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8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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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충절 안중근, 변함없는 감동

뮤지컬 ‘영웅’

  • 현수정 공연칼럼니스트 eliza@paran.com

    입력2012-11-05 11: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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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국충절 안중근, 변함없는 감동
    뮤지컬 ‘영웅’(한아름 작, 윤호진 연출, 오상준 작사·작곡)은 우리나라의 뼈아픈 근대사를 배경으로 안중근 의사의 행적을 다룬 작품이다. 1909년 2월 ‘단지동맹’에서 시작해 1910년 3월 사형당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렸다.

    이 작품에서 안중근은 공동체를 위해 희생하는 영웅이다. 자신의 불행한 미래를 예감하면서도 강한 신념을 굽히지 않는다. 여기에 이토 히로부미 저격을 앞두고 복잡한 심경으로 기도하는 인간적인 모습이 비극적인 면을 더한다.

    역사적 사건이 극을 힘 있게 이끌어가는 한편, 안중근의 소소한 일상은 무대를 풍요롭게 만든다. 안중근은 혈기왕성한 젊은 청년인 만큼 친구들과 만두를 나눠 먹으며 장난도 치고, 링링과 가슴 설레는 사랑의 감정을 나누기도 한다. 극 중 링링은 드라마를 위해 창작한 가상 인물이다. 또한 극의 긴장감을 살리려고 안중근의 반동인물인 이토 히로부미에 대해서도 상세히 묘사했다.

    애국충절 안중근, 변함없는 감동
    공연을 보다 보면 박수가 여러 번 터져나온다. 보통 배우가 노래 맛을 잘 살리거나 남녀 주인공이 역경을 이겨내면 박수가 나오게 마련이다. 전자가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를 감상하면서 보이는 행동이라면, 후자는 극중 상황에 몰입할 때 나오는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뮤지컬 ‘영웅’에서는 두 종류의 박수 소리를 모두 들을 수 있다. 배우들의 열창이 공연 중간중간 환호를 이끌어내는 한편, 고군분투하는 독립투사들의 모습이 관객을 동화시키는 것이다. 특히 안중근 이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했을 때 관객석에서 열렬한 반응이 터져나온다.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낸다는 것은 그만큼 작품 완성도가 높다는 의미다. 클라이맥스까지 뻗어가는 묵직하고도 서정적인 멜로디는 배우들의 열정을 십분 이끌어내며, 관객이 공감하는 소재를 힘 있게 밀고 나가는 서사는 감정이입을 유도한다.



    무대(박동우 무대디자인)는 배우들의 움직임과 장면 전환을 효과적으로 도와주는 동시에 시각적으로도 아름답다. 달리는 기차 영상과 추격신은 사실감을 주며, 스펙터클한 움직임(이란영 안무)은 극에 재미를 더한다. 이 작품은 2009년 초연한 이래 현재까지 수차례 리바이벌됐다. 근대사를 소재로 한 팩션인 만큼, 때에 따라 생각할 거리를 준다.

    안중근 역은 김수용과 임현수가 맡았다. 이토 히로부미 역에는 김도형과 이희정, 설희 역에는 홍기주와 리사가 캐스팅됐다. 11월 18일까지,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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