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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으로 들어온 한권

노력 없이는 천재도 없다

‘천재의 탄생’

  • 글 | 윤융근 기자 unyk@donga.com

노력 없이는 천재도 없다

노력 없이는 천재도 없다

앤드루 로빈슨 지음/ 박종성 옮김/ 학고재/ 624쪽/ 2만5000원

많은 사람이 천재는 ‘타고난다’고 생각한다. 또한 이 세상의 위대한 창조적 도약은 통찰이 쌓여 어느 순간 튀어나오는 ‘유레카’와 함께한다는 것이 통설이다. 그래서 우리는 천재를 보통 사람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바라본다. 정말 천재는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일까.

저자는 이러한 물음에 절대 아니라고 고개를 젓는다. 즉 돌연한 천재, 깜짝 천재는 있을 수 없다는 것. 레오나르도 다빈치, 크리스토퍼 렌,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장프랑수아 샹폴리옹, 찰스 다윈, 마리 퀴리, 아인슈타인, 버지니아 울프,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사티야지트 레이 등 세상 모두가 인정한 10명의 삶을 하나하나 뜯어가며 분석한 결과다.

먼저 천재는 개인적으로 불행했다. 천재 10명 가운데 9명이 한쪽 부모와 일찍 이별하는 아픔을 겪었다. 사생아였던 다빈치는 생후 아버지가 다른 여자와 결혼하고, 생모도 다른 남자와 결혼하는 바람에 조부모 손에서 컸다. 다윈은 여덟 살 때 어머니와 사별했다. 퀴리도 열 살에 어머니가 세상을 떴다.

천재는 공식적인 교육체제에도 순응하지 못했다. 대부분 제대로 된 학교생활을 하지 못한 채 교실 밖을 겉돌았던 문제아 혹은 지진아였다.

“교육 수단으로 학교는 내게 그저 공백에 지나지 않았다. 슈루즈베리 학교를 다닌 지 7년이 지난 후 아버지가 나를 데리러 왔다. 그때 나는 선생님들이나 아버지가 나를 평균을 밑도는 지능을 가진 아주 평범한 아이로 보는구나 생각했다.”



다윈은 특정 과목을 공부하는 일에 별다른 재능을, 그렇다고 어떤 천재성을 보이지도 않았다. 다윈이 스물두 살에 비글호를 타려 할 때까지 이런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예외가 있었다면, 자연사에 대해 어린아이 같은 흥미를 보였다는 것 정도다.

사진을 손기술로 치부하던 시절, 브레송은 흑백 이미지로 펄떡펄떡 뛰는 삶을 포획해 예술로 승화했다. 그런 그도 대학입학 자격시험(바칼로레아)에서 세 번이나 떨어졌다. 처음에는 3점 차, 두 번째는 13점 차, 세 번째는 30점 차로 낙방했다. 프랑스어 철자법, 악센트와 구두점 사용법까지 틀려 대학교육을 받을 수 없었다.

‘천재 집안’에서 천재가 태어날까. 아인슈타인 집안은 공부와는 거리가 먼 상인과 사업가 출신이었다. 실용적 차원에서 보면 과학이나 기술에 관심이 있었다. 그렇다고 결코 선도하는 쪽도 아니었다. 아인슈타인 아버지는 전기설비 회사를 경영했지만 신기술을 확보한 경쟁자들 때문에 쫄딱 망하는 일도 겪었다. 다빈치의 부계도 예술과는 거리가 먼 성공한 법률가, 지주 등이 주를 이뤘다. 거기에 다빈치 어머니는 일자무식 농부의 딸이었다.

“99% 땀과 1% 영감이라는 에디슨의 말 대신, 10년(120개월) 동안 노력한 사람에게 한두 달(1%) 동안 ‘천재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주어진다고 말해도 좋으리라.”

천재 탄생엔 무수히 많은 변수가 있지만 저자가 찾아낸 천재의 공통점은 한 가지다. 천재들은 창조적 도약을 이루려고 최소 10년 이상 관련 지식을 익히고 연마하는 지난한 시간을 거쳤다는 점이다.

많은 사람이 천재의 피땀 어린 노력과 평범한 사람은 따라갈 수 없는 사물에 대한 왕성한 호기심을 간과한다. 빤한 이야기지만 천재 혹은 천재성은 타고난 재능과 노력, 그 배양을 위한 환경 ‘3박자’가 딱 맞아떨어질 때 나타나는 최상의 결과다.



주간동아 856호 (p134~134)

글 | 윤융근 기자 uny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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