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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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이 좋았지” 포스코홀딩스 올해 전망은 ‘안갯속’

철강 업황 부진에 이차전지도 여건 악화… 수익성 개선은 2분기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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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슬아 기자

    island@donga.com

    입력2024-01-09 09: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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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홀딩스 주가가 연초부터 부진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그래프 참조). 새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 포스코홀딩스 주가(종가 기준)는 48만8000원으로 직전 거래일 대비 2.3% 하락했다. 이튿날인 3일에도 전일 대비 3.2% 떨어진 47만2500원을 기록했다. 철강 업황 침체, 전기차 및 이차전지 수요 둔화 등 올해 포스코홀딩스의 주요 사업 분야를 둘러싼 대외 여건이 우호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철강사로서 포스코홀딩스는 불확실성에 직면한 상태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업황 부진이 올해 상반기까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초 철강 업황에 대해선 ‘상저하고’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하지만 글로벌 고금리 기조, 그에 따른 실물경기 악화로 하반기에도 건설, 자동차, 조선 산업의 철강 수요가 충분히 회복되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철광석, 탄소강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투입 원가 부담도 늘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 통계에 따르면 철광석 가격(t당)은 지난해 3분기 평균 115달러(약 15만 원)에서 4분기 129달러(약 17만 원)로 상승했고 12월 29일엔 140.85달러(약 18만4600원)를 기록했다. 이런 영향으로 무역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포스코인터내셔널도 수익성 감소가 예상된다.

    연초부터 주가 부진

    자회사 포스코퓨처엠을 주축으로 한 이차전지 사업 또한 전망이 밝지 않다. 지난해 전기차 수요가 둔화하면서 이차전지 산업 전체가 조정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기존 정책이 바뀔 수 있고, 글로벌 완성차 기업의 중국산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채택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위협 요소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삼성SDI(40조 원), LG에너지솔루션(30조 원), 얼티엄셀즈(21조 원), GM(14조 원) 등 주요 고객사로부터 총 100조 원 넘는 양극재 공급 계약을 따내는 성과를 냈지만 올해는 기대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올해 포스코홀딩스 주요 사업 분야를 둘러싼 대외 여건이 우호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뉴스1]

    올해 포스코홀딩스 주요 사업 분야를 둘러싼 대외 여건이 우호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뉴스1]

    시장에서는 1월 중 발표될 포스코홀딩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밑돌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표 참조).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홀딩스의 4분기 매출이 19조7000억 원, 영업이익은 9798억 원으로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66만 원에서 60만 원으로 내렸다. 안회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포스코홀딩스의 4분기 실적은 매출 19조3000억 원, 영업이익 9561억 원이며 영업이익의 경우 시장 컨센서스(추정치)를 15%가량 하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목표주가는 73만 원에서 60만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포스코홀딩스의 수익성 개선 시점은 올해 2분기 이후가 될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중론이다.

    개미도 주식 던졌다

    악재 소식이 이어지자 지난해 포스코홀딩스를 각별히 선호했던 개인투자자도 연말부턴 등 돌리고 있다. 개인은 지난 1년 동안 국내 증시에서 포스코홀딩스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1일~올해 1월 3일엔 포스코홀딩스를 910억 원가량 순매도했다. 앞선 11월(11월 1~30일), 10월(10월 4~31일)까지만 해도 각각 3080억 원, 2674억 원 순매수한 것과 대비된다.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은 이 같은 시장 우려를 의식한 듯 1월 3일 이례적으로 긴 분량의 신년사를 발표했다. 신년사엔 철강, 이차전지, 인프라·건설 등 그룹 전 사업 분야에 걸친 연간 세부 계획이 담겼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도 1월 4일 “철강과 이차전지 시장 모두 분위기가 어두운 건 사실”이라면서 “철강은 고부가가치 제품인 전기강판 등의 경쟁력을 끌어올려 수익성 감소를 방어할 예정이고, 이차전지는 지난해 수익을 내기 시작한 포스코퓨처엠이 본격적으로 제품 생산 및 판매에 나설 예정인 만큼 시장 회복이 예상되는 하반기쯤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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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주간동아 이슬아 기자입니다. 국내외 증시 및 산업 동향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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