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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 TV 빅뱅 02

안방극장 콘텐츠 풍년 “뭘 볼까?” 행복한 고민

미리 보는 종합편성채널 ‘4인4색’의 모습

  • 김지은 객원기자 likepoolggot@empas.com

안방극장 콘텐츠 풍년 “뭘 볼까?” 행복한 고민

안방극장 콘텐츠 풍년 “뭘 볼까?” 행복한 고민
12월 1일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이 개국한다. 벌써부터 전쟁을 시작한 분위기다. 종편 경쟁자는 케이블채널이 아닌 지상파 방송. 종편이 지상파 방송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인가. 4개의 종편이 각각 어떤 색깔을 드러낼지도 관심사다.

#골라먹는 재미가 넘쳐나는 종합선물세트 채널A

동아미디어그룹의 종편 채널A. 먼저 그 이름부터 여타 종편과는 차별화한 이미지를 선보인다. 알파벳 첫 글자 ‘A’는 한국에서 으뜸가는 방송이 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채널A는 드라마, 예능, 교양, 보도 등 다양한 콘텐츠로 승부를 건다. 특정 분야에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임으로써 시청자의 채널 선택권을 넓히자는 취지다. 이들 프로그램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재미’ ‘감동’ ‘품격’. 막장 혹은 억지 전개를 경계하고 ‘이야기의 힘’이 전달하는 자연스러운 재미와 감동으로 승부하겠다는 의미다.

채널A가 개국과 동시에 방영하는 ‘천상의 화원, 곰배령’이 가족 간의 진한 사랑을 이야기하는 청정 드라마라면, ‘컬러 오브 우먼’은 현대 여성의 일과 사랑을 재치 있고 감각적으로 표현하는 트렌디 드라마다. ‘총각네 야채가게’는 정직한 땀을 흘리며 미래를 개척해나가는 젊은이의 이야기. 예능 프로그램은 토크쇼, K-pop, 개그 버라이어티, 오디션 등 각양각색으로 준비했다. 국내 최초 물물교환 퀴즈 배틀 ‘이수근의 바꿔드립니다’, 김수미가 직접 요리한 한식이 어우러진 토크쇼 글로벌 한식 토크 ‘쑈킹’, 전직 국가대표 선수가 현역 국가대표 후배와 시합을 벌이는 스포츠 전문 버라이어티쇼 ‘불멸의 국가대표’등이 기대작으로 꼽힌다.



교양은 시청자와 함께 호흡한다. 생방송 ‘김성주의 모닝카페’는 매일 오전 8시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 채널A 본사 1층 오픈스튜디오에서 생방송으로 진행한다. 이 스튜디오는 외관이 유리벽으로 돼 있어 시민이 제작 현장을 직접 볼 수 있다. 보도는 신문-방송 통합뉴스룸의 장점을 살려 심층성을 강화한다. 지상파 뉴스의 ‘1분 30초 룰’을 깨고 다양한 길이의 뉴스를 선보인다.

채널A의 편성은 지상파와 시간대를 차별화해 시청자의 선택권을 넓혔다. 메인뉴스가 8시 반에 시작하고 평일 미니시리즈 드라마가 오후 9시대에 찾아간다. 평일 오후 11시 이후로 관습처럼 굳어진 예능 프로그램도 시간대를 앞당긴다.

#중·장년층을 타깃으로 한 TV조선

TV조선은 조선일보의 주 독자층인 장년층을 타깃으로 한 뉴스와 교양 프로그램에 무게를 실을 것으로 보인다. 초기 사업계획서에 따르면, 뉴스와 교양 프로그램 비중이 60%에 달한다. 입체다원 생방송 등으로 현장감 넘치는 뉴스를 제공하겠다는 게 TV조선의 계획. TV조선은 세계 7개 권역 25개국 54개 미디어와 제작 및 유통협력 제휴를 맺었다. 해외에서도 TV조선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친 것. 드라마도 중·장년층의 취향을 고려했다. 통일 한국이라는 가상 상황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정치 및 멜로드라마 ‘한반도’를 비롯해 중·장년층에게 익숙한 배우 김해숙, 천호진, 독고영재, 김혜옥이 출연하는 ‘고봉실 아줌마 구하기’, 그리고 김수현 작가 특집 3부작을 기대해볼 만하다. TV조선은 성장 드라마나 트렌디 드라마에는 관심이 덜한 모습이다.

안방극장 콘텐츠 풍년 “뭘 볼까?” 행복한 고민
#물량 공세, jTBC

중앙일보는 jTBC 개국을 두고 ‘콘텐츠 르네상스의 시작’이라고 보도했다. jTBC는 화려한 스타 캐스팅을 필두로 삼았다. 예능 분야에서 스타 PD를 대거 영입한 점도 눈길을 끈다. KBS ‘출발 드림팀’과 ‘해피선데이’ ‘1박2일’을 진두지휘한 김시규 PD를 비롯해 MBC ‘강호동의 천생연분’ ‘황금어장’ 등을 연출한 여운혁 PD 등이 jTBC에서 프로그램을 제작한다. 드라마에선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는 정우성과 한지민, 김범이 한 드라마에 출연하는 ‘빠담빠담:그와 그녀의 심장 박동 소리’가 주목을 끈다. 스타 캐스팅과 물량 공세로 초반부터 시청자 눈길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젊은 층을 겨냥한 톡톡 튀는 방송 MBN

경제 매체의 딱딱한 이미지를 벗어버리고 20~40대 젊은 층이 가볍게 시청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MBN은 최근 국내 최초로 실내 세트에서 모든 촬영을 진행하는 시트콤 ‘왔어 왔어 제대로 왔어’ 촬영 현장을 공개했다. MBN은 ‘왔어 왔어 제대로 왔어’ 외에도 신동엽과 김수미가 부부로 출연하는 ‘뱀파이어 아이돌’ 등 오락성이 강한 시트콤을 전면에 배치했다. 젊은 시청자가 선호하는 감각적 콘텐츠로 승부하겠다는 것. 빅뱅의 대성이 타이틀 롤을 맡은 송지나 작가의 ‘왓츠업’은 오만석과 임주환을 비롯해 뮤지컬과 예능 프로그램에서 재능을 인정받은 다재다능한 스타가 출연한다. 음악 서바이벌인 ‘The Duet’과 풍자코미디 ‘개그슛’도 눈여겨볼 만하다. ‘The Duet’은 MBC ‘나는 가수다’의 종편 스타일이다. ‘개그슛’은 지상파에서 보기 어려운 정치풍자극으로, 젊은 세대가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구성했다.

대만 종편TV는

케이블 채널 78% 점유율, 지상파 압도


안방극장 콘텐츠 풍년 “뭘 볼까?” 행복한 고민
대만에선 기존 지상파 방송의 영향력이 퇴조하고 새로 등장한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이 방송 시장을 장악했다. 종편 7개가 지난해 흑자를 낸 반면, 지상파 4개 중 2개가 적자를 기록했다.

한국 방송 시장에서 일어날 변화와 유사한 상황을 1990년대 중반부터 겪어온 대만 사례가 한국에 뜻하는 바는 적지 않다. 대만은 종편을 비롯한 케이블채널 시청 점유율이 78%로 지상파 방송의 14%를 압도한다. 2008년 기준 광고시장 점유율은 케이블채널 32%, 지상파 방송 11%.

대만 종편은 독특한 형식의 오락물, 현장성 강한 뉴스 등으로 지상파 방송과 형식 및 내용을 차별화하면서 15~44세 연령층이 선호할 만한 콘텐츠를 확보했다. 심층취재를 통한 탐사보도 및 폭로보도로 시청자, 광고주의 눈길을 사로잡았으며, 오락성을 겸비한 토크쇼와 색다른 형식의 토론 프로그램을 선보이면서 방송 제작 패러다임을 바꿨다.

대만에선 케이블채널이 드라마 시장도 석권했다. 지상파 방송 3개 중 1개만 지금껏 드라마를 직접 제작한다. 지상파 방송은 케이블채널이 제작한 드라마를 구입해 방송하는 것.

종편에 밀린 탓에 경영 악화로 고민하는 대만 지상파는 케이블 PP (Program Provider) 운영을 통해 광고 수입을 늘리려는 양상이다. 대만 전문가들은 “종편이 지상파를 인수해 경영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홍근 기자 carrot@donga.com





주간동아 813호 (p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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