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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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맨시티, 로드리 부상 시즌아웃에 5연속 EPL 우승 전망 흔들려”

[위클리 해축] 임형철 축구해설위원 “로드리는 공수 능력 겸비한 팀 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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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우정 기자

    friend@donga.com

    입력2024-10-05 09: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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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5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위기를 맞았다. 세계 최고 수비형 미드필더로 꼽히는 핵심 전력 로드리 에르난데스가 부상으로 ‘시즌아웃’했기 때문이다. 로드리는 9월 22일(이하 현지 시간) EPL 5라운드 아스널과 경기에서 상대 팀 토마스 파티와 공을 다투다가 오른쪽 무릎 부상을 당해 쓰러졌다. 결국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9월 27일 로드리의 시즌아웃을 공식 선언했다. 십자인대·반월판 연골 파열에 따른 수술로 더는 시즌 출전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로드리는 맨시티의 ‘엔진’과도 같은 중요 전력이다. 스페인 출신 선수답게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뛰어난 수비력과 롱패스 능력, 공격 실력을 두루 갖췄다. 최근 축구선수의 최고 영예로 꼽히는 발롱도르 최종 후보 30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임형철 쿠팡플레이 축구 해설위원· EA SPORTS FC 한국어 해설. [박해윤 기자]

    임형철 쿠팡플레이 축구 해설위원· EA SPORTS FC 한국어 해설. [박해윤 기자]

    “로드리 공백, 맨시티에 4가지 과제 안겨”

    임형철 쿠팡플레이 축구 해설위원·EA SPORTS FC 한국어 해설은 2024~2025시즌 EPL 개막을 앞둔 7월 주간동아 인터뷰에서 “로드리의 활약 여부에 따라 올 시즌 우승 팀이 결정될 수도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로드리 부재 시 대안이 없는 맨시티의 취약점을 지적한 것이다. 로드리의 공백으로 벌써 맨시티 위기론이 거론되며 EPL 판도가 요동치는 상황이다. 9월 30일 임 위원을 만나 로드리의 시즌아웃 의미와 이번 시즌 맨시티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맨시티의 9월 28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전 1-1 무승부 원인이 로드리 공백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맨시티에서 로드리의 역할과 비중은 단순한 수비형 미드필더 그 이상이다. 평소 그가 공을 잘 간수하고 패스도 잘 뿌려주기 때문에 다른 미드필더나 공격 자원이 위로 올라가는 데 주저함이 없다. 엘링 홀란, 일카이 귄도안 같은 선수들이 후방 걱정 없이 골을 넣는 데만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이처럼 맨시티 수비는 물론, 공격 대부분도 로드리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맨시티로선 이번 뉴캐슬전이 로드리가 부상으로 빠진 후 처음 치르는 리그 경기였다. 결국 핵심 전력이 부재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충분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로드리의 부재로 맨시티가 떠안은 과제를 구체적으로 꼽는다면.

    “크게 4가지다. 우선 로드리가 없으면 후방 공 순환이 원활하지 못하다. 따라서 다른 미드필더들이 그를 대신해 내려와야 하고, 공격수들의 평균적인 위치도 후방으로 처진다. 로드리의 빈자리를 메우고자 공격 자원이 희생되는 것이다. 당장 다른 팀들의 밀집수비를 어떻게 돌파할지도 난제다. 시야가 넓은 로드리는 상대 선수들이 한쪽으로 쏠릴 때 반대편으로 공을 전환해주는 패스를 맡았다. 로드리만큼 빠른 좌우 전환을 시도할 선수가 없다면 상대 팀 밀집수비에 발목이 잡힐 수밖에 없다. 큰 덩치와 태클 능력을 앞세운 로드리의 수비력도 아쉬운 빈자리다. 평소 그가 상대 공격수의 공을 미리 끊어준 덕에 맨시티는 역습에서 자유로웠다. 로드리 특유의 수비력과 기동력이 부재하는 상황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끝으로 로드리가 빠지는 바람에 맨시티가 양발 중거리 슛이라는 좋은 옵션을 잃게 된 점도 짚어야 한다. 맨시티 공격 자원들이 상대편 수비에 묶여 있을 때 로드리는 뒤에서 슬금슬금 올라와 중거리 슛으로 상황을 타개했다. 이런 시원한 한 방을 당분간 기대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더브라위너 부상, 워커 공격력 부족도 문제”

    9월 22일(현지 시간) 영국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 (EPL) 5라운드 아스널과 경기에서 맨체스터 시티 로드리 에르난데스가 무릎 부상 을 당해 쓰러졌다. [뉴시스]

    9월 22일(현지 시간) 영국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 (EPL) 5라운드 아스널과 경기에서 맨체스터 시티 로드리 에르난데스가 무릎 부상 을 당해 쓰러졌다. [뉴시스]

    맨시티 위기는 어느 정도 예상된 측면이 있다. 로드리의 부상이라는 돌발 변수는 차치하더라도 또 다른 주요 전력인 케빈 더브라위너, 카일 워커의 기량이 조금씩 떨어지는 가운데 대안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임 위원은 “맨시티라는 팀을 잘 굴러가게 만든 로드리, 더브라위너, 워커라는 톱니바퀴가 여러 이유로 많이 헐거워진 상황”이라며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더브라위너는 9월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인터 밀란과 경기에서 부상을 입어 경기 출전을 제대로 못 하고 있다. 핵심 미드필더 더브라위너의 공백은 로드리의 시즌아웃 못지않은 위기다. 최근 맨시티를 보면 전문 풀백 부족도 크게 느껴진다. 전문 풀백 워커는 공세로 올라갔을 때 공격력에 아쉬움이 크다. 이에 따라 최근 과르디올라는 빌드업에서 변형 백3를 세운다. 워커에게 어지간하면 전진을 자제시키고 뒤쪽에서 패스에 집중하게 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측면 공격은 사비우나 베르나르두 실바, 제레미 도쿠, 잭 그릴리시 등 좌우 윙어에게 의지하게 된다. 윙어 말고 측면을 풀어줄 수 있는 선수가 자유로운 움직임이 강점인 더브라위너인데, 그가 빠진 상황이다. 그렇다고 윙에게 빠른 템포로 공을 보내 공격 부담을 덜어줄 로드리가 있는 것도 아니다.”

    현재까지 이번 시즌 맨시티의 경기 내용을 분석하자면.

    “이번 시즌에도 맨시티는 여전히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주요 전력이 정상 컨디션이 아님에도 과르디올라의 전술 운영이 빛을 발했다. 매 시즌 맨시티의 과제로 꼽히는 밀집수비 돌파를 위해 과르디올라는 3-1-2-4 포메이션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상대 팀 선수들을 중앙으로 모여들게 하고, 좌우 측면에 넓게 펼쳐진 좌우 윙어에게 빠르게 전환 패스를 뿌려주는 공격 중심 전술이다. 과르디올라의 새 전술과 홀란의 결정력이 만나 맨시티는 공격력에선 역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강팀임을 보여줬다.”

    그 대신 수비가 불안해져 실점이 늘어난 듯한데.

    “과르디올라의 새 전술은 밀집수비를 깨뜨리고자 전력을 공격에 집중했다. 그만큼 수비는 다소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 원래 맨시티의 경기 스타일상 측면 뒤공간이 쉽게 열린다. 최근에는 뒤공간을 내주고 역습을 허용해 실점이 많아진 분위기다. 그렇다고 과르디올라의 공격 중심 전술이 틀렸다고 할 순 없다. 수비 불안을 감수하더라도 공격력을 극대화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선수들이 좀 더 집중력과 능력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 워커를 비롯한 수비진이 잘 버텨야 하고, 주전 골키퍼 에데르손도 아쉬운 선방 능력을 개선해야 한다.”

    이번 시즌 EPL 우승 경쟁은 어떻게 펼쳐질까.

    “올 시즌 우승 후보로 맨시티와 아스널, 리버풀 세 팀을 꼽는 이가 많았다(10월 3일 기준 EPL 1위 리버풀, 2위 맨시티, 3위 아스널). 그중에서도 맨시티로 무게추가 기울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로드리의 부상으로 기존 전망이 흔들리는 상황이다. 리버풀은 일정상 지금까지 이렇다 할 강팀을 만나지 않았기에 앞으로 호적수를 만났을 때 어떻게 대응할지 지켜봐야 한다. 그런 점에서 맨시티의 우승 도전에 가장 훼방을 놓을 팀은 아스널이다. 뛰어난 위닝 멘탈리티와 전력을 갖췄고, 지난 시즌 맨시티와 마지막까지 우승 경쟁을 펼친 강팀이다. 최근 꽤 기세가 좋다는 점에서 아스널의 이번 시즌 우승 가능성도 커 보인다.”



    김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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