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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의 중요성 다시 한 번 실감

  • 이웅현 국제정치칼럼니스트 도쿄대 정치학 박사

걷기의 중요성 다시 한 번 실감

걷기의 중요성 다시 한 번 실감
815호를 관통하는 겉으로 드러난 주제가 있다면 건강, 노년(의 복지), 그리고 경제라고 하겠다. 그런데 하나 더, 저변에 깔린 ‘에토스’ 즉 ‘기자근성’이라는 용어 말고는 달리 표현할 길이 없는 그 무엇이 있다(사실 ‘기자정신’보다는 이 말에 훨씬 더 “필이 꽂힌다”). 프런티어 정신을 지닌 기업가가 상도의를 파괴하지 않고 또 패륜적이지 않은 범위 내에서 모든 것을 돈벌이 소재로 삼듯, 기자에게는 사실과 논리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독자가 알아야 할 모든 것이 취재거리일 터. 그럼에도 병력이나 건강상태 같은 스스로의 프라이버시를 공개하며 기사를 작성하는 데는 적잖은 고민과 갈등이 있었을 것이고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다. 취재원의 프라이버시도 존중해야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니 ‘근성’이 없고서야 이를 어찌 극복했을 것인가. 커버스토리는 완벽에 가까운 운동으로 알려진 ‘걷기’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익명의 A씨 혹은 김某 씨의 경우가 아닌 의학담당 崔 기자 자신의 고통스러운 경험을 잔잔히 전함으로써 가슴으로 느끼게 해준 훌륭한 계도성, 다큐멘터리성 기사였다.

‘50대, 스마트한 노년’으로 초대받으려면 이러한 건강사수(死守) 정신만으로는 안 되고 易地思之, 一笑一笑 같은 소통능력도 갖추어야 한다니, “곱게 늙기도” 어려운 세상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하지만 “‘꼰대’ 취급을 받지 않으려면” 알아서 하라는 투로 다소 협박성(?)도 느껴지지만, 이 외부기고는 커버스토리의 ‘신체건강’을 문화면의 ‘정신건강’으로 뒷받침해주는 것으로서 보완성도 느껴져 좋았다. ‘정신건강’을 제대로 챙기려면 때로는 스스로가 지나친 희망적 기대나 ‘환상’에 사로잡힌 것은 아닌지 성찰해봐야 할 때가 있다. ‘한탕 아니다, 신한류 바람에 다시 뜨는 엔터주’ 기사는 신한류 바람이 ‘한탕’에 그칠 수도 있다는, 아니 그보다 더 심각한 구조적 문제, 즉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엉뚱한 곳에서 챙겨가는’ 신기루에 불과할 수도 있다는 문제에 대한 따끔한 지적으로 오랜 여운을 남기는 기사였다. 엔도르핀을 증가시키는 ‘열광’이 ‘환상’이었음을 깨닫는 순간, 분노의 엔트로피가 치솟는 법이다.



주간동아 2011.12.12 816호 (p80~80)

이웅현 국제정치칼럼니스트 도쿄대 정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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