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973

2015.01.26

환갑 넘은 액션 스타 리엄 니슨

영화 ‘테이큰 3’ 북미 박스오피스 점령…속편 흥행 언제까지?

  • 케빈 경 ECG에듀케이션 대표 kevinkyung@yahoo.com

    입력2015-01-26 14: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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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갑 넘은 액션 스타 리엄 니슨
    환갑을 넘긴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여전히 fight scene(결투 장면)을 소화해내는 배우 Liam Neeson(리엄 니슨). 지금이야 action star로 통하지만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다. 1976년 연극배우로 연기에 입문한 그는 93년 영화 ‘쉰들러 리스트’로 Oscar(오스카)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며 연기파 배우로 인정받았다. 그러던 2009년 부인이자 동료 배우였던 Natasha Richardson(너태샤 리처드슨)이 캐나다에서 스키 사고로 사망한 때를 즈음해 그는 ‘연기파’에서 ‘액션파’로 변신한다. 당시 할리우드 내에서도 Neeson이 direct to video(비디오 직배판) 신세가 되리라 예상했던 영화 ‘Taken(테이큰)’이 큰 흥행을 거두면서다. 현재 속편 ‘Taken 3(테이큰 3)’가 미국에서 한창 흥행몰이 중이다.

    또 자식 잃은 아버지? 유모를 고용해!

    개봉 전부터 social media(소셜미디어)는 ‘Taken 3’에 대한 관심으로 후끈거렸다. 다수의 celebrities(유명 인사들)가 영화에 대한 코멘트를 한 마디씩 올리면서 Twitter 한 구석은 온통 Neeson과 ‘Taken’ series 얘기로 떠들썩했다. 영화 ‘The Interview (디 인터뷰)’로 요즘 세계적으로 유명인이 된 영화배우 Seth Rogen(세스 로건)은 코미디언 출신답게 Neeson을 색다르게 극찬했다.

    I like Liam Neeson so much, I could watch him beat up a phonebook.

    저는 리엄 니슨이 무척 좋은 나머지, 그가 전화번호부를 두들겨 패는 걸 지켜볼 수 있을 정도입니다.




    인기 소설가 Stephen King(스티븐 킹)도 fan으로서 몇 마디 보탰는데, 그의 tweet는 역시 작가다웠다. ‘장면’과 ‘총성’이라는 이중적 의미를 지닌 낱말 ‘shot’을 주목하자.

    I’m ready for a fresh shot of Liam Neeson. I’ll be in the third row of the neck-bender seats this Friday. Mr. Projectionist, crank da sound!

    저는 리엄 니슨이 나오는 새로운 장면을 볼 준비가 돼 있습니다. 이번 금요일 저는 목 꺾이는 좌석 중 세 번째 줄에 있을 겁니다. 영사기사님, 소리 좀 높여봐요!

    (da = the)


    어떤 연유인지 위 tweet에 영화 title(제목)은 생략됐다. 여기에 댓글을 단 user 중 한 명도 장난삼아 영화 제목 없이 ‘늑대’만 언급하면서 Neeson의 2012년 출연작 ‘The Grey(더 그레이)’를 시사했다.

    Ohhhh, the Taken movie. Not the one where he smacks a wolf.

    오, 영화 ‘테이큰’ 말이군요. 그가 늑대를 강타하는 그 영화 말고.


    이는 사실상 Neeson이 연기하는 극 중 캐릭터의 유사성을 넌지시 꼬집는 tweet였다. 그만큼 ‘Taken’ series의 main character (주인공) Bryan Mills(브라이언 밀스)의 image가 Neeson의 다른 배역과 겹칠 만큼 강렬하다는 뜻이다. 하다못해 배우 Olivia Munn(올리비아 문)은 Neeson을 아예 Bryan Mills로 치부하기에 이르렀다.

    I would never say Liam Neeson is a bad parent. But Taken 3? THREE??? Maybe it’s time to get a nanny.

    제가 리엄 니슨이 나쁜 부모라고 말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겁니다. 하지만 ‘테이큰 3’라뇨? 3편이요? 어쩌면 유모를 고용할 때가 된 듯싶네요.


    Nicole Ness(니콜 네스)라는 user는 Bryan Mills를 ‘못난 아빠’로 규정해버렸다.

    Wow Taken is a trilogy. Bryan Mills is officially the world’s worst father!

    와 ‘테이큰’이 3부작이군요. 브라이언 밀스는 공식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못난 아버지입니다!


    원작 ‘Taken’에서 딸이 납치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때 Bryan Mills가 전화로 유괴범 한 명에게 자기는 ‘particular set of skills(특정 기술 세트)’ 소유자라고 협박하는 명대사가 등장한다. 한 Twitter user는 이 ‘특정 기술 세트’를 언급하면서 ‘Taken 3’의 각본을 비하했다.

    Apparently Liam Neeson’s particular set of skills does not include picking good scripts.

    리엄 니슨의 ‘특별한 기술 세트’에는 좋은 각본 고르는 기술은 포함되지 않은 듯합니다.


    이 말에 한술 더 뜨는 댓글이 붙었다.

    “Script”? They just followed him around one Tuesday.

    ‘각본’이라고요? 어느 화요일 (제작진이) 그를 그저 따라다녔을 뿐입니다.


    ‘테이큰 4’에선 무엇을 구할까

    환갑 넘은 액션 스타 리엄 니슨

    미국에서 흥행몰이 중인 ‘Taken 3’의 한 장면.

    Fox News와의 interview에서 Neeson이 기회가 되면 sequel(속편)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하자 user들은 비아냥거리기에 바빴다.

    Taken 4: You Can Keep Her

    테이큰 4 : 그 여자 안 돌려줘도 돼


    Taken 4…Liam Neeson gets kidnapped by crazy Europeans and Liam Neeson from the future has to save him

    테이큰 4…리엄 니슨이 미친 유럽인들에게 납치당하게 돼서 미래의 리엄 니슨이 그를 구해야 한다


    Taken 4: Liam neeson looses his wallet

    테이큰 4 : 리엄 니슨이 자기 지갑을 잃다

    (looses가 아니라 loses가 맞음)


    원작 ‘Taken’에서 100만 달러로 시작한 출연료가 ‘Taken 3’에서는 20배나 오른 2000만 달러에 달한다는 소문이 도는 지금, 그깟 지갑이야 잃어봤자다. 어쩌면 정작 거론돼야 할 화두는 다음 tweet가 지적한 ‘구출’일 수도 있다.

    Taken 4: Liam Neeson rescues himself

    테이큰 4 : 리엄 니슨이 자기 자신을 구출하다


    사랑하는 부인이 세상을 뜬 후 일에 몰두하면서 바쁘게 살아온 Neeson. 과연 ‘Taken 4’까지 필요할까. 그는 이미 자기 자신을 구출하는 방법을 찾은 듯싶다. Neeson은 2011년 ‘Esquire’지와 interview에서 이렇게 고백한 바 있다.

    I think I survived by running away some. Running away to work.

    도망을 좀 치면서 살아남은 것 같습니다. 일로 도망치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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