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10

2001.11.22

영어 지름길은 ‘동사 정복’

  • 송순호

    입력2004-11-23 15: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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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어 지름길은 ‘동사 정복’
    “시간이 나면 동사를 공부하라. 이것이 영어공부의 지름길이다.” 약간 권위를 섞어 이렇게 말하면 대부분 사람들은 영어사전에서 정동사를 찾아 암기하려고 야단이다. 그래서 알파벳 A에 나오는 정동사부터 암기하기 시작한다. Abandon, Accomplish, Addict… 그리고 작심삼일. 사전엔 다시 먼지가 쌓이기 시작한다. 여러분의 사전을 집어들고 확인해 보라. 틀림없이 알파벳 A나 B 쪽은 시커멓고, 그 이하는 손때 묻은 흔적을 찾기 어려울 것이다.

    지금까지 연재된 것을 정독한 사람은 동사는 더 이상 움직임을 나타내는 정동사가 아님을 알고 있을 것이다. 동사를 ‘動詞’(움직임을 나타내는 글자)라고 번역하는 바람에 문제가 생겼다.

    요즘 한국영어는 소리영어의 개념이 들어와 듣는 영어를 강조한다. 이는 한국의 영어현실을 무시한 방법으로 결코 동의하지 않지만, 문장 해석과 사금파리 찾기에 연연했던 고등학교 시절의 영어공부에 비하면 훨씬 진보적인 방법이다. 필자는 영어가 잘 들린다는 것을 동사가 잘 들린다는 것으로 정의한다. 어떤 할아버지가 “귀가 확 뚫렸다”고 고함치는 것을 본 적이 있지만 여전히 의문으로 남는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미국사람이 정상적인 속도로 발음하는 영어에는 우리 귀에 들리지 않는 단어가 적지 않다.

    동사의 경우에는 확연히 강세의 차이가 나는데, 크게 구별해 보기로 하자.

    1)조+정+준이 함께 나올 땐 ‘정’이 가장 강조되어 발음되고 ‘준’이 두 번째 강세로 발음되며 ‘조’는 거의 잘 들리지 않는다.



    2)정+준의 경우에도 ‘정’은 거의 잘 들리지 않고 ‘준’에 강세가 온다.

    3)조+정의 경우에도 역시 ‘정’에 강세가 온다.

    4)정동사만 나올 경우는 두 가지로, 정동사가 다음에 설명한 ‘상태정동사’면 강세가 그 다음에 나오는 말에 붙고 ‘동작정동사’인 경우에만 강세가 ‘동작정동사’에 붙는다.

    영어문장에서 가장 강조되는 것은 동사로 특히 CNN, AFKN 등을 녹음해서 아주 천천히 들어보거나, 아동용 영어동화 테이프를 틀어보면 필자의 소리가 이해될 것이다. 여러분이 동사, 즉 ‘조+정+준’을 위에서 설명한 대로 이해하기 시작하면 머지않아 “어! 들리잖아!”라는 탄성을 내뱉게 될 것이다.

    이렇듯 동사는 ‘조정준’으로 구성되어 있다. 동사에 대한 지식이 많으면 많을수록 다양한 표현이 유창하게 나올 수 있다. 듣고, 말하고, 쓰고, 읽는 영어의 4대 영역이 바로 동사를 어떻게 정복하는지에 달려 있다.

    “조정준씨, 사랑해요!” 우리가 외쳐야 할 Love-call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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