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무엇 때문에 인생 18홀 도는가
티샷을 위해 공을 올려놓았다. 멀리, 똑바로 치려고 마음으로 그리고, 온몸을 힘으로 응축시킨다. 연습스윙 두어 번에 어드레스. 무심히 뒤로 뺐다가 때리는 순간 힘을 실어 한 바퀴 돌린다. 하늘로 뻗어 오르며 날아가는 공을 보면서 완…
201306172013년 06월 17일인생이나 골프나 요행 바라지 마라
중국 고사에 나오는 이야기다. 어느 지방 태수가 유명한 도인을 찾아가 건강하게 오래 사는 비결을 물었다. 당신은 100세가 넘어서도 정정한데, 왜 우리는 80도 안 돼 골골하다 갑니까? 대답인즉, 착하게 사는 것이 비결이라오. 아니…
201305202013년 05월 20일‘거북이 스윙’ 만사 OK 굿샷
당신이 장타 치기를 포기했다면 인생을 포기한 것과 같다. -나카지마골프가 어려운 것은 정지한 공을 앞에 두고 생각이 너무 많다는 데 있다. -호바네시안빠른 백스윙을 하는 사람치고 플레이를 잘하는 사람 없다. -잭 니클라우스위의 골프…
201305132013년 05월 13일상상하라 그러면 스코어가 달라질 테니
나는 프로들의 골프에 대해 쓰려고 하지 않는다. 그들만의 리그를 우리네 이야기로 끌어당기기에는 현실감이 없고, 참가자가 아닌 그냥 구경꾼만 되기 때문이다. 배움도 가르침도 아마추어는 아마추어끼리 해야 제맛이다. 하지만 프로들의 게임…
201304292013년 04월 29일‘백년해로 홀인원’ 보장합니다
라운딩할 친구 찾기가 쉬운 사람은 쉽겠지만, 어려운 사람은 하염없이 어렵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그렇다. 아예 내 곁을 떠나는 사람도 많으니, 혹시라도 친구 가운데 병이라도 나면 서로 안절부절못한다. 자주 어울리는 친구가 어느 날 …
201304222013년 04월 22일꼼수를 모르면 꼼수에 당한다
꼼수란 말은 정치권에서 많이 쓴다. 최근엔 ‘나꼼수’(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니 뭐니 해서 언론에서도 많이 사용한다. 그런데 골프에도 꼼수가 있다. 우리말로는 꼼수지만 좀 유식하게 말하면 트러블 샷이다. 골프의 꼼수는 어떤…
201304152013년 04월 15일하루 잘 놀고 뒤풀이서 기분 잡칠라
드디어 시즌이 시작됐다. 혹독한 추위에서 스크린을 위안 삼아 갈고닦은 실력을 선보일 시기가 왔다는 말씀이다. 잔디는 아직 노래도 휘두르는 통쾌함은 푸른 잔디 못지않다. 응어리진 공격 본성이 시원하게 분출되는 골프의 진면목을 한껏 즐…
201304082013년 04월 08일“상대가 실수할 때 격려하라”
티샷 지점에서 힘차게 드라이버를 쳤다. 이크, ‘쪼루’가 났다. 굿샷이 아닌 굴샷이다. 굴러가는 샷이란 뜻이다. 다른 말로는 뱀샷. ‘에이 쓰파’ 소리가 나오려는데 동반자가 기분 좋게 한마디 던진다. “단오, 그런 걸 콘돔샷이라 하…
201304012013년 04월 01일체력단련이 그렇게 쳐죽일 죄인가
3월 10일 키리졸브 훈련 하루 전날 서울 태릉골프장에 갔다. 예비역 친구 두 명, 현역 중령 후배 한 명과 함께 라운딩을 즐겼다. 아는 친구가 티 하나 구했다기에 냉큼 달려갔는데, 현역 후배가 끼어 있었던 것이다. 내 첫마디가 “…
201303252013년 03월 25일하인? 노동자? 그들은 즐거운 동반자
굿 샷 반대말은? 볼! 이건 표준어고, 에이 C8, 닝기리, 촛도… 이건 방언이다. 동반자가 굿 샷 아닌 방언을 외칠 때 이상하게도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대신 해줬다고 느낀 적이 있는가. 어찌 내 심정을 저놈이 대신 해줄까 고마운 …
201303182013년 03월 18일‘천의 얼굴’엔 다 이유가 있다
새로 개장하는 골프장을 홍보하는 경우 누가 설계했다는 자랑을 빼놓지 않는다. 잭 니클라우스가 했다느니, 캐리 웨브가 했다느니 하면서 세계적인 선수를 등장시킨다. 과연 그들이 만들었다고 더 멋있고, 자연경관을 더 많이 살려 폼이 날까…
201303112013년 03월 11일밤엔 19홀…한국식 접대문화가 뭐기에
작년에 필리핀에 갔을 때다. 세부라는 남쪽 섬인데, 공항이 자리한 섬 동쪽엔 골프장도 대여섯 개 있어 많은 한국인 골퍼가 이용한다. 반면 섬 서쪽에 자리한 하나뿐인 골프장에는 손님은 뜸하다. 섬을 넘어오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려 한국…
201303042013년 03월 04일필드에 한국형 캐디 서비스 수출
‘주간동아’ 875호에서 여성시대가 다가왔음을 말했다. 왜 하필 지금인지, 이 시대인지 궁금해하는 분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형이상학적 논의는 아직 이르다. 다만 다가오는 시대의 징후로 살펴보는 사실관계는 흥미로울 것이다. 지구촌을…
201302252013년 02월 25일‘초강력 女風’은 지금부터 시작
요즘 필드에 나가 보면 여성이 아주 많다. 주말 골퍼들이야 드문드문 여성을 접하겠지만 나 같은 불백(불러주는 백수)은 평일에 필드를 자주 찾는 편이라, 거의 여성으로 찬 필드를 보면 30여 년 전 예상했던 일을 확인하는 것 같아 내…
201302182013년 02월 18일툭 던진 고수의 한마디 “힘 빼!”
절망에 빠진 어느 기업가가 자살을 마음먹었다. 퇴로가 막히고 출구는 보이지 않는 깜깜한 현실에서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단 하나, 바로 인생으로부터의 도피였다. 소주 한 병을 마시고 농약을 마시려는 찰나 택배가 왔다. 문을 열자 늙은…
201302042013년 02월 04일휘둘러 패니 갈비뼈에 금이 가지
겨울 골프의 재미에 대해 말하다 보니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부상 이야기가 빠졌다. 아니, 너무 늦었다. 장점만 강조하고 즐기는 얘기만 하다 보니 이면에 숨은 몸의 기형적 변형에 대해 논하는 것이 늦어버렸다는 뜻이다. ‘주간동아’…
201301212013년 01월 21일백 번 듣는 것보다 연습 한 번이 낫다
나는 운동이 취미이자 특기여서 그런지 연습을 한 번 했다 하면 지독히 한다. 1년 안에 싱글 진입이 목표였을 때는 그 목표를 달성하려고 중간 목표, 최종 목표 등을 세워 엄청나게 휘둘렀다. 손바닥에 굳은살이 박여 칼로 도려내는 게 …
201301142013년 01월 14일눈밭에 빨간 공, 아주 죽여준다
골퍼는 대부분 동절기에 휴식을 취한다. 여유가 있는 골프광들은 동남아로 떠나지만 노익장을 과시하는 사람들은 아예 채를 모셔두고 연습장이나 스크린 골프장에서 봄을 기다린다. 우리나라에서 골프를 치기 좋은 날짜는 5·16부터 10·26…
201301072013년 01월 07일필드에서도 ‘손자병법’이 먹힌다
손자? 아들의 아들이 아니다. 중국의 유명 병법가다. 임금이 궁녀를 훈련하라고 하자, 임금의 애첩 목을 단칼에 베어버린 용감한 남자다. 미국 사관학교에서까지 그의 병법을 가르친다. 단순한 전쟁 지침서가 아닌, 깊은 동양철학을 바탕으…
201212312012년 12월 31일즐기는 것이 곧 이기는 최고의 방법
전쟁, 스포츠의 12개 원칙을 한꺼번에 설명하려니 맞는 것도 있고 안 맞는 것도 있다. 골프가 스포츠라면 다 들어맞는 소리지만, 신선놀음이기 때문에 절반 정도만 맞다. 하나 인생에는 이게 다 들어맞는다. 삶 자체가 경쟁으로 시작해 …
201212242012년 12월 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