며 “이 모두가 내 부덕의 소치”라면서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그해 7월 4일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에 오른 지 다섯 달 만에 낙마한 것.

    5년 만에 새누리당에서 똑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정현 대표 등 당 지도부가 예고한 대로 12월 21일 사퇴하면 8월 9일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지 넉 달 만에 또다시 지도부 공백 상태에 빠져든다는 점에서다. 새누리당은 5년 만에 또다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로 내년 대통령선거(대선)를 치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2011년 12월 홍준표 대표체제 붕괴 이후 들어선 박근혜 비대위는 이듬해 4월 총선에서 승리했고, 그해 12월 대선에서도 승리하는 등 비대위 체제 전환이 패색 짙은 당이 심기일전하는 계기가 됐다. 이번에는 어떨까. 당 안팎으로 우려와 기대가 공존한다.

    비박(비박근혜)계 한 초선의원은 “친박(친박근혜) 지도부가 끝까지 버티지 않고 이쯤에서 물러나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새로운 리더십을 빠른 시일 내 세워 등 돌린 민심을 되돌려야 대선을 치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잘못된 과거(친박)와 단절하고 어떻게 새롭게 태어날 것인지를 국민에게 보여주는 일이 남았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한 관계자는 “새누리당 내에서 보수혁명에 성공해야 대한민국 정치혁명을 이룰 수 있다”며 “비대위로 전환은 보수혁명과 정치혁명을 향해 첫발을 내딛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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