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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 Viva! World Cup 가자! 16강 02

‘4인 4색’ 왕별들의 전쟁

메시·네이마르·호날두·뮐러 플레이에 전 세계 축구팬 주목

  • 김도헌 스포츠동아 기자 dohoney@donga.com

‘4인 4색’ 왕별들의 전쟁

‘4인 4색’ 왕별들의 전쟁
월드컵 본선 출전국이 32개국으로 늘어난 것은 1998 프랑스월드컵 때부터다. 16개국에서 24개국을 거쳐 32개국 체제가 정착하면서 일부에서는 ‘월드컵 가치’가 떨어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월드컵 본선은 70억 세계인이 주목하는 꿈의 향연이다. 축구 선수에게 월드컵 출전은 가장 영광된 순간이라고 할 수 있다. 2014 브라질월드컵 무대를 밟는 선수는 팀별 23명씩, 32개국 총 736명이다.

리그별로 보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소속이 119명으로 가장 많다. 2위는 이탈리아 세리에A(82명), 3위는 독일 분데스리가(79명), 4위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65명)다. 흔히 ‘빅리그’로 부르는 유럽 4대 리그에 소속된 선수가 전체 참가 선수의 50%에 육박한다. 본선에 오른 13개 유럽 대표팀 선수 중 비유럽 클럽에서 뛰는 선수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즈브제즈단 미시모비치 1명뿐이다. 미시모비치는 중국 구이저우 런허에서 뛰고 있다. 대한민국 대표팀 ‘홍명보호’에도 유럽에서 활약하는 선수가 10명이나 된다. K리그는 호주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알렉스 윌킨슨(전북)을 포함해 7명을 배출했다. 한국 국가대표팀 내에서는 정성룡(수원) 등 골키퍼 3명과 이용(울산) 등 필드플레이어 3명, 총 6명이 K리그 소속이다.

클럽별로 분석하면 바이에른 뮌헨 소속이 가장 많다. 이번 월드컵에 15명이나 출전했다. 독일 대표팀만 놓고 보면 7명이 바이에른 뮌헨 소속이다. 2위 클럽은 한때 박지성(은퇴)이 뛰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14명). 바르셀로나가 13명으로 3위다. 세 팀은 월드컵을 통해 세계적인 명문클럽임을 또 한 번 입증한 셈이다. 독일처럼 한 팀 소속이 7명인 경우도 있지만, 한국과 함께 H조에 속한 알제리처럼 23명 최종 엔트리에 같은 소속팀 선수가 전무할 정도로 각양각색인 나라도 있다.

월드컵에 나서는 736명 모두 내로라하는 선수지만, ‘별 중의 별’이라고 부르는 선수들도 있다. 브라질월드컵을 후끈 달아오르게 하는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27), 브라질 네이마르 다 실바(22), 포르투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 그리고 독일 토마스 뮐러(25)가 주인공이다. 메시와 네이마르는 바르셀로나 소속이고,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고 있다. 뮐러는 바이에른 뮌헨 소속이다. 각기 다른 색깔의 ‘빅4’는 브라질월드컵 골든볼(최우수선수)을 다투는 유력한 후보들이다.

# ‘월드컵 한풀이’ 노리는 메시



이미 세계 최고 공격수라 불리는 메시는 바르셀로나에서 뛴 2004년 이후 21개 대회에서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12년에는 소속팀에서 79골, 대표팀에서 12골 등 91골을 쓸어 담아 한 해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로 기록되기도 했다. 세계 최고 축구선수에게 수여하는 ‘FIFA(국제축구연맹) 발롱도르’를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내리 수상했다. FIFA 발롱도르를 4년 연속 받은 선수는 지구상에 오직 메시뿐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회 연속(2009~2012) 득점왕도 그의 차지였다. 키가 169cm에 불과한 약점을 현란한 발재간과 기술로 극복했다.

그 어떤 스타보다 화려한 업적을 쌓았지만 메시는 그동안 월드컵에서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첫 출전했던 2006 독일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에서 한 골을 넣는 데 그쳤고, 2010 남아공월드컵 때는 아예 한 골도 넣지 못했다. 메시의 발이 묶이자 아르헨티나는 2006년 16강에서 탈락했고, 2010년에는 8강에서 주저앉았다. “월드컵에서 우승하기 전까지는 세계 최고라고 할 수 없다”고 스스로를 채찍질한 메시는 브라질월드컵에선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6월 16일 열린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후반 20분 상대 수비수들을 앞에 두고 그림 같은 왼발 슛으로 골망을 갈라 2-1 승리를 이끌었다.

# 브라질 신성 네이마르

‘축구황제’ 펠레의 후계자로 꼽히는 네이마르는 브라질이 자랑하는 ‘신성’이다. 브라질 특유의 리듬감과 센스, 한 박자 빠른 슛 등 골잡이 덕목을 고루 갖췄다. 창의적인 플레이에도 능하다. 지난해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은 뒤 유럽 무대에서의 경쟁력까지 갖춰 한층 성숙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제 22세에 불과하지만 세계적인 골잡이가 즐비한 브라질 대표팀 내에서 가장 많은 골을 터뜨린 선수도 네이마르다. 월드컵 본선 직전까지 A매치 48경기에서 통산 31골을 터뜨렸다. 개최국 프리미엄까지 안고 있어 브라질이 월드컵에서 우승한다면 그가 골든볼을 가져갈 확률은 더 커진다. 네이마르는 크로아티아와의 개막전에서 전반 29분 페널티킥으로 첫 골을 기록한 뒤 후반 26분 추가골까지 터뜨리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 ‘홀로 뛰어야 하는’ 호날두

메시와 네이마르가 ‘샌님 스타일’의 얌전한 외모처럼 아기자기한 플레이에 능하다면 포르투갈 호날두는 정반대다. 압도적인 힘과 스피드를 앞세워 골잡이로서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를 자랑한다. 2008년 이후 4년간 메시의 그늘에 가려 2인자에 머물렀던 호날두는 지난 시즌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고 31골을 터뜨려 프리메라리가 득점왕에 올랐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역대 최다골(17골) 신기록을 세우며 5년 만에 FIFA 발롱도르를 되찾았다. ‘왼발의 마술사’라 부를 정도로 왼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메시와 달리, 호날두는 양발을 자유자재로 사용해 상대 수비진을 무너뜨린다.

메시와 네이마르가 훌륭한 동료들의 든든한 지원을 받는 반면, 호날두는 포르투갈 대표팀 내에서 그와 호흡을 맞출 빼어난 선수가 없다는 결정적 약점이 있다. 포르투갈이 6월 17일 벌어진 독일과의 조별리그 G조 1차전에서 0-4로 완패했을 때 호날두는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전반전에 그의 공 터치 횟수는 15회에 불과했다. 프리킥 기회에서 특유의 무회전킥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했지만 득점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나 홀로 뛰어야 하는 호날두는 클럽에서처럼 자신을 도와줄 동료가 없는 현실을 극복해야 한다. 6월 17일 독일과의 G조 1차전 이후 무릎 부상 재발 소식이 전해지면서 컨디션 회복도 숙제로 남았다.

# 새 역사에 도전하는 뮐러

2013~2014시즌 분데스리가 31경기(선발 25경기)에서 13골 11도움을 기록한 독일의 ‘신형전차’ 뮐러는 메시, 네이마르, 호날두에 비해 경력과 명성은 떨어지지만 월드컵에서만큼은 이들을 넘어서는 활약을 펼쳤다.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5골 3도움을 올리며 득점왕과 신인왕을 동시에 차지한 그는 포르투갈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득점왕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올해로 20회를 맞는 월드컵 역사에서 2개 대회 연속 득점왕을 차지한 이는 아무도 없다. 펠레도 이루지 못한 새 역사에 당차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화려한 테크닉이나 폭발적 슈팅력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뮐러의 가장 큰 장점은 높은 축구 지능과 빠른 스피드로 만들어내는 탁월한 공간 확보다. 위치 선정과 빈 공간 침투에 유난히 천재적인 능력을 발휘해 독일 언론들로부터 ‘공간 연주자’(Raumdeuter)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또한 측면 공격수는 물론 중앙 공격수, 측면 공격형 미드필더 등 다양한 포지션을 모두 소화해낼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라는 강점도 갖고 있다.



주간동아 2014.06.23 943호 (p12~13)

김도헌 스포츠동아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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