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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한마당

가을꽃

  • 김영춘

가을꽃

가을꽃
봄꽃은

눈동자 속에서

아른아른 피어나지만

가을꽃은

가슴 속에서



한 점 한 점 생겨난다

곱게 피어났다가

쓸쓸하게 지는 것이 아니라

쓸쓸하게 피어났다가

아프게 쓰러져 눕는다

볼 것도 없는 세월을

영영 따라다닌다

독하게 아름다운 꽃이다

긴 세월을 기다리다 보면, 한 사람이 봄꽃이 되고 가을꽃이 된다. 참 쓸쓸하게 사는 사람들, 그래도 꽃을 피우고 향기도 있으니 먼 곳에 있어도 만날 수 있겠지. 올가을이 다 가버리기 전 가을꽃을 만나러 가야겠다. 겨울 문턱에 나 있는, 들길을 같이 걸어야겠다. ─ 원재훈 시인



주간동아 2013.11.04 911호 (p5~5)

김영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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