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867

2012.12.17

글로벌 마인드로 노크하라

해외 취업

  • 최미영 커리어케어 이사

    입력2012-12-17 09: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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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사람이 뛰어난 외국어 실력과 업무 성과를 기반으로 해외 취업에 도전한다. 이런 추세를 반영해 한국산업인력공단은 해외 취업 전문 인터넷 사이트 월드잡을 운영하며, 각종 채용정보 사이트에도 해외 채용 공고가 속속 올라온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해외 취업에 성공하기 어렵다. 외국의 채용 환경은 한국과 여러모로 다르기 때문이다.

    성공적인 해외 취업을 위해서는 먼저 정보를 선점해야 한다. 어떤 기업이 어떤 방법으로 임직원을 채용하는지 알려면 링크드인(Linkedin)이나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최근 SNS에 채용공고를 올리는 기업이 크게 늘고 있으며, 채용공고뿐 아니라 개인회원 중 자사에 필요한 인재를 직접 검색해 포지션을 제안하기도 한다. 따라서 지원하고 싶은 기업의 SNS 계정을 수시로 확인하고, 개인 프로필에 소개되는 자신의 경력 사항을 업무 위주로 업데이트하는 것이 좋다.

    경력 사항은 어떻게 업데이트할까. 한국에서는 졸업한 학교나 재직한 회사 브랜드가 지원자 가치를 어느 정도 보장해준다. 하지만 외국 기업은 학교나 회사 브랜드만으로 지원자를 판단하지 않는다. 철저히 업무 능력을 따진다. 외국 기업들이 채용공고를 올릴 때 직무기술서(Job Description)를 매우 상세하게 표기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하는 일과 책임(Role · Responsibility), 직무요건(Job Requirement), 자격조건(Qualification), 선호경력(Preferred Experiences), 교육수준(Education) 등을 매우 구체적으로 나열한다. 그러니 직무기술서에서 요구하는 바에 잘 맞아떨어지도록 경력사항을 강조해야 한다. 담당했던 프로젝트의 규모와 기간, 프로젝트에서 자신이 맡았던 책임 등을 구체적으로 기록해야 한다. 필요한 기술은 국제적으로 공인된 자격인지, 기업에서 선호하는 경력을 얼마나 갖췄는지 등을 직무기술서 항목에 맞게 기술해야 한다. 자신이 담당했던 업무를 시간 순서대로 나열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해외 취업에 도전하는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은 오픈 마인드다. 외국 기업에 취업했더라도 현지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돌아오는 사람도 많다. 외국 기업은 회식문화가 없는 대신 스포츠, 와인, 문화예술 같은 동아리와 가족 단위 모임이 활성화됐다. 이런 모임에 적극 참여해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해야 한다.

    한국의 외국계 기업에서 근무하던 A씨는 새로운 도전을 위해 호주에 있는 기업으로 이직했다. 영어 실력이 뛰어나고 업무 성과가 탁월했기 때문에 이직은 수월했다. 하지만 호주 현지 직원들에게 먼저 다가가지 못해 점차 고립됐다. 정보기술(IT) 분야 국제 공인 전문기술을 가진 그는 자신의 기술을 알아봐주는 동료 직원들이 먼저 찾아와 주거나, 상사가 업무 지시를 내리기만 기다렸다. 그러다 보니 자기 자리에서만 일하고 사무실이나 공원에서 혼자 햄버거로 식사를 해결하는 일이 잦았다. 근무시간이 끝난 뒤에는 스포츠나 문화 모임 등에 참여하지 않고, 홀로 회사에 남아 야근을 했다. 결국 그는 대인관계에 문제가 있는 ‘워커홀릭’이라는 부정적 평가를 받았다.



    해외 경험을 우대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로 발전하려고 외국 기업으로의 이직에 도전하는 것은 경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훌륭한 태도다. 지원하는 국가와 기업이 선호하는 인재상을 제대로 파악하고 적극적인 자세로 도전한다면 기회의 문은 활짝 열릴 것이다. 한국인의 따뜻한 정서와 한국 문화로 간혹 그들을 감동시킨다면 그들은 당신을 언제 어디서나 환영하고 인정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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