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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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밥상 차리면 설거지는 내가 해야지”

1136호 ‘밥 먹고 난 뒤 왜 저만 설거지해야 하죠?’ 댓글 보니

  • | 김유림 기자 mupmup@donga.com

    입력2018-05-08 15:5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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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간동아’ 1136호 ‘밥 먹고 난 뒤 왜 저만 설거지해야 하죠?’ 기사가 누리꾼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다음의 뉴스 페이지, 주간동아 홈페이지 등에서 50만 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고 댓글 500여 개가 달렸다. 

    해당 기사는 MBC 교양프로그램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를 통해 새삼 회자되고 있는 ‘시월드’를 주제로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고부갈등 사례를 소개하며 해결책을 모색하고자 했다. 기사에 등장하는 며느리와 시어머니, 남편(아들)은 각자 처지에서 고부갈등의 원인을 밝혔다. 

    먼저 며느리들의 가장 큰 불만은 가사노동의 불평등, 아들에 대한 시어머니의 집착, 시집 식구들의 배려 없는 행동이 주를 이뤘고, 시어머니들은 며느리에게 대접은 커녕 오히려 눈치만 보는 현실에 허탈해했다. 

    또한 남편들은 아내와 어머니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을 설명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차라리 결혼하지 않는 게 낫겠다”

    누리꾼 다수는 이들의 사연에 공감하며 세대를 거듭해 대물림되는 고부갈등의 부조리를 꼬집었다. 기사에서처럼 고부갈등 원인을 양성불평등에서 찾는 이가 많았다. “아들의 밥을 걱정하는 어머니들은 아들에게 요리를 가르쳐라” “제사 때마다 얼굴도 모르는 조상을 위해 노예처럼 일하는 건 말도 안 된다” “친정엄마도 아들한테 집안일 안 시키는 것 보면 할 말 없다” 등 우리 사회에 여전히 만연해 있는 가부장적 문화를 비판했다. 



    반면 며느리들의 이러한 항변을 ‘이기적’이라고 보는 시선도 적잖다. “시집으로부터 간섭 받는 건 싫고 경제적 지원만 요구하는 건 무슨 심보냐” “제사상 차리는 시어머니도 남의 집 사람이긴 마찬가지다. 며느리가 음식 장만 안 한다고 빠지면 시어머니 혼자 하란 말이냐”며 시어머니 측을 옹호했다. 

    반면 ‘우유부단한 남편’은 그리 동정표를 받지 못했다. 오히려 자신의 경험담을 통해 기사에 등장하는 남편들을 꾸짖는 댓글이 많았다. 한 누리꾼은 “아내가 밥상을 차리면 설거지는 남편이 하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 남편부터 합리적으로 행동해야 아내가 시어머니한테 괜한 피해의식을 갖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 “자기 밥은 자기 스스로 차려 먹을 줄 아는 남자랑 결혼해라” “이상한 시월드에서 고생하느니 차라리 혼자 사는 게 낫겠다” “결혼하고 나면 부모든 자식이든 생일은 각자 챙기는 걸로 하자. 축하하자고 모인 자리에서 싸움만 나는데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의견이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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