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인의 축제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2월 9~25일)가 8개월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강원 평창 알펜시아 스포츠파크를 비롯해 강릉 빙상경기장 등은 이미 완공됐거나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본 개최지인 알펜시아 스포츠파크는 모든 경기장이 차로 30분 이내에 자리해 올림픽 역사상 가장 가깝게 경기장들이 밀집해 있다.
하반기에 본격적인 올림픽 붐업 이벤트가 열릴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일찌감치 평창과 강릉 등을 둘러보려는 관광객이 늘고 있다. 때마침 평창동계올림픽 지원도로도 조기 개통될 예정이다. 여름 휴가철 전에 서울양양고속도로에서 동홍천~양양 구간과 영동고속도로를 우회하는 횡성~평창 간 국도6호선 일부 구간이 개통하는 것. 특히 서울양양고속도로가 개통(6월 30일)되면 서울에서 양양까지 1시간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백두대간의 정기와 동해의 푸른빛이 아름다운 강원도. 그곳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의 여름을 만끽해보자.
평창 마운틴 클러스터
평창동계올림픽 경기장은 개·폐회식이 열리는 평창올림픽플라자를 중심으로 ‘평창 마운틴 클러스터’와 ‘강릉 코스탈 클러스터’에 각각 8개, 5개씩 나눠 배치돼 있다. 평창 마운틴 클러스터는 △평창올림픽플라자를 비롯해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썰매)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 △알펜시아 바이애슬론·크로스컨트리센터 △빅에어경기장 △용평 알파인 △보광 스노보드 파크 △정선 중봉 알파인 경기장으로 이뤄져 있다.
동양의 음양오행(陰陽五行)을 상징하는 오각형 모양으로 설계된 평창올림픽플라자는 옛 대관령 전지훈련장 24만6002㎡ 대지에 3만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지어졌다. 현재 공사 진행률은 74%가량이며, 대회가 시작되면 경기 티켓 소지자에 한해 입장이 가능하다(단, 개·폐회식 당일에는 개·폐회식 입장권 소지 관중만 입장). 내부에는 △개·폐회식장 △성화대 △메달플라자 △올림픽홍보관 △문화행사장 △스폰서 홍보관 △각국 올림픽위원회 하우스가 들어설 예정이다.
슬라이딩센터는 2108m 트랙에 16개 커브를 설치해 역대 어느 대회보다 다이내믹한 질주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 이후에는 일반인도 썰매 종목을 체험할 수 있게끔 ‘투어리스트 스타트’ 코스와 엘리트 선수들이 사계절 내내 훈련할 수 있는 ‘실내 아이스 스타트 훈련장’을 함께 만들었다.
2009년 완공한 스키점프센터는 평창 마운틴 클러스터를 상징하는 경기장으로 알려져 있다. 이미 2009년과 2011년 월드컵 시리즈를 열어 운영 능력을 검증받았다. K-98(Normal Hill)과 K-125(Large Hill) 등 경기용 힐 2개와 연습용 힐 3개를 갖췄다. 93.2m 높이의 전망대는 일반인에게도 공개돼 오래전부터 관광코스로 자리 잡았다. 스키점프 착지장은 축구장으로 개조돼 현재 K리그 클래식 강원FC의 홈경기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알파인 스키 종목이 열리는 알파인 경기장은 기존 레인보 코스를 개·보수했다. 프리스타일 스키와 스노보드 경기가 열리는 보광 스노보드 파크, 정선 중봉 활강 및 슈퍼대회전 코스는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짜릿한 모노레일 체험, 스키점프대
평창동계올림픽의 주 무대인 평창 알펜시아 스포츠파크에는 약 90m 높이의 스키점핑타워가 우뚝 서 있다. 영화 ‘국가대표’ 촬영지이기도 한 이곳은 타워 4층에 자리한 점프 라운지와 전망대에서 알펜시아 경기장 전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전망대에 오르려면 먼저 스키점프대까지 모노레일을 이용해야 한다. 요금은 성인 기준 왕복권 2000원, 스키점프대 내부까지 둘러볼 수 있는 스페셜권은 6000원이다. 모노레일 운행 시간은 오전 9시 25분부터 오후 5시 55분까지인데, 기상 상태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모노레일을 타는 시간은 5분밖에 안 되지만 급격한 경사 때문에 놀이기구에 버금가는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 스키점프대에서 전망대까지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면 된다. 전망대에 마련된 포토존에서는 실제 점프를 하는 듯한 모습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스키점프대는 난이도에 따라 K-98(2층)과 K-125(3층)로 나뉘는데, 스페셜권을 끊으면 코스별 관람이 가능하다. 하지만 선수들 연습시간에는 관람이 제한될 수 있다.
정선 알파인 경기장, 아우라지·아라리촌
평창동계올림픽 테스트 이벤트로 3월 ‘2017 Audi FIS 스키월드컵’ 여자 슈퍼대회전이 열린 알파인 경기장은 전장 2852m, 표고 차 825m 코스로 구성됐다. 가리왕산 하봉(해발 1379m) 정상에서 출발해 최고 경사각 33도, 평균 경사각 16도를 따라 내려오다 4곳의 점프 지점에서 활강 기술을 뽐낼 수 있도록 설계됐다.
경기장 주변에는 정선 생태체험지구가 마련돼 있다. 정선 여행의 시작점인 여량면 아우라지는 송천과 골지천이 만나 어우러진다고 해서 이름 붙었다. 한강 최상류 지점이자 ‘정선아리랑’ 애정편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아우라지는 강원도의 대표 레저스포츠인 레일바이크로도 유명하다. 폐광으로 기차 운행이 중지된 정선선을 레일바이크를 타고 강바람을 맞으며 달리다 보면 한 시간 코스도 힘들지 않다.
아우라지에서 차로 20분이면 닿는 아라리촌은 전통 와가, 굴피집, 너와집 등 정선의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아리랑 가락이 흐르는 골목을 누비며 도자기공예, 공방공예, 양반 체험을 하다 보면 어느새 동심으로 돌아간다.
강릉 코스탈 클러스터
강릉 코스탈 클러스터에서는 빙상과 컬링, 아이스하키 경기가 열린다.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을 제외한 나머지 경기장은 모두 완공된 상태다. 강릉 교동에 위치한 아이스아레나에서는 이미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시리즈와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를 치렀다. 평창동계올림픽대회조직위원회(조직위)와 강원도는 이 대회들을 통해 링크 빙질은 물론, 경기 운영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또한 2월에는 평창동계올림픽 테스트 이벤트로 2017 ISU 4대륙 피겨 선수권대회가 열렸다.동계올림픽 최고 인기 종목인 아이스하키는 강릉원주대와 관동대 내 강릉하키센터(남자), 관동하키센터(여자)에서 열린다. 시드니 크로즈비(캐나다·피츠버그 펭귄스)를 비롯한 북미 아이스하키리그(NHL) 스타들의 참가가 확정되면 올림픽 기간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키·컬링센터를 포함한 5개 경기장은 경포대와 가까운 지역에 밀집해 있어 관람객과 관광객의 발걸음을 한번에 사로잡는다.
평창동계올림픽 홍보관
강원 강릉시 초당동 강릉녹색도시체험센터에는 평창동계올림픽 홍보관이 마련돼 있다. 지난해 1월 개관 이후 현재까지 누적 관람객 10만 명을 돌파했다. 이곳에서는 올림픽 유치부터 경기장 건립 현황까지 올림픽 준비 과정을 모두 볼 수 있다. 경기 종목 하나하나를 생동감 있는 모형으로 만들어놓아 아이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 조형물의 포즈를 따라 하며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4D체험관에서는 실감 나는 영상으로 동계스포츠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눈을 형상화한 오각 구조에 평창동계올림픽 엠블럼 디자인과 컬러시스템을 적용한 홍보관은 중고컨테이너를 재활용해 친환경올림픽을 지향하는 상징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체험 시설 이용료는 모두 무료이며, 공원으로 꾸민 홍보관 외부도 함께 둘러보길 권한다.
커피의 메카, 안목해변
평창동계올림픽 홍보관에서 차로 15분 정도 달리면 커피향이 물씬 풍기는 안목해변에 닿을 수 있다. 500m도 채 되지 않는 해변을 따라 카페 20여 개가 늘어서 있어 짭조름한 바다 냄새와 구수한 커피향이 절묘한 하모니를 이룬다.
모래사장 폭이 좁아 해안도로변에 걸터앉아 바다를 바라보기에 좋다 보니 처음에는 자판기 커피를 마시며 데이트하는 연인이 많았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개성 있는 카페가 하나 둘 들어서더니 지금은 강원도를 대표하는 카페거리로 자리매김했다. 맨 처음 핸드드립 커피를 팔기 시작해 유명해진 곳을 비롯해 커피농장과 박물관을 직접 운영하는 곳, 모던한 인테리어로 사진 찍기에 좋은 곳 등 다양한 카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