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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스크린’뜨자 콘텐츠 바람났네

언제 어디서나 여러 기기로 콘텐츠 이용…이통사들 시장 선점 위해 치열한 경쟁

  • 김현수 동아일보 산업부 기자 kimhs@donga.com

‘N-스크린’뜨자 콘텐츠 바람났네

‘N-스크린’뜨자 콘텐츠 바람났네

TV, 태블릿PC, 스마트폰 등 모든 스크린에서 같은 콘텐츠를 이어 보기 할 수 있는 ‘N-스크린 서비스’는 이통사는 물론 콘텐츠를 보유한 회사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탤런트 김갑수 씨는 출연하는 드라마에서 일찍 명(命)을 다하는 편이라 ‘단명 배우’라는 별명이 붙었다. 올 초 이런 ‘단명배우’ 별명을 활용한 방송광고가 화제를 모았다. 5초마다 드라마에서 죽는 장면이 이어지는 이 광고는 ‘이어 플레이 호핀’이란 말과 함께 끝난다. 이는 언제 어디서든 ‘스크린’만 있으면 하나의 콘텐츠를 여러 기기에서 이어 보기 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SK텔레콤의 ‘N-스크린 서비스’ 광고였다.

스크린 기기들 웹과 사람 연결

집에 있는 컴퓨터로 중요한 발표 자료를 만들고, 이동식저장장치(USB)에 저장해놓았다. 다음 날 회사에 출근해 USB를 확인해보니, 아뿔싸! 어찌된 노릇인지 일부만 저장돼 있었다. 다행히 자료를 저장해뒀기에 회사 컴퓨터에서 인터넷에 접속해 자료를 꺼낼 수 있었다. 이런 게 바로 초보 수준의 N-스크린 서비스 개념이다.

N-스크린에서 N은 숫자(Number)를 의미한다. 우리를 둘러싼 모든 스크린, 다시 말해 TV와 개인용 컴퓨터(PC), 태블릿PC, 스마트폰 등에서 같은 콘텐츠를 이어 보기 할 수 있는 서비스를 ‘N-스크린 서비스’라고 부른다. 스크린 기기는 웹과 사람을 연결하는 ‘창’ 구실만 맡는다.

자신을 둘러싼 모든 스크린이 늘 인터넷과 접속해 있고, 자신의 콘텐츠와 정보가 인터넷 공간에 저장됐다면 언제 어디서든 같은 콘텐츠를 빼 볼 수 있다. N-스크린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기본적으로 두 가지를 충족해야 한다. 기기가 인터넷에 접속돼 있어야 하고, 인터넷 공간에 콘텐츠가 저장돼 있어야 한다.



최근 스마트폰과 스마트TV의 등장은 첫 번째 조건을 충족시켰다. 3세대(3G) 통신망과 와이파이를 이용해 스마트폰으로 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게 됐고, 스마트TV가 나오면서 TV도 인터넷 세상과 연결됐다. 또 구글과 아마존뿐 아니라, NHN과 KT 등 국내 정보기술(IT) 회사들이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 뛰어들면서 저렴한 값에 누구나 인터넷 속에 자신만의 서버를 쉽게 빌려 쓸 수 있게 됐다. 자신만의 공간이 생긴 셈이다.

인터넷 접속 환경과 클라우드 컴퓨팅에 더 편리한 서비스를 붙이면 경쟁력 있는 상품이 된다. 예를 들어, 네이버의 ‘N드라이브’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연계할 수 있다. N드라이브는 개인에게 공짜로 10GB의 인터넷 창고를 준다. 여기에 보관한 사진과 동영상, 음악파일을 네이버 블로그, 카페, 미투데이 등 SNS에 올릴 수 있고, 반대로 e메일에 첨부된 각종 파일을 바로 N드라이브로 보낼 수 있다. 이 서비스를 스마트TV로 확장하면 N드라이브에 저장된 동영상과 사진을 TV에서 언제나 꺼내 볼 수 있게 된다.

N-스크린 서비스는 요즘 대세가 된 모바일 오피스와도 궁합이 잘 맞는다. 모바일 오피스는 언제 어디서나 PC 앞에서 일하듯 똑같은 업무 환경을 유지할 수 있는 이동 사무실을 말한다. PC에서 보던 전사적 경영관리(ERP) 시스템을 회사 밖에서 영업하며 태블릿PC로 이어 보고, 퇴근 후 TV 앞에서 스마트폰으로 결제 현황을 확인하는 식이다.

TV와 연계 가장 큰 고민

N-스크린 서비스 경쟁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바로 이동통신사다. 네트워크망을 자신들이 깔았고, 거대한 데이터센터를 만들어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도 하고 있으니 여기에 서비스 아이디어만 덧붙이면 되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신호탄을 올린 곳은 바로 SK텔레콤으로, 올해 1월 ‘호핀’을 내놓았다. 네이버의 N드라이브에서는 내려받은 드라마와 영화를 스스로 저장해둬야 한다. 하지만 호핀은 4000편의 영화, 드라마 콘텐츠가 모여 있는 콘텐츠 플랫폼이다. 스마트폰, PC 등에서 호핀에 접속한 뒤 보고 싶은 영화를 돈 주고 사서 볼 수 있다. 영화를 보다 정지하면 그 지점을 기억하기 때문에 다른 기기로 호핀에 접속하더라도 이어 보기가 가능하다. 갤럭시탭용 호핀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은 이미 나와 있고, 이달 말 갤럭시S용 앱도 나온다. 앞으로 SK텔레콤에서 새로 나올 단말기에는 호핀이 기본 탑재된다.

N-스크린 서비스 사업자들의 가장 큰 고민은 TV다. 아직 TV를 인터넷망에 연결한 집이 적다 보니 어떻게 TV를 N-스크린 서비스와 연계시킬지가 문제인 것. SK텔레콤은 수신기(셋톱박스) 구실을 하는 전용 단말기를 삼성전자와 손잡고 만들었다. 바로 ‘갤럭시S 호핀’이다. 특유의 거치대에 갤럭시S 호핀을 놓고 TV와 이어주면 스마트폰에서 보던 영상을 TV에서 마저 볼 수 있고, 호핀에서 다른 영화를 찾아볼 수도 있다.

현재 호핀 서비스 가입자는 43만 명이며, 갤럭시S 호핀은 11만 대 팔렸다. SK텔레콤은 앞으로 스마트TV가 대중화하면 TV 앱스토어에서 호핀을 내려받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호핀의 가장 큰 단점은 내려받기와 스트리밍 서비스 모두 와이파이에서만 가능하다는 점이었다. 이에 SK텔레콤은 4월 9일부터 3G 통신망에서도 스트리밍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했다.

4월 초 선보인 LG유플러스의 ‘유플러스 슛 앤드 플레이’는 무선 홈네트워크 기술 표준인 DLNA(Digital Living Network Aliance)를 활용한다. DLNA는 디지털기기끼리 통신하며 콘텐츠를 공유하는 것을 말한다. 스마트TV, 게임기, 오디오, 태블릿PC, 스마트폰 등의 콘텐츠를 홈네트워크를 통해 이동시킬 수 있다. 집 밖에서도 3G를 활용해 집 컴퓨터에 있는 동영상이나 사진을 볼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TV를 어떻게 포섭할까’라는 고민에 별도의 셋톱박스 아이디어를 냈다. DLNA가 적용되지 않은 일반 TV에서도 유플러스 슛 앤드 플레이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자사의 인터넷TV(IPTV) 셋톱박스를 개량할 계획이다.

N-스크린 서비스가 활성화하려면 무엇보다 어느 스크린에서든 마음껏 꺼내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저작권 계약에 묶여 일부 콘텐츠는 DLNA로 이동시켜가며 각각 다른 기기에서 보기 어렵다. SK텔레콤의 호핀은 스마트폰, PC, TV 등에서 자유롭게 하나의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려고 콘텐츠 회사와 일일이 계약을 맺었다.

최근에는 콘텐츠를 보유한 회사들이 N-스크린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KT의 자회사인 디지털위성방송 KT스카이라이프는 자사가 보유한 콘텐츠를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서도 볼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이와 관련해 4월 6일 LG전자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외장하드 겸 무선공유기인 LG전자의 ‘스마트 넷하드’를 TV와 연결하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을 통해 스카이라이프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서비스다. 심지어 집 안의 다른 TV에서도 와이파이망을 이용해 스카이라이프를 볼 수 있게 된다.

정부 역시 N-스크린 서비스가 콘텐츠 시장을 키울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영화, 드라마 등의 디지털 유통망을 재정비할 수 있는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주간동아 783호 (p64~65)

김현수 동아일보 산업부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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