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938

2014.05.19

수납력이 곧 인생 성공력

‘여자에게 마음정리가 필요할 때’

  • 윤융근 기자 yunyk@donga.com

    입력2014-05-19 10:40:00

  • 글자크기 설정 닫기
    수납력이 곧 인생 성공력

    심현주 지음/ 동아일보사/ 252쪽/ 1만3000원

    “하루 종일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요. 정리할 시간이 어디 있어요?”

    맞는 말이다. 주부는 하루를 한 시간처럼 종종거리며 밥하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아이들 챙기기에 바쁘다. 매일매일 쉬지 않고 슈퍼맨처럼 열심히 일하지만 집안일은 티도 나지 않는다. 그러니 집 안을 한바탕 뒤집어 정리, 정돈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눈앞에 보이는 것만 대충 치워도 “살림을 잘한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정리, 정돈 잘하기로 소문난 저자는 “집 정리가 마음정리이고, 수납력이 인생 성공력”이라며 “힘들지만 하루에 30분씩 6개월을 실천해보라”고 권한다. 집 정리는 제대로 버리는 것에서 시작된다. 사람은 대부분 물건을 버리기보다 모으기에 집중한다. 물건을 사고 또 사면서 꼭 필요하지 않은 것은 버리지 않고 쌓아둔다. 아깝기도 하고 언젠가는 쓸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쓰지 않는 물건을 갖고 있는 것은 물건을 상전으로 모시는 것과 마찬가지다. 1년간 옷장에만 걸려 있는 옷, 그동안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던 물건은 당장 버려야 할 ‘0순위’다.

    큰 맘 먹고 정리하려고 집 안을 둘러보면 한숨부터 나온다. 도대체 어디부터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하기도 하다. 집 안 정리를 한꺼번에 하려니 엄두가 나지 않는 것이다. 오늘은 첫 번째 서랍, 내일은 두 번째 서랍 등 ‘스텝 바이 스텝’ 전략이 필요하다.

    잘 버리고 잘 정리하는 습관은 별것 아닌 듯해도 일상에 큰 변화를 가져온다. 정리, 정돈을 하다 보면 자신이 가장 하고 싶은 일, 혹은 제일 중요한 일을 빨리 선별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삶에서 우선순위는 물론, 정말 중요한 것과 안 해도 그만인 것을 쉽게 구분할 수 있다.



    “공간이 정돈되면 삶도 심플해집니다. 삶이 심플해지면 진짜 행복에 더 빨리 다가갈 수 있습니다. 나를 포장하고 있던 것들을 하나 둘 걷어내면서 진짜 내 모습과 내 삶의 속내를 직시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이렇게 좋은 정리를 하지 않는다면 정말 손해 아닌가. 하루 30분이면 삶이 달라진다. 저자가 그것을 생생하게 증명하고 있다.

    수납력이 곧 인생 성공력
    혼자만 깨우치면 뭣 하겠는가

    진오 지음/ 리더스북/ 320쪽/ 1만5000원


    산중 스님이 달리기를 하고 있다. 스님은 달리면서 km당 100원 또는 200원의 후원금을 받고, 이렇게 모은 후원금을 이주노동자 등 소외된 이를 위한 쉼터와 먹을거리를 만드는 데 쓴다. 그에게 달리기는 기도요, 수행이다.

    수납력이 곧 인생 성공력
    하이누웰레 신화

    아돌프 엘레가르트 옌젠 외 지음/ 이혜정 옮김/ 뮤진트리/ 804쪽/ 2만9000원


    하이누웰레는 ‘코코야자 가지’라는 뜻으로 인도네시아 작은 섬 세람의 신화에 나오는 소녀 이름이다. 죽임을 당한 후 제 몸을 씨앗으로 이제까지 세상에 없던 구근작물로 환생했다는 그녀 이야기는 세계의 농경 기원 신화를 대표한다.

    수납력이 곧 인생 성공력
    나는 왜 사람이 힘든가

    남상훈 지음/ 알투스/ 302쪽/ 1만5000원


    경영학 이론을 바탕으로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풀어낸 책. 세상 모든 일은 사람으로부터 시작하고, 기업이 가진 최고 경쟁력도 사람으로부터 나온다. 세상을 살면서 진정 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사람 공부’부터 해야 한다.

    수납력이 곧 인생 성공력
    시티투어버스를 탈취하라

    최민석 지음/ 창비/ 272쪽/ 1만2000원


    ‘유리스탄…’이라는 긴 이름을 가진 주인공은 경기 안산 가발공장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 자기 이름을 멋대로 줄여 부르며 악행을 일삼는 등 사장의 횡포를 참다못해 동료들과 서울시티투어버스를 탈취, 청와대로 돌격할 계획을 세운다.

    수납력이 곧 인생 성공력
    가라앉은 자와 구조된 자

    프리모 레비 지음/ 이소영 옮김/ 돌베개/ 280쪽/ 1만3000원


    아우슈비츠를 경험한 저자가 인간의 존재위기를 나치 폭력성과 수용소 현상으로 분석한다. 강제수용소 안에서 존재했던 가해자와 피해자, 가라앉은 자(사망자)와 구조된 자(생존자)를 가로지르는 고통, 권력관계의 문제를 파헤친다.

    수납력이 곧 인생 성공력
    마하바라타

    R. K. 나라얀 편저/ 김석희 옮김/ 아시아/ 292쪽/ 1만5800원


    영웅적 행위와 박해, 음모로 가득한 이 책은 인도의 2대 서사시 가운데 하나다. 왕실의 두 분파 간 갈등, 그들이 겪는 운명의 부침, 지배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규모 전투가 핵심을 이룬다. 3000년 시간을 넘어 상상력을 자극한다.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