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분쟁으로 중동 긴장까지 더해져 글로벌 자산시장의 안전자산 수요가 금 가격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 다가오는 미국 대선이 2025년 경기 기대뿐 아니라 재정적자 우려, 인플레이션 재점화 등 불확실성도 높여 투자자들 시선을 금으로 집중시키고 있다.”
최근 금값 랠리에 대해 황병진 NH투자증권 FICC리서치부장은 이같이 분석했다. 금값은 2023년 말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10월 18일 트로이온스(약 31.1g·이하 온스)당 2700달러(약 372만 원)를 돌파한 후 31일 사상 최고치인 온스당 2790달러(약 384만 원)를 찍기도 했다(그래프 참조). 3개월 전인 7월과 비교했을 때 약 16% 오른 가격이다. 금값 상승으로 골드바 1개 가격도 100만 달러(약 13억7850만 원)를 넘었다. 세계 각국 중앙은행이 금 현물을 보유할 때 주로 사용하는 표준 골드바 1개는 금 400온스로 제작된다.
최근 국제 금값은 세계 정치·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신흥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 수요 등을 발판 삼아 상승 랠리를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세계 각국 분쟁에 따른 지정학적 위기와 미국 대선 이후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에 대응하려는 수요가 금 인기를 견인했다고 설명한다.
각국 중앙은행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2022년부터 금을 대량 매입했다. 2022년 역대 최대 규모인 1081.9t을 매입한 데 이어 2023년엔 1037.4t을 사들였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 세계 금 소비의 23.6%를 중앙은행이 차지했다. 2022년(22.8%) 이후 역대 최대치다. WGC의 2024년 연례 설문조사에 따르면 선진국 중앙은행 60%가 향후 5년 동안 금 비중을 늘릴 예정이다. 2023년엔 38%였다.
신흥국 중앙은행도 금 매입에 적극적이다. 2024년 상반기 튀르키예는 45t, 인도는 37t, 중국은 29t, 폴란드는 19t을 사들였다. 박태형 우리은행 TCE시그니처센터 PB지점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가 미국과 서방으로부터 금융제재를 받았다”며 “미국 대척점에 있던 신흥국들이 이 사태를 보고 안전자산으로 달러 대신 금 비중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담 글라핀스키 폴란드 중앙은행 총재는 4월 “외환보유고의 20%를 금으로 채울 것”이라고 말했다(10월 비중은 14.9%).
금 강세가 이어지면서 은값도 덩달아 뛰고 있다. 은은 올해만 약 34% 오르면서 금값에 준하는 상승률을 보였다. 10월 22일엔 온스당 35달러(약 4만8000원)를 찍기도 했다. 2012년 말 이후 12년 만에 최고치다. 이후에도 온스당 33.88달러를 기록하며 안정적 흐름을 이어갔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은 “은이 금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며 향후 은값이 온스당 45달러까지 뛸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올해 금값 상승률은 35%다. 이는 S&P500 지수 상승률(22%)을 웃돈다. 1979년 이후 45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금값 상승세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IB 스탠다드차타드와 골드만삭스는 2025년 초 금값을 온스당 2900달러로 제시했다. 글로벌 IB 시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도 온스당 3000달러(약 413만5800원)로 내년 전망치를 올렸다.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 진열된 골드바. [동아DB]
각국 분쟁·美 대선에 중앙은행 금 사재기
귀금속이자 전자제품 소재이기도 한 금은 실물자산이다. 발행 기관에 따라 가치가 오르락내리락하는 주식이나 채권과 달리, 금은 발행자가 없어 무가치해질 위험이 없다. 매년 새로 채굴되는 금의 양이 대체로 일정해 변동성도 적다. 이런 안정적인 금 특성 때문에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 덩달아 인기가 오른다.
최근 국제 금값은 세계 정치·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신흥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 수요 등을 발판 삼아 상승 랠리를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세계 각국 분쟁에 따른 지정학적 위기와 미국 대선 이후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에 대응하려는 수요가 금 인기를 견인했다고 설명한다.
각국 중앙은행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2022년부터 금을 대량 매입했다. 2022년 역대 최대 규모인 1081.9t을 매입한 데 이어 2023년엔 1037.4t을 사들였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 세계 금 소비의 23.6%를 중앙은행이 차지했다. 2022년(22.8%) 이후 역대 최대치다. WGC의 2024년 연례 설문조사에 따르면 선진국 중앙은행 60%가 향후 5년 동안 금 비중을 늘릴 예정이다. 2023년엔 38%였다.
신흥국 중앙은행도 금 매입에 적극적이다. 2024년 상반기 튀르키예는 45t, 인도는 37t, 중국은 29t, 폴란드는 19t을 사들였다. 박태형 우리은행 TCE시그니처센터 PB지점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가 미국과 서방으로부터 금융제재를 받았다”며 “미국 대척점에 있던 신흥국들이 이 사태를 보고 안전자산으로 달러 대신 금 비중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담 글라핀스키 폴란드 중앙은행 총재는 4월 “외환보유고의 20%를 금으로 채울 것”이라고 말했다(10월 비중은 14.9%).
“금 포트폴리오 비중은 5~10%가 적당”
금 강세가 이어지면서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로 유입되는 자금도 증가했다.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10월 31일 기준 국내 원자재 ETF 24개 가운데 최근 일주일간 자금 유입 1·2위는 모두 금 관련 상품이다. ‘ACE KRX금현물’에 164억 원, ‘KODEX 골드선물(H)’에 17억 원이 유입됐다. 금값 상승에 국내외 금 관련 투자상품들은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금 선물지수를 2배로 추종하는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는 연초 대비 약 56%, ‘ACE KRX금현물’은 약 48% 상승했다.
금 강세가 이어지면서 은값도 덩달아 뛰고 있다. 은은 올해만 약 34% 오르면서 금값에 준하는 상승률을 보였다. 10월 22일엔 온스당 35달러(약 4만8000원)를 찍기도 했다. 2012년 말 이후 12년 만에 최고치다. 이후에도 온스당 33.88달러를 기록하며 안정적 흐름을 이어갔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은 “은이 금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며 향후 은값이 온스당 45달러까지 뛸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올해 금값 상승률은 35%다. 이는 S&P500 지수 상승률(22%)을 웃돈다. 1979년 이후 45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금값 상승세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IB 스탠다드차타드와 골드만삭스는 2025년 초 금값을 온스당 2900달러로 제시했다. 글로벌 IB 시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도 온스당 3000달러(약 413만5800원)로 내년 전망치를 올렸다.
*유튜브와 포털에서 각각 ‘매거진동아’와 ‘투벤저스’를 검색해 팔로잉하시면 기사 외에도 동영상 등 다채로운 투자 정보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윤채원 기자
ycw@donga.com
안녕하세요. 주간동아 윤채원 기자입니다. 눈 크게 뜨고 발로 뛰면서 취재하겠습니다.
IPO 부진 속 상장 대박 친 백종원 더본코리아
KB·신한·하나·우리, 이자 장사로 사상 최대 실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