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0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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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용인동백세브란스병원, 의료클러스터 4차 산업혁명 시대 의료혁신 주도”

인터뷰 | 윤도흠 연세대 의무부총장 겸 연세의료원장

  • 최영철 기자 ftdog@donga.com

    입력2017-06-28 11: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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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차 산업혁명’이란 말은 경제적 관점을 넘어 이제 우리 생활 전반을 관통하는 하나의 키워드가 됐다. 디지털 기술의 확산을 의미하는 4차 산업혁명은 앞으로 사회·경제 전 분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의료기관도 결코 피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다. 여느 의료기관보다 한발 앞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고 있는 윤도흠 연세대 의무부총장 겸 연세의료원장(사진)을 만나 그 청사진과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경추와 척추 질환 치료 분야에서 국내 최고 명의로 알려진 윤 연세의료원장은 “연세의료원 산하기관별로 전략적 강점을 지닌 특성화 분야를 집중 육성해 ‘미래의료’를 구축하고 대한민국 의료계 리더로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하기 위한 전략을 완성했다. 6월 5일 건립식을 가진 (가칭)용인동백세브란스병원(용인동백병원)과 병원 배후지에 자리 잡은 용인연세 의료복합도시 첨단산업단지(용인연세 의료클러스터) 조성이 큰 청사진의 첫 장이자 역점사업”이라고 밝혔다.



    국내 최초 ‘디지털 병원’ 신호탄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하게 될 얼개는 무엇인가.  
    “용인동백병원에는 지금까지 국내 어디에도 없던 새로운 ‘디지털 병원’ 시스템이 적용된다. 또한 용인연세 의료클러스터는 대한민국 최초 의료복합도시 첨단산업단지로 기록될 것이다. 연세대와 인접한 서울 신촌지역 병원에서는 정보통신기술(ICT)과 인공지능(AI)이 융합된 데이터 통합-분석 플랫폼 구축 작업을 진행하고, 연구개발(R&D) 사업의 코어(core)인 융합사이언스 파크도 만든다. 또한 암치료의 신기원을 열 중입자 치료기도 도입할 예정이다.”

    용인동백병원 건립이 가진 의의는?
    “경기 용인시 동백지구에 들어설 용인동백병원은 총 755병상 규모로 2020년 개원 예정이다. 단순히 환자를 진료하고 수술하는 전통적 의료기관 기능에만 머물지 않고 병원과 함께 조성되는 용인연세 의료클러스터의 구심점 기능을 맡는다. 새 병원에는 현재 연세의료원이 개발 중인 진료 및 병원 운영 전산 시스템 ‘u-Severance 3.0’이 최초로 적용된다. 이는 지금까지 존재한 적 없는 진정한 ‘디지털 병원’의 탄생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다.”



    용인연세 의료클러스터의 기능은 무엇인지.
    “용인연세 의료클러스터는 용인동백병원 대지를 포함해 총 20만8000㎡(약 6만3000평) 규모로 출범할 예정이다. 지식 창출의 구심점인 병원을 중심으로 제약·의료기기·바이오산업 등 연관 산업군이 네트워크를 형성한다. 기업체들은 병원에서 생산된 의료지식을 활용해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병원은 이를 임상에 적용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것으로 기대한다. 병원을 중심으로 연관되는 기업들이 한곳에 뭉치는 의료복합도시 조성은 ‘대한민국 최초’ 사례다. 연세대와 연세의료원, 국토교통부와 용인시가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다. 차세대 도시개발 모델로도 주목받는다.”



    국내 최초 의료클러스터는 입주 의뢰 몰려

    의료클러스터에 대한 호응이 좋다고 들었다.
    “아직 계획 발표 단계임에도 벌써 70곳이 넘는 의료 R&D 기업체, 첨단의료 관련 기업체, 의료관광 기업체가 입주의향서를 제출했다는 것은 용인연세 의료클러스터의 출범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증거이자 성공 전망이 매우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다. 100개 이상 기업체가 입주하면 기업체 직원과 병원 직원(2000여 명)을 포함해 8000~1만여 명의 고용 창출이 기대된다. 국토교통부 산업단지 지정 계획 승인과 경기도 지방산업단지 계획심의위원회 심의 등 남은 행정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부터는 용인연세 의료클러스터를 4차 산업혁명의 의료 분야 신성장 모델로 육성하고 머지않은 장래엔 세계적인 의료 클러스터 반열에 올려놓도록 하겠다.”

    연세의료원 전체 발전계획이 궁금하다.
    “산하기관별로 육성사업을 특성화해 국가 의료 발전과 고용 창출에 기여한다는 대전제 하에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 가기 위한 △융합사이언스 파크 건립 △‘디지털 세브란스 2020’ 구축 △중입자 치료기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융합사이언스 파크 건립 목적은?
    “올해는 연희와 세브란스가 ‘합동 60주년’을 맞는 역사적인 해다. 이를 기념해 조성되는 ‘융합사이언스 파크’는 연세의료원과 연세대의 공동연구 능력 신장에 목적을 두고 있다. 의료원의 임상연구진과 연세대의 이공계 교수진이 한 공간에서 연구를 진행함으로써 학문의 경계를 허문 기초-응용-임상연구 시스템이 완성될 전망이다.”

    디지털 세브란스 2020 구축 계획은 무엇인가.
    “1885년 출범한 연세의료원은 지난 133년간 대한민국에서 가장 방대한 의료 빅데이터를 축적해왔다. 이 데이터를 인공지능 기술과 접목해 2020년까지 한국형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게 ‘디지털 2020’ 계획의 핵심이다. 아울러 ‘스타트업 세브란스 100(Start-up Severance 100)’ 프로젝트를 통해 2020년까지 최대 100곳의 공동 협력 기업을 유치해 사물인터넷·클라우드·빅데이터·모바일 기술을 함께 연구하는 산학 공동연구 네트워크를 형성해갈 예정이다.”

    중입자 치료기 도입이 가져올 효과는?
    “국내 최초로 도입될 중입자 치료기는 연세의료원이 보유한 첨단의료 기술을 상징하는 차세대 암 치료 장비다.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뒤편 지하 3층, 지상 3층, 연건평 1만8480㎡ 규모로 들어서며 2020년 가동을 목표로 한다. 고도의 정밀 의료기술이 집약된 중입자 치료기는 전 세계에 딱 10대만 운영되고 있다. 세계적 과학학술지 ‘네이처’로부터 ‘날카로운 명사수’라는 별칭을 받은 중입자 치료기는 초고속 탄소선을 이용해 암세포만 사멸시킴으로써 기존 장비에 비해 치료 횟수와 기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 중입자 치료기 도입은 국부 유출 방지와 새로운 수익 창출 측면에서도 고무적이다. 지금도 성행하는 국내 암 환자의 해외 의료기관 진료를 줄이는 한편, 해외 환자 유치와 암 연구에서도 획기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연세의료원 수장으로서 각오가 있다면.
    “지난 133년 동안 대한민국 의료 역사를 이끌어온 연세의료원의 수장으로서 국민 여러분이 보내주신 신뢰와 사랑에 보답하고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국민 여러분이 최상의 의료 서비스를 받으실 수 있도록 ‘의료 수월성’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산하기관별 전략적 강점을 육성하고 의료와 바이오 등 산·학·연 협력을 적극 추진함으로써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가겠다. 연세의료원의 이러한 큰 걸음들이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방향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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