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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와 인생

‘초강력 女風’은 지금부터 시작

여성시대

  • 김종업 ‘도 나누는 마을’ 대표 up4983@daum.net

‘초강력 女風’은 지금부터 시작

‘초강력 女風’은 지금부터 시작
요즘 필드에 나가 보면 여성이 아주 많다. 주말 골퍼들이야 드문드문 여성을 접하겠지만 나 같은 불백(불러주는 백수)은 평일에 필드를 자주 찾는 편이라, 거의 여성으로 찬 필드를 보면 30여 년 전 예상했던 일을 확인하는 것 같아 내심 흐뭇하다. 무당파 같은 소리가 아니라, 1980년대 초 처음 도(道)를 접했을 때 내 사부가 예언했던 일이라 더 실감난다.

드디어 이 땅에 곤도(坤道)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태극기 4괘인 건곤감리(乾坤坎離) 할 때 그 ‘곤’ 말이다. 하늘을 건이라 하고 땅을 곤이라 함에 남자를 건, 여자를 곤이라 한다. 하기야 음운학적 법칙으로 볼 때 ‘하늘=아들’ ‘땅=딸’이라 하지 않는가. 땅에서 노는 딸이 많아지면 덕이 펼쳐지는 세상이 되리라는 예언은 언제 들어도 기분 좋은 소리다. 도덕이란 말이 천도지덕(天道地德)의 준말이니, 드디어 이 땅에 땅의 덕이 세워지리란 예언이 현실로 다가오는 것이다.

우리나라 여성들이 어떻게 해서 세계 최고 골퍼가 됐는지를 다른 각도, 즉 도 이치로 한번 풀어보자. 우주 나이를 들어본 일이 있는지? 45억 년 전 지구가 탄생했다는 물리학의 빅뱅이론에 따른 소리가 아니라, 은하 1년이 12만9600년임을 말하는 것이다. 이는 은하계 끝에 붙은 태양계가 은하를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이다. 이 숫자는 내가 계산한 것이 아니고 중국의 유명한 도학자 소옹(시호 강절)이란 친구가 ‘황극경세서’란 책을 쓰면서 구라친 것인데, 신기하게도 물리학 법칙과 딱 들어맞는다.

은하 1년을 반으로 나누면 봄과 여름이 6만5000년, 가을과 겨울이 6만5000년이다. 봄여름을 선천(先天)이라 하고 가을겨울을 후천(後天)이라 한다. 후천개벽 어쩌고 하는 소리는 많이 들어봤을 터인데, 개벽이 아니라 우주 사계절이 바뀌는 것이다. 우리 민족 종교라는 것 가운데 유난히 후천개벽을 강조하는 종단이 많다. 그들이 뭘 알아서 그런 것이 아니라, 선각자의 ‘말씀’이란 것을 교리로 믿고 그렇게 따를 뿐이다. 아무튼 후천은 결실의 시대를 말한다. 봄여름에 싹 틔우고 가을 추수기를 맞는 것처럼, 인류의 결실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그 결실 시초가 곤도, 즉 여성성이 지배하는 사회로 진입했음을 말하는데, 상당히 기대해도 좋다는 점을 감히 말씀드린다. 다양한 변화가 있고 추수도 하게 될 것이다.

딸이 장악, 예언 아닌 현실



제법 알려진 민족 종교 가운데 증산도가 있다. 일제강점기 전북에서 태어난 강증산 선생을 상제로 모시고 그의 가르침을 전파하는 교단으로, 대단히 민족적이다. 도를 공부하는 사람치고 그의 ‘말씀’을 공부하지 않은 자가 드물 정도로 우리 민족의 우수성을 강조한 분이다. 우리 같은 구도자는 지리산 도맥의 정토회 정도로 존경하는데, 하도 도술을 많이 부려서 당시 사람들은 하느님이 이 땅에 왕림했다고 믿었단다. 그래서 생겨난 종단이 지금도 민족을 개화하느라 분주하다. 원불교나 대순진리회 등은 그분 제자들이 창건한 것이다.

하여간 강증산 선생도 후천개벽을 유독 강조했는데, 그 시초가 여성성이 지배하는 사회임을 누누이 강조했다. 자신의 가르침을 실증하느라 후계자도 부인으로 임명했다. 2대 계승자인 태모 고수부가 한 말이 하도 재미있어 웃었던 기억이 난다. 좀 뭣한 표현이 있지만 구어체 그대로 기술해야 제맛이 난다. 음미해보길.

“야 이놈의 남자 새끼들아. 보지를 우습게 보지 말고 보지를 구박하지 마라. 너희들이 이 구멍을 통해 태어나지 아니한 놈이 어디 있느냐. 어미를 몰라보고 보지를 모르니 도가 떨어지고 삶이 궁핍해지는 것이다. 보지가 무엇이냐. 보석 같은 땅이다. 너희들이 보석에서 나왔음에 자신이 보석인 줄 모르고 험하게 사는 것이다. 앞으로 보지를 숭상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 너희들 삶도 보석같이 펼쳐지리라.”

직설적으로 여성성이 후천개벽임을 전하는 말씀이 아니겠는가. 증산도를 전도하려고 이 말을 하는 것이 아니다. 곤도 시대를 말하려 함이다.

하여간 우주 나이가 그렇다면 우주에서 하루는 지구에서 360년이나 된다. 우주에서 한 시간은 30년이다. 24시간 체계가 아닌 12시간 체계로 그렇다는 것이다. 우리가 아는 한 세대라는 것은 우주에서 한 시간인 30년을 뜻하며, 이걸 두 바퀴 돌면 환갑이다. 네 바퀴 돌면 인생이 거의 끝나는, 인간의 자연 수명이라고도 한다.

왜 네 바퀴인가. 계절이 사계절이고 공간이 사방이다. 골프장 홀 기준이 파4인 것도 그 때문이다. 즉 네 번 순환하면 일생이 끝나듯이 골프장도 네 번 만에 집어넣는 묘미, 탄생과 죽음의 철학을 땅에 적용한 인생 축소판인 것이다.

하여간 한 세대가 30년인데, 양력으로 치면 후천 갑자년인 1984년이 시작이다. 혹시 베이비부머는 기억할지도 모르겠다. 그때부터 월급이 봉투가 아닌 은행계좌로 이체됐음을. 남성이 돈에 대한 지배력을 잃고 집안 마눌님한테로 넘어간 시기다. 안시현, 김주미 등이 이때 태어난 쥐띠 여자 골프선수다. 최나연이 1987년생이니, 하여간 이 시기 이후 별 같은 여자선수들이 태어나 대한민국 여성의 우수성을 만천하에 과시했다. 박세리가 1998년 섹시한 발목을 드러내며 US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해 1980년대 출생한 여성들에게 기운을 불어넣었으니, 바로 후천개벽의 씨앗을 뿌린 여제인 셈이다. 골프뿐 아니라 인류의 영적 성장을 도모하는 씨앗들이 1980년대 많이 태어났는데, 지금은 숨어 있지만 이들이 30세 이후 모습을 드러내면 지구의 인간 의식이 비약적으로 성숙할 것이다. 감히 말한다.

내년부터 후천개벽 실감할 것

1984년부터 30년이 지난 시기가 2014년이다. 은하 나이 두 시간째다. 이미 후천 씨앗은 뿌려졌다.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여성성의 후덕함과 가을 추살(秋殺) 기운이 땅을 박차고 나와 서서히 잎을 드러내고 있다. 웬만한 도인은 선거 전 이미 여성 대통령이 탄생하리라는 기운을 감지했다. 혹 선거운동 한다 욕먹을까 봐 이 글도 지금에야 쓴다. 금년이 아닌 내년이 되면 후천개벽을 온몸으로 실감할 것이다. 골프선수뿐 아니라 많은 우리나라 여성이 세계를 돌아다니며 엄청난 발자국을 남길 것이다. 2044년까지 활짝 필 것임을 우주 기운으로 예언함이다.

2014년에 나이 30이 되는 여성, 귀하게 봐두길. 무언가 사고 칠 것 같다. 여기에 더해 박근혜 당선인의 개혁 기운도 내년이 되면 무섭게 휘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남성성이 지배해온 한국 정치 후진성을 여성성으로 바꾸게 될 것인즉, 지금의 정치인이야 아픔으로 느끼겠지만 국민은 환호할 것이다. 가을 추살 기운은 중생(불교 용어가 아닌 짐승의 옛말)을 후려치고 선함을 드러내는 힘으로 작용할 것이다.

국수주의자가 아닌 예측적인 측면에서 봐도 우리나라 여성의 뛰어남은 길게 설명할 필요가 없다. 어느 나라든 건국신화가 있는데, 우리나라 건국신화는 단군신화다. 하지만 이 땅을 만든 사람은 ‘마고할미’다. 역사서에 나와 있는 기록이다. 박제상의 ‘부도지’에 ‘한민족의 세상을 창조한 신’이라고 기록돼 있다.

마고할미는 바로 창조의 어미다. 이 할머니는 딸 8명을 낳아 팔도에 보내 민속을 다스리게 했다. 인간의 오감을 만든 것도 이 할머니요, 숟가락을 만든 것도 이 할머니다. 우리 모두의 어머니인 마고할미는 옷 짜는 법을 가르쳤고 밥하는 법도 가르쳤다. 아이 낳는 법과 키우는 법, 이 땅에서 음식을 구분하고 만드는 법을 전수했으며, 생존의 필수비법들을 딸들을 통해 온 세상에 전파했다. 그 유전자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족속이 바로 이 땅에 사는 여성들이다. 물레에서 실을 자아 옷을 짓는 그 신기의 손으로 골프채를 잡았으니 감히 누가 대적하랴. 손끝으로 음식 간을 보는 감각의 고수가 퍼팅하니 그 누가 따라올 수 있으랴.

곤도 시대에 남성은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아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가. 아쉽지만 동물의 왕국에 나오는 수컷의 치장이 대세일 것이다. 꿩이나 닭 같은 새는 수컷이 훨씬 화려하고 덩치도 크다. 그와 같이 아름다운 수컷이 곤도 시대 남성의 모습일 것이다. 다 여성에게 선택받기 위해서다. 곤도 시대 남성이 자신의 유전자를 퍼뜨리려면 열심히 치장하고 볼 일이다.



주간동아 2013.02.18 875호 (p52~53)

김종업 ‘도 나누는 마을’ 대표 up498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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